학부모 만족도 조사? 우린 안한다

‘교원평가제 위한 학생, 학부모 만족도 조사’ 거부 선언

교원능력개발평가제를 놓고 시행되고 있는 ‘학생, 학부모 만족도 조사’에 대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거부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미 254명의 학부모들과 107명의 학생들이 만족도 조사 거부를 선언한 상태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교원평가반대 학부모만족도 조사 거부 학부모선언’을 발표하고 교원평가를 비판했다. 교원양성체계 문제의 근본적 해결 없이 교원평가로 교사의 전문성을 향상시킨다는 것이 설득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학부모만족도 조사라는 이름으로 교원평가제라는 통제정책에 학부모들을 동원하려는 것을 규탄하며 불참을 선언하는 바이다”라며 불참 이유를 밝혔다.

이어서 교원평가제에 대해 “교사의 전문성은 교원의 양성과 임용과정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 때문에 교육주체들은 교원양성체계의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해 왔지만, 이를 외면하고 ‘교원평가’로 교사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겠다고 한다”며 비난했다.

또한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과정은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것만이 아닌, 감정노동, 돌봄노동 등 여러 가지의 성격이 결합되어 있는데 이를 10-15개의 획일적인 문항으로 점수를 매긴다는 발상 자체가 비교육적”이라고 주장했다.

‘청소년 인권행동 아수나로’역시 교원평가를 비판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교원평가가 권력을 가지고 있는 교장에 의해 왜곡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교원평가제 반대 청소년 선언’을 통해 “교원평가제는 지금도 많은 권력을 갖고 있는 교장이 더 많은 권력을 휘두르며 자기 맘에 안 드는 교사, 학교 운영 방침에 이의를 제기하는 교사 등에게 맘대로 불이익을 줄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안타깝게도 때리고 차별해서라도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는 교사가 대부분 교장들에게 최고의 교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교원평가를 반대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교원평가’대신 ‘학교 운영에서의 소통’을 요구하고 있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교원평가제는 문제교사에 대한 대응책이 될 수 없다”면서 “학부모들이 원하는 것은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동등한 주체로 함께 소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수나로 역시 “학생들이 권력을 가지고 학교 운영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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