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땜질’ 방송...파업 여파 파행 방송

예능 PD, “웃음 빵 터질 때까지 질기게 투쟁하겠다”

KBS 새노조의 총파업이 3주차로 접어들면서 KBS의 간판 예능프로그램과 시사교양프로그램의 파행 방송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세계는 지금>이 지난주부터 다른 프로그램 등에서 쓰고 남은 촬영본 등을 재편집해 방송하고 있고, <추적 60분>은 이번 주 방송을 할 수 없게 돼 자연 다큐멘터리를 내보낸다. <환경스페셜>은 과거 방송 재편집 본을 방영할 예정이다.

또, 이미 <미디어비평>도 지난 주부터 '대담' 형식으로 대체했고 <소비자고발> 역시 이번 주 방송을 외부 인사 좌담으로 대체하고 <감성다큐 미지수> 역시 정상 방송을 할 수 없어 대체 편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BS본부는 “지난주까지는 이미 촬영한 물량이 확보돼 있었기에 시청자들이 피부로 느낄 만큼의 방송 파행이 빚어지지는 않았지만, 해당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프로듀서들이 대부분 파업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누적된 촬영 물량이 고갈되는 다음 주부터는 땜질 방송과 결방 등 방송 파행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총파업에 대거 참가한 KBS 예능제작국 소속 PD들은 이날(13일) 집회에서 사측의 불법 대체인력 투입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예능PD들은 성명서에서 “업무로 복귀한 예능 PD 조합원이 단 한명도 없는데 이번 주말을 기해 모든 예능 프로그램이 정상화 된다는 기사가 뿌려지고 있다.”면서 “합법적 파업에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사측의 행위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이며 저들은 스스로 불법을 저지르고 있음을 고백하고 있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예능PD들은 “버라이어티 정신은 시청자들로부터 빵 터지는 웃음이 나올 때까지 끈덕지게 찍고 또 찍는 것”이라며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에게서 웃음이 빵 터질 때까지 질기게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KBS 새노조는 12일, 주말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외주 PD들을 투입해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일부 교양 프로그램에서는 외부 인력에게 취재를 맡기고 있다며,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예능제작국 소속 조합원들도 같은 날 별도 성명을 내고 KBS 사측의 대체인력 투입을 규탄했다.

또한, 13일에는 예능 시사교양 프로그램 편집 제작에 외주사 PD 등 대체인력을 투입한 KBS 사측을 상대로 KBS 새노조가 대체근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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