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모닝’ 하기 전에 연행...“물뿌리지 말고 대화하자”

금속노조 현대기아차그룹 동희오토 농성장 침탈 규탄

동희오토 비정규 노동자들이 노숙농성 중 대거 연행된 가운데 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가 14일 낮 12시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7월14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 조합원 연행 항의 기자회견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현대기아차 사측의 치졸한 농성 탄압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신동준]

금속노조는 동희오토 농성장 사측-용역-경찰 공동 침탈을 규탄하며, 연행자 석방, 원청인 현대기아차의 직접교섭을 촉구했다. 또한 동희오토 비정규 노동자의 노숙농성에 연대할 것을 밝혔다.

현재 노숙농성장은 13일 오후 5시경 동희오토 비정규 노동자와 연대노동자 9명이 연행되어 동희오토 비정규 노동자 1명과 연대노동자들이 돌아가면서 지키고 있다.

충남 서산에 위치한 동희오토 비정규 노동자들은 지난 12일 원청인 현대기아차자본과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 후 비정규 노동자들은 교섭 요청 공문을 정몽구 회장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현대기아차자본은 경비업체 직원들을 동원해 막았다. 곧바로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지회장 이백윤)는 직접교섭을 촉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비정규 노동자들이 노숙농성에 돌입하자 현대기아차 사측은 경비업체 직원들을 동원해 12일 밤 11시 30분경부터 핸드마이크와 자동차를 이용해 소음을 내는가 하면, 모기장 설치를 막고 침낭조차 빼앗았다. 곧이어 새벽 12시부터는 ‘건물 청소’를 한다며 소화전의 물을 뿌려대기 시작했다. 물벼락은 날이 샌 13일 낮까지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경찰측은 13일 오후 5시경 노숙농성 중이던 10여명의 비정규 노동자들을 ‘집시법 위반’이라며 연행까지 했다. 경비업체 직원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 하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현대기아차 사측의 위장 집회용 현수막에 둘러 싸인 채 농성을 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신동준]

금속노조는 “현대기아차자본의 ‘모닝’을 완성차로 생산하고 있으면서도 정규직 한 명 없는 사업장, 최저임금과 하루 13시간 노동강도에 젊은 사람들조차 견디기 어려운 동희오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문제를 정몽구 회장은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판부의 원청 사용자성 인정 판결(현대중공업 판결)에도 원청은 비정규직을 무시와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차 사내하청 3개 지회, 기아차 사내하청 3개 분회, 동희오토 사내하청 지회 등이 올해 원청인 현대기아차자본을 상대로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자본은 단 한 번도 교섭 자리에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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