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병원 20일 째 파업, 노사대립 격화

노조, “사측은 노조 인정, 성실교섭, 근무환경 개선해야”

익산병원의 파업이 20일째를 맞고 있지만, 노조와 병원 측의 대립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출처: 보건의료노조]

현재 익산병원 노조는 병원 측의 노조 탄압과 노조 불인정, 불성실한 교섭 태도, 열악한 근무 조건을 파업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병원 측에서는 2천 시간의 타임오프 한도 시간을 96시간만 허용하고, 조합사무실과 홍보게시판 제공을 거부하고 있어 노조에서는 ‘사측이 노조를 불인정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또한 열악한 환경 역시 조합원들을 파업으로 내몬 이유로 작용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야간 간호사 1인이 50여 명의 환자를 담당하고, 근속 년수 8년차에 이른 직원의 임금이 불과 12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임신으로 인한 차별 역시 제기됐다. 보건의료노조는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는 출산 휴가 3개월을 자 쓰지 못한 사례가 있는가 하면, 육아휴직을 청구하는 직원의 휴가사용권을 보장하지 않았다는 증언도 있다”면서 “또한 본인이 명확히 동의하지 않은 야간근로가 근무표로 작성되는가 하면, 4번 이상의 야간근로를 하지 않을 시 병동 수장을 제공하지 않는 등 임산부의 야간근로 역시 문제”라고 주장했다.

[출처: 보건의료노조]

이와 같은 열악한 근무 조건으로 인해 지난 3월 17일,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지만 병원 측에서는 노동조합 탈퇴와 강요 등의 부당노동행위를 지속하고 있는 상태라 노조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애초 53명이 가입되어 출발한 노동조합은 불과 1주일 사이에 130명의 직원이 조합원으로 늘어났으나, 현재는 60여 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노조 측에서는 “중간 관리자가 직접 자신의 집무실로 조합원을 불러 탈퇴를 강요하며 탈퇴원서를 직접 배포한 사례까지 증언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측은 불성실한 교섭 태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의료노조는 “4월 1일부터 6월 1일까지 62일간 9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익산병원 측에서는 3차례 교섭을 거부했으며, 병원장 불참, 자료제출 거부, 노조 측 교섭위원 교섭장 출입 봉쇄 등의 행위를 거듭해 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병원장은 단 한 차례 교섭에 참여했으며, 이사장은 단 한 차례도 교섭에 나오지 않았다.

익산병원 노조는 “현재의 상황을 조속히 타개하기 위한 관건은 병원 측의 결단”이라면서 “병원 측이 노동기본권을 인정하지 않고 부당노동행위를 계속하며 성실교섭을 해태한다면, 지역시민사회와 함께 연대하여 익산병원의 현실을 알리고 투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역시 2010년 신규 경성된 사업장으로서 장기파업에 들어간 만큼, 산별노조의 전체 역량을 결집하여 투쟁하겠다는 입장이다.

[출처: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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