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동희오토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원청의 사용자성 인정을 요구하며 9일째 노숙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미 13일 한 차례 연행된 바 있는 조합원들은 용역의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상태다. 또한 사측의 관제집회로 인한 충돌 역시 계속되고 있다.
▲ 지난 13일, 동희오토 조합원들이 경찰에 연행되기 전까지도 용역들과의 대치상황이 계속됐다.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
19일에는 현대기아차그룹 해외법인장 회의가 열리는 날이어서, 노사의 충돌은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사측은 오전부터 평소보다 많은 용역 인력을 건물 앞에 배치했고, 이에 따라 용역과 조합원들과의 마찰이 시작됐다.
박태수 동희오토 조직부장은 “용역 직원이 농성장으로 와서 배를 까고 드러눕기도 했고, 비키라고 건드리면 욕을 하고, 나머지 용역들은 농성장 주변을 둘러싸고 침을 뱉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평소에는 많아야 10명 정도가 나와서 형식적으로 했던 관리자들의 관제데모가, 19일에는 25명 정도의 인원이 동원돼 정문 앞에서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용역과 사측 관리자들의 폭력 역시 이루어졌다. 박태수 조직부장은 “건물 안의 상황이 궁금해 기웃거리고 있는데, 8명에서 10명의 남자들이 달려들어 강제로 농성장으로 끌고 가서 던졌다. 옷이 모두 찢어졌다”고 말했다. 취재 중이던 기자에 대한 폭언과 폭력 역시 이루어졌다.
당시 동희오토 농성장을 촬영 중이던 유모 기자는 관리자에게 맞아 귀가 3센티 가량 찢어지는 불상사를 겪었다. 유모 기자는 “한 조합원이 용역들에게 도망다니는 장면을 찍고 있었는데, 3명의 용역이 달려들어 3개의 우산으로 카메라를 가렸다”면서 “그 상황에서 우산 바깥에서 회사 관리자가 가격을 했고, 우산살에 쓸려 귀가 찢어졌다”고 설명했다.
유모 기자는 “상해를 일으킨 부분과 함께, 촬영을 하지 못하게 막아 업무를 방해한 사안까지 고소고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