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제트 견딘 천안함 형광등, “일반 가정용”

참여연대 천안암 의문점 추가 공개...전구회사, “특수 내충격 설계 아니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는 지난 15일 국방부 초청으로 진행된 시민사회단체 대상 침몰 천안함 설명회 참관 보고서에서 “버블제트에도 깨지지 않은 형광등이 ‘강화된 내충격 설계기준’을 적용한 형광등이라는 군의 설명과는 달리 일반 가정용 형광등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19일 이 보고서에서 ‘기존의 쟁점 외에 추가로 발견한 합조단 주장의 문제점 및 의문점’을 공개했다.

배가 절단된 정도의 큰 충격을 받았음에도 절단면 천정에 부착된 형광등이 손되지 않은 이유을 두고 군은 “함정에 설치되는 형광등은 강화된 내충격 설계기준을 적용됐고 직접적 충격이 가해지지 않아 손상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참여연대가 15일 평택 해군제2함대사령부에서 가스터빈실과 함께 천안함에서 수거 한 물품 등을 적치해 둔 곳에 보관된 재고 형광등 더미를 촬영한 결과 (주)남양전구, EAGLITE 형광등이었다. 참여연대는 “제작사에 문의해본 결과 특수 내충격 설계 형광등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주)남영전구 EAGLITE 형광등 -가스터빈실과 함께 천안함에서 수거한 물품 등을 적치해 둔 곳에 보관된 재고 형광등 더미를 촬영.
[출처: 참여연대]

참여연대는 북한제 연어급 잠수정이 실존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점을 제기했다. 북한제 연어급 잠수정의 크기, 명칭, 사건 당일 이동경로 등에 대해 합조단이 혼란스럽고 상충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국제적인 설명과 크게 다르다는 지적이다. 참여연대는 “국방부가 연어급 잠수정의 크기를 묻는 질의에 폭이 2.75m라고 설명했다가 3.5m라고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또 “국방부는 구글 영상 속 잠수정(폭 3.5m)이 연어급 잠수정이라고 강변하고 있으나 해외 자료에 의하면 YONO급 잠수정의 폭은 2.75m”라며 “국방부는 ‘YONO’가 ‘연어’의 영어표기라고 강변해 왔으나 확인할 수 없으며 YONO class 잠수정에 대해 글로벌 시큐리티, 제인연감같은 공신력 있는 해외 자료들은 북한제가 아닌 이란제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YONO CLASS 잠수정이 북한제 연어급 잠수정을 의미한다는 국방부 해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른바 결정적 증거물도 주요 의문점으로 다시 떠올랐다. 참여연대는 결정적 증거로 제시된 알루미늄 흡착물에 대해서도 “지름 6m 버블제트 속의 알루미늄이 최소 30미터 밖으로 튕겨져 나간 북한제 어뢰(7m 길이)의 맨 끝에 위치한 스크루에 산화되어 흡착되었다는 군의 주장에 설득력이 없고, 이 흡착물의 성분도 과학적으로 입증하거나 실험을 통해 재현해 내지 못함해 논리적 흠결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어뢰폭발로 인해 3000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여 이른바 비결정질 알루미늄 산화물이 발생했고 이것이 어뢰추진체에 흡착되었지만 ‘1번’이라는 매직글씨는 관련 부품에 물이 차 있었고 폭발로 인해 어뢰추진체가 후방으로 30-40M 이동했기 때문에 열이 전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_어뢰 추진동력 장치에서 화약이 검출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어뢰추진동력장치가 뒤로 밀리면서 폭약성분이 흡착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이 세가지 설명은 서로 앞뒤가 맞지 않는 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15일 설명회에서 “어뢰추진체의 프로펠러는 최초 폭발 시 가스버블의 외부에 놓여있었고, 폭발의 충격으로 30-40m 후방으로 튀어져 나갔는데, 알루미늄 산화물을 어떻게 다량 흡착될 수 있느냐”며 “알루미늄 산화물이 다량 흡착된 반면, 화약이 흡착되지 않은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고 의문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알루미늄 산화물이 버블을 발생시킨 후 분출되어 후방으로 튀어나간 어뢰추진체에 흡착됐으며 일단 폭발로 산화된 알루미늄은 몇 배로 용적이 늘어나 뢰추진체에 흡착된 반면, 탄약성분은 산화된 후 소멸된다“고 재해명 했다.

이런 해명에 대해 참여연대는 설득력이 없어 여전히 남는 의문점으로 남는다고 못박았다. 탄약성분이 산화되었더라도 사라지지 않고 다른 원자배열을 가진 산화물로 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참여연대는 “알루미늄 산화물만 버블 밖으로 분출하여 어뢰추진체에 흡착되었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없고 버블제트현상이란 최초 폭발후 팽창하였던 버블이 다시 수축하고 다시 팽창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선체에 타격을 주는 것을 의미하는데 6m 내외의 버블은 다시 수축했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1번 매직글씨’에 대한 설명, 화약흡착에 대한 설명 vs. 알루미늄 산화물 흡착에 대한 설명이 서로 상충되어 이 중 하나는 근거가 취약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참여연대는 “근본적으로는, 국방부는 왜 화약의 흡착 등으로 폭발을 설명하지 않고,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종류의 알루미늄 산화물(비결정질 산화물)의 흡착을 내세워 어뢰폭발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이어 “좌현 프로펠러와는 달리 우현 프로펠러에 따개비 흔적이 거의 없고, 군의 설명과는 달리 프로펠러가 관성의 방향 (회전방향)이 아닌 그 반대방향 (회전반대방향)으로 휘어져 군의 설명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프로펠러 손상 문제도 의문점으로 제기했다.

참여연대는 “넉넉치 않은 시간 동안 참여연대가 국방부 설명자료에 대해 몇가지 기초적인 질의를 했는데, 이에 국방부의 답변 내용은 비논리적이거나 앞뒤가 맞지 않았다”며 “결과적으로 이번 설명회를 통해 기존의 의문점에 더해 몇몇 의문점이 추가로 발견되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