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규직, 비정규직 연대 위해 자발적인 잔업거부 들어가

“정리해고 칼날이 비정규직 노동자들 목숨줄을 끊고 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의 칼바람이 불고 있고 2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먼저 칼날이 날아들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대차 2공장 생산관리부 16명, 의장부 50명 등 비정규직노동자 66명에 대해 정리해고가 통보됐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20일 오전 8시 현대차울산2공장 본관 앞에서 '비정규직 정리해고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해고 통보를 받은 비정규직 노동자 20여명이 참여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상수 지회장은 "신차 투입될 때마다 불안하다. 신차 투입은 비정규직 정리해고를 의미한다. 하지만 회사는 사람 잘라놓고 장미빛 희망만 이야기하고 있다. 장미빛 희망이 아니라 피빛 저주다. 2공장 인원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2010년 투쟁을 정리할 수 없다"고 결의를 밝혔다.

또 "변속기 노동자들이 복직했던 것도, 작년 2공장에서 최소한의 전환배치를 합의한 것도 기본적인 투쟁을 전개했기 때문에 가능한 문제였다. 우리가 투쟁하지 않는다면 결과는 그냥 집에 가는 수밖에 없다. 투쟁한만큼 쟁취할 수 있다"며 투쟁을 호소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노덕우 부지회장은 "2공장 의장부 해고 대상 업체는 시아테크 20명, 천우 16명, 신안 4명, 부경 10명이다.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정규직 대의원들이 소요처나 전환배치에 대한 안도 없이 일방적으로 합의하고 비정규직들을 전부 내모는 것 아니냐? 미리 정리해고 결정해놓고 투쟁하라고 하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이 상황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소요처 문제 제시안 없는 상태에서 피켓 들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하고 있다. 지난 14일날 본관 집회 할 때 50여명이 모인 것은 우리가 이렇게 피켓을 들고 있으니 소요처, 전환배치까지 포함해서 합의하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틀 뒤에 아무런 내용 없이 합의해버렸다. 작업자들도 많이 포기한 상태고 집회 참석하라고 적극적으로 말을 못꺼내는 상황"이라고 조합원들의 정서를 이야기했다.

현대차 정규직지부 2공장사업부 김광언 비정규직 담당 대의원은 "지난 14일 2공장 사업부위원회 비상간담회를 열었다. 이때 투싼 단종에 따른 여유인력 대응 건을 제출하고 결의주문을 했다. 내용은 2공장 비정규직 투쟁에 공동대응하자는 안이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6일 구두합의했고 소요처 문제는 2공장 사업부대의원회로 넘어온 상태다. 2공장 사업부위원회에서는 노조로 넘기겠다는 방안이다"고 밝혔다.

이어 "구두합의하고 아직 싸인한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회사는 21일 업체를 빼겠다고 통보했다. 비정규직 노동자 50명을 정리하고 그대로 라인을 돌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환배치, 소요처 문제로 접근하면 비정규직노동자들은 자리가 날 때까지 회사 눈치를 봐야 하고 줄을 서야 하기 때문에 모이지도 않고 투쟁을 조직할 수도 없다. 특히 각 공장별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디서 자리를 찾겠는가?"라는 질문에 김광언 대의원은 "모이지도 않고 투쟁도 조직되지 않는다. 사실 모 아니면 도다. 싸울 것이냐 말 것이냐의 문제"라고 답변했다.

김광언 대의원은 이어 "지난 금요일 사업부위원회가 구두합의하고나서 현장에서는 현장과 공유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식이라는 문제제기가 있었다. 조합원들은 비정규직노동자 50명을 빼고 라인을 돌리게 되면 작업물량이 늘어나고 노동강도가 강화되기 때문에 이에 항의하며 오늘 자발적으로 잔업거부투쟁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상수 지회장은 "소요처는 우리가 고민할 문제가 아니다. 해고 반대, 고용보장을 분명하게 요구하며 투쟁하고 이 투쟁의 결과 회사가 안을 제시하면 판단해야 할 문제다"고 밝혔다.

노덕우 부지회장은 "현장을 돌면서 '아직 50일이 남았다. 50일 동안 투쟁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이 투쟁 과정에서 복직안을 만들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설득하고 있다. 포기한 사람도 있지만 살아야겠다는 사람들은 '하겠다'고 결의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소수다. 22라인 조합원들이 함께하지 않으면 힘든 상태다. 생관에서 해고 통보 받은 조합원들도 사직서 쓰지 않고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히고 있다. 21일 50명 빼고 라인 돌리게 되면 빠질 사람은 빠지고 버틸 사람은 버티게 될 것이다. 지회에서는 계속 출근하라고 설득하고 있다. 아직 해고된 것도 아니고 50일의 여유가 있고 고용보장을 위해 함께 투쟁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이번주 해고 대상 업체 간담회(주, 야간조)를 지속하면서 조합원들을 조직하고 21일, 22일 2공장 본관 집회 , 22일 조직화 결과에 따라 23일 현대차울산공장 본관 항의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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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 현대차 , 잔업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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