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정리해고 분쇄 투쟁에 나서다

현대차비정규직 "조합원 우선 고용보장 방침, 과연 단결의 방침인가?"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는 22일 오전 7시 단조정문 앞에서 출근투쟁을 진행하고 이어 현대차 울산2공장 본관 앞에서 '정리해고 분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는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현대차 2공장 생관, 의장부 소속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과 지회 쟁대위원 등 50여명이 참여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상수 지회장은 "어제 지회 쟁대위 회의를 통해 2공장 인원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결정했다. 내일 정규직 잠정합의 총회가 있지만 마지막까지 인원 문제를 풀기 위해 최대한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주화, 모듈화, 자동화, 편성효율의 이름으로 비정규직이 공장 밖으로 쫓겨나고 있다. 쉽게 물러나면 쉽게 정리될 것이다. 저항하고 또 저항하면 사측은 항상 답을 내왔다"며 투쟁을 호소했다.

현대차비저육직지회 시트사업부 손민수 대의원은 "우리 싸움은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시트사업부에서도 2공장 투쟁에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함께하도록 하겠다"며 연대의 마음을 전했다.

3공장 박종평 금속노조 대의원은 "2006년 2공장처럼 강력한 조직력이 있었다. 하지만 100여명이 정리해고되고 아주 어려운 공장으로 전락했다. 죽어 있는 공장 살리기 위해 뛰어 다니지만 힘에 부친다. 사측은 MD 신차 관련 100명 인원 협의하자고 하고 있다. 2공장 다음은 3공장이다. 힘들지만 한 명씩 한 명씩 모아서 우리 힘으로 고용사수투쟁을 조직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결의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8박자 구호를 외쳤다. "정리해고 철회하라", "인간답게 살아보자", "비정규직 철폐하라."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쟁대위 회의, '조합원 우선고용보장' 방침 논의

이상수 지회장은 21일 오후 3시40분 현대차 정규직지부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와 현대차지부의 간담회 결과를 보고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금속노조 김형우 부위원장을 비롯한 간부들, 이상수, 송성훈, 강성희 비정규직 지회장들과 현대차지부 강정형 조직강화실장 등이 참여했다.

이 지회장은 "지부와 간담회하기 전에 3개 지회장들이 사전에 만났다. 지부 간담회 때 무엇을 가지고 이야기할 것인지 논의했다. 전주 지회장은 '아산, 울산지회가 자기 일정을 결정해가지고 오면 문제 있는 것 아닌가, 3지회 입장이 서로 다른데 지부와 만나 서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고 24일 공동타결이 가능한가'라고 문제제기했다. 논의 결과 지회 현안문제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를 존중하면서 서로 소통하고 논의 결과를 함께 가져가자고 이야기했다. 3개 지회장 논의를 통해 크게 두 가지를 결정했다. 하나는 공식적인 원하청 연대회의를 통해 이야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하나는 3개 지회의 공동투쟁에 대한 현대차지부의 연대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보고했다.

이어 간담회에 참여했던 현대차비정규직지회 김성민 회계감사는 "아산지회와 전주지회 사이에 논쟁이 있었다. 아산지회장은 휴가 이후 독자적인 투쟁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제기했고 전주지회장은 교섭위원들에 대한 사측의 탄압과 징계위가 소집되는 등 현안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고 현대차지부가 대리교섭을 통해 가져온 안을 받겠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상수 지회장은 "강정형 조강실장은 지금 본교섭이 진행되고 있고 시간이 급하다, 구체적인 문제들은 원하청 연대회의 절차에 따라서 논의하자고 했고 우선적으로 본교섭팀에 요구안들이 전달될 필요가 있다고 제기했다. 이날 간담회는 첫째, 15개항의 추가 요구안을 전달하고 사측 제시안을 요청한다. 둘째, 교섭방식(3자교섭 또는 하청집단교섭)에 대한 답변을 요청한다. 셋째, 2010년 임단협 관련해서는 공식적인 회의를 통해 진행한다고 결정하고 이 요구안을 교섭팀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23일날 회사제시안이 나올 것 같고 안이 나오면 24일 3개 지회 통합 공동쟁대위를 통해 입장을 결정하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사측 제시안에는 원청교섭과 업체집단교섭이 포함돼야 한다. 지회 상황이 바뀐 것이 없기 때문에 내일 회사 제시안이 나오면 지회 긴급쟁대위를 열어 논의하고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이 지회장은 "2공장 의장부 25개 공정을 뺐다. 오늘부로 개인 휴직 통보 날리고 있다. 50일째 해고 통보될지 봐야 한다. 지회 조합원은 우선적으로 고용보장 확보하고 소요처 확인한 이후 전환배치하는 안을 지부와 논의해 볼 생각이다. 조합원, 비조합원 구분하는 것은 나쁜 줄 알지만 조합원들은 지난 수년동안 탄압 속에서도 버텼다. 조합원으로서 차이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고용 문제는 조합원을 우선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비조합원들은 경각심을 갖게 될 것이고 조합원들은 자기활동의 토대를 만들 수 있다"며 안을 쟁대위에 던졌지만 지회 쟁대위원 아무도 이에 대해서 문제제기하지 않았다.

이날 쟁대위 회의에서는 2공장 조합원들에 대한 조직화 계획도 함께 세웠다. 정리해고 통보자 66명에 대해 지회 2공장사업부 위원회에서 자체 논의를 통해 라인공사 기간과 휴가기간에 조직화 계획을 세우기로 하고 쟁대위원들은 2공장 투쟁 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2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 중식 식당 선전전 진행

2공장 생관, 의장 소속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과 쟁대위원들은 2공장 식당 앞에서 중식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날 중식 선전전에는 지난 17일 기자가 인터뷰 했던 생산관리부 조합원들도 참여했다. 이 조합원들은 "그냥 나가면 후회할 것 같았다. 싸우기로 했다. 지회도 끝까지 싸우겠다고 하고 지회와 함께 힘 실어서 투쟁하겠다", "힘들어도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다", "비정규직 사라지고 사람답게 살고 싶다", "피켓을 드니까 책임감이 생긴다. 끝까지 한 번 해보겠다", "형님들, 한달이지만 와서 한번 해보자고 했다. 막상 피켓 드니 아무 것도 아닌 것 같다. 끝까지 가보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2공장 생관 노동자들은 이날 중식 선전전에 A4 유인물을 준비해왔으나 유인물을 뿌리지는 못했다. 유인물 내용 중, 생관노동자들의 투쟁 일정 관련 비정규직지회 집행부와 미리 소통하지 못했고 집행부와 일정 조정 후 유인물을 뿌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중식 선전전 과정에서는 현대차지부 전 집행부 간부였던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지회 쟁대위원 사이에서 "입사 역순이냐, 조합원 우선 고용보장이냐"를 놓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정규직 노동자는 "작년에 입사역순 기준이었는데 올해 기준을 바꾸게 되면 현장이 혼란스러워진다"는 것이 핵심 요구였다. 하지만 "왜 우리가 회사가 고민해야 할 소요처를 먼저 고민해야 하고 인원 기준을 마련해야 하나? 입사역순이나 단어만 바꾼 조합원 우선 고용보장이나 하청노동자들은 갈갈히 찢어놓고 자리를 놓고 서로 경쟁하고 싸우게 만들어 단결을 파괴하는 사실상 사측 방침과 같다. 노조의 방침은 조합원, 비조합원 단 한 명도 해고시키지 마라! 고용보장 쟁취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는 것"이라는 문제도 제기됐다. 논의에 참여한 쟁대위원들은 다시 한 번 이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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