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희오토, 정몽구 아닌 하청업체가 대화 요청...6년만에 처음

현대기아차 본사 앞 노숙농성 사회적 부각...“부담 느낀 원청”

금속노조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 이백윤 지회장이 소속되어 있었던 ㅅ기업 하청업체가 22일 금속노조 충남지부에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간담회를 하자고 공문을 보내 요청했다.

동희오토 비정규 해고자들이 노조 인정, 해고자 복직, 원청인 현대기아차 그룹의 사용자성 인정을 두고 투쟁한 지 6년만에 사측에서 먼저 노조에게 대화를 요청한 것이다.


ㅅ기업은 서로간의 이해의 폭을 넓히고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8월 17일 오후 2시 서산문화원 내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하자고 요청했다.

ㅅ기업측은 간담회 취지에 대해 묻자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고 했다. 다시 취재하기 위해 담당자를 묻자 전화를 끊어버리며 사실상 취재를 거부했다.

충남지부측은 사측으로부터 간담회 취지를 들은 뒤 대화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 역시 원청인 현대기아차가 직접 나서지 않는 것은 유감이지만 “사측이 성실하게 대화에 임한다고 판단될 경우 열어 놓고 대화하겠다.”고 전했다.

기아차 모닝을 만드는 동희오토 내 17개 하청업체 중 해고된 지회장이 소속되어 있었던 하청업체의 대화 시도는 의미를 갖는다.

특히 최근 동희오토 비정규 해고자 전원이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해 해고자들의 요구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자 부담을 느낀 원청이 하청업체를 압박한 결과라고 지회는 해석했다.

현대기아차는 노숙농성에 대해 ‘생떼 시위’라고 보도자료를 내며 사측에 유리한 여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양측의 주장은 달랐지만 현대기아차측은 더 이상 비정규 해고자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하청업체의 간담회 요구에 대해 이백윤 지회장은 “이번 노숙농성 중에 현대기아차라는 최첨단 일류기업이 인간에 대한 대우는 처참하고 천막하다는 것이 사회적으로 드러났다. 경비를 동원해 물부리고, 모레뿌리고 차마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대기아차의 이윤추구 방식인 중층적 하청구조가 사회적으로 부각되면서 자본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고 본다. 이 구조에서 수천억원의 이윤을 남기는 자본의 이윤 추구 방식과 고용구조가 드러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청의 사용자성이 간접적으로 드러난 것”이라며 “사회적 부각으로 인해 사측이 한 달 뒤에나 대화를 하자고 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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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dd

    천막=천박 ?? 고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