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희오토 “거대자본과의 싸움, 자신감 생겼다”

27일 현대기아차 본사 앞 200여명, 촛불문화제 개최

지난 27일 오후 7시,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건너편 대로에는 200여 명의 사람들이 가득 찼다. 노숙 16일 째를 맞는 동희오토 노동자들과 연대하기 위해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사람들이었다.


또한 27일 오후에는 전국 각지의 현대기아차 판매점 앞에서 동시다발 1인 시위가 펼쳐졌다. ‘정몽구가 나서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은, 농성장을 지키고 있는 7명의 조합원의 목소리를 전국 각지로 전했다.

비록 아직 농성장 앞에는 용역들과 관제집회를 계속하고 있는 사측 직원들이 진을 치고 있었으나, 오랜만에 동희오토 노동자들은 연대 단체들의 지지와 연대로 외롭지 않았던 날이었다.

“거대자본과의 싸움, 연대 동지들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다”

이백윤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장은 촛불문화제에서 “처음에 7명의 조합원이 현대기아차를 상대하려니 막막하고 두려웠다”고 고백하며 “하지만 싸우다보니 사측의 치졸한 짓을 목격했고, 별것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오늘 1인 시위 해 주셨던 동지들과 여기 모인 동지들 덕분에, 그 길이 조금 멀더라도 끝장을 봐야겠구나 라는 자존심과 자신감이 생겨났다”면서 “처음 와서 5~60대 경비와 몸싸움도 겁내했던 조합원들이 이제 몇 십 명의 용역들이 달려들어도 잘 싸우고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실제로 동희오토 조합원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은 계속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27일, 전경련 홈페이지는 ‘정몽구가 나서라’는 피켓을 들고 인증샷을 찍은 사람들의 게시물들로 가득 찼다. 서울지역을 비롯한 대구, 충북, 충남, 인천, 수원 등 전국 각지의 현대기아차 판매점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농성장을 지키는 7명의 조합원들을 대신해, 전국에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알려냈다. 하지만 전경련 측은 28일 아침, 관련 게시물들을 모두 삭제했다.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연대 단체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권영국 변호사는 “정몽구 회장이 2009년 혼자 주식배당으로 받은 돈이 자그마치 333억이며. 이는 노동자가 1년에 3700만원을 받는다 해도, 900년을 일해야 받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는 자본이 인간을 착취하고 있는 구조를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며, 그 착취의 사슬을 끊는 것은 비정규노동자 투쟁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촛불문화제에서는 김성만, 류금신, 지민주 등의 민중가수를 비롯하여 율동패의 공연과 오도엽 시인의 시낭송도 이어졌다. 연대공연에 참여한 철도노래패는 “2009년도에 철도공사에서 350명의 비정규직을 정리해고 할 때, 동희오토 조합원들이 달려와 연대해 주셨는데, 이제야 연대하게 돼 죄송하다”고 전하며 “진짜 사장인 동희오토의 정몽구와 철도공사의 이명박에 맞서 힘차게 싸우자”며 의지를 드러냈다.


동희오토 노동자들의 농성과 투쟁은 거대자본과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싸움인 만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추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질긴 싸움은 연대 범위를 넓혀 나갔고, 결국 이에 부담을 느낀 하청업체가 6년 만에 대화를 요청하는 결실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백윤 지회장은 “내가 속한 하청업체에서 노사협력증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자며 충남지부로 공문을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하지만 간담회에 성실하게 임할 테니 농성장을 철수하라는 단서 조항도 있었다”면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답변을 가지고 오면 간담회에 응하고 농성장도 철수하겠다고 답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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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

    아침이 올때 까지... 모닝...

  • 얼씨구

    지네가 폭력행사,시비,길거리 노상 하면서

    뭘잘햇다고 지네 좋은사진만 올려노코 ㅋㅋ

    어제새벽에보니까 지네가 때리고 증거물없앨라고
    캠코더 뺏고날리 지1랄 법석을떨더만 드러운

    그지 셋키들

  • 반얼씨구

    얼씨구님/ 님의 글에서 인격이 묻어나네요.^^ 현대기아자동차의 용역이신가요?^^ 참 자랑스러우시겠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