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만의 재능 본사 앞 집회, 노조와 사측 충돌 여전

법원 '재능교육 본사 앞 집회금지는 부당'

13일 오전 11시,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재능교육지부 투쟁승리를 위한 서울비정규노동자 투쟁 결의대회’가 열렸다. 지난 7월 법원이 재능교육 본사 앞 집회금지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린 뒤 진행된 1년 반 만의 집회였다.


하지만 사측과 노조의 충돌은 여전했다. 11시에 예정돼 있던 집회는, 노조와 사측의 갈등으로 30분이 지연됐다. 비방과 욕설, 폭력이 계속됐으며, 경찰이 투입됐음에도 충돌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경찰병력이 투입되어 재능교육 앞에 모여 있는 사측 직원과 용역, 그리고 인도위의 집회참가자 사이를 막아서고 나서야 집회가 간신히 진행됐다.

충돌 원인은 무엇보다 ‘사진 채증’이었다. 유명자 학습지노조 재능지부 지부장은 “집회시간인 11시가 되니, 항시 배치돼 있던 용역 이외에도 추가적으로 배치된 20여 명의 용역들과, 사측 20여 명이 집회대오를 앞 뒤로 막고, 건물 위에서는 창문들이 다 열려 채증을 위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유 지부장은 “저런 식으로 먼저 폭력을 유도해, 폭력 상황이 발생하면 채증해서 고소고발 하려는 것”이라면서 “지난 수요일 추모집회와 7월 마지막 주에 있었던 행진에서도 똑같은 행동을 했으며, 채증한 사진으로 2차 가처분신청을 제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120여 명의 연대 단체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집회에서 역시 비방과 욕설은 계속됐다. 특히 허가된 집회임에도 불구하고 사측 직원들과 용역들은 집회 현장을 떠나지 않고 야유와 욕설을 계속했다.


이에 재능교육 측은 참세상에 “당사는 불법농성과 편법 1인 시위, 악의적인 소음시위로 3년 가까이 적지 않은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근거 없는 언론보도와 당사 교육제품의 불매운동으로 회사 이미지에 손상을 입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집회가 끝난 뒤로도 충돌은 계속됐다. 유명자 지부장과의 인터뷰 도중, 사측 직원이 다가와 사진을 찍으면서 또 다른 충돌이 일어났으며, 곳곳에서 용역과 사측, 그리고 조합원의 몸싸움이 계속됐다. 1000일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재능교육 학습지 교사들의 투쟁. 무려 1000일간 재능교육 본사 앞은 용역과 직원, 그리고 조합원들의 끈질긴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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