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집단가입, 조합원 1400명 돌파"

3공장 19, 20일 집단가입의 날 "주말 지나면 2000명 넘어설 듯"

19일 정오 현대차 울산 3공장 OK사이드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의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170여명의 3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 대법 판결의 당사자인 금속노조 최병승 미조직비정규직국장, 민주노총 울산노동법률원 정기호 변호사, 비정규직지회 이상수 지회장, 현대차지부 간부들과 3공장 대의원들이 참여했다.

"여러분들은 이미 법적으로 정규직이다"

민주노총 울산노동법률원 정기호 변호사는 "우리나라 최고의 사법기관에서 현대자동차가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고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 2004년 노동부 불법파견 판정은 하나의 의견이었지만 이번 대법원 판결은 곧 법이고 대통령도 거부할 수 없다"며 "대법원이 여러분들에게 무기를 쥐어줬다. 여러분들은 이 무기를 들고 정규직화를 쟁취해야 한다. 여러분들은 이미 법적으로 정규직이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상수 지회장은 "조합원들이 2000명을 돌파하면 사측이 통제할 수 없다. 1,2공장은 이미 조반장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사측이 통제할 수 없는 상태로 나아가고 있다"며 집단가입을 독려했다.

"공장을 세워가면서 정규직화 요구 관철시켜가자"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은 "지금 우리가 주춤거릴 이유가 없다. 정기호 변호사의 말처럼 우리에게 쥐어진 무기를 휘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부 대의원간담회를 통해 '8월말까지 최대한 조직하기 위해 대의원들이 설명하고 가입을 안내하는 역할을 요청했다. 조직화가 완료되면 요구안들을 만들 것이다. 불법행위 중단하고 정몽구 회장을 고소 고발할 것이다. 2년 이상 된 사람들은 정규직화하고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을 요구할 것이다. 교섭에 안 나오면 붙을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너무 많은 비정규직을 생산에 투입했다. 비정규직이 손을 놓으면 울산공장이 곧바로 선다. 우리도 공장을 세워가면서 우리의 요구, 정규직화 요구를 관철시켜보자"고 말했다.

또 "교섭과 함께 대규모 집단소송인단을 구성할 것이고 정규직지위확인소송을 제기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노조에 집단 가입해야 한다. 이번에 전부 노조에 가입하자. 정규직 한 번 돼보자고 친구, 선후배들에게 조합가입을 독려하자"고 주문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이번 주 3공장 조직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상수 지회장이 상주하면서 업체 간담회와 현장순회를 진행하고 있고 오늘 박유기 위원장이 직접 울산에 내려와 조직화에 힘을 보탰다.

"조합원 1400명 돌파, 주말 지나면 2000명 넘어설 듯"



19일 지회에서 공식 집계한 조합원들만 1400명을 돌파했고 한 무더기 가입원서만 받아놓고 집계되지 않은 것을 합치면 이미 1500명을 돌파한 것으로 예상된다.

3공장 간담회 자리에서 열심히 조합가입원서를 나눠주고 있던 임태현 조합원은 "대법원 판결 이후 활동가들이 업체 간담회를 진행해왔다. 업체 비정규직노동자들은 궁금한 것도 많고 관심을 많이 보였다. 우리도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있다. 19일, 20일 3공장 집단가입의 날로 정하고 조직하고 있다. 오늘 내일 해서 300여명 신규 조합원들을 조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회는 이번 주 3공장을 비롯해 4공장, 5공장 간담회를 진행하고 집단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최병승 금속노조 미조직비정규직국장은 "이번 주말이 지나면 조합원들이 2000명이 넘어설 것 같다"고 예상했다. 노조는 다음 주까지 엔진, 변속기, 시트사업부 간담회을 진행하고 8월말까지 최대한 조직화를 완료한 뒤 조직체계 정비로 나아갈 예정이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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