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파행 파업사업장 속출

[금속노동자] KEC, 진흥 파업 두달째…한진, S&T 갈등 고조

올해 임단협을 진행하는 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 소속 170개 사업장 중 19일 현재 116곳이 합의를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과 사업장에서는 타임오프 및 임단협 문제로 노사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경남 창원 S&T중공업지회(지회장 이동수)는 19일 오후 4시간 파업을 단행했다. 지회에 따르면 회사는 그간 지회 요구안은 무시한 채 개악안을 들이미는가 하면, 교섭시 임시상근을 하는 간부들까지 ‘무단결근’ 처리하는 등 악질적인 탄압을 일삼아, 임단협이 좀처럼 진척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회 양수호 사무장은 “휴가 후 실무교섭과 본교섭 모두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회사가 교섭의지를 보이지 않아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회는 20일 열리는 교섭 분위기에 따라 전면파업까지 벌일 계획이다.

  S&T대우지회가 18일 0시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출처: 금속노동자]

같은 S&T계열사인 부산 S&T대우지회(지회장 문영만)는 18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해 있다. 애초 지회는 17일 부분파업을 단행할 예정이었지만 회사가 ‘파업을 유보하면 18일 회사 최종안을 내겠다’는 제안을 해 파업을 유보했었다. 하지만 회사는 17일 이 같은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발뺌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지회간부들의 작태”라는 막말까지 써가며 지회를 도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회가 전면파업에 돌입하자, 회사는 지회장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하는 등 상식이하의 행패를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한진중공업은 지난 2월의 정리해고 중단합의서를 파기하고 또다시 인력구조조정과 임금삭감을 강요하고 나섰다. 이에 한진중공업지회(지회장 채길용)는 17일부터 연일 4시간 파업을 벌이고 있으며, 매일 1백여명씩 릴레이로 파업 후 상경집회를 전개하는 등 투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구미 KEC지회(지회장 현정호)는 지난 6월 30일 단행된 회사의 공격적 직장폐쇄에 맞서 60일 넘게 파업 대오를 유지한 채 투쟁 중이다. 부산 진흥철강지회(지회장 김영진)도 회사가 올해 유독 불성실한 교섭으로 일관해 두 달 가까이 전면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역지부차원으로 파업에 나서는 곳도 있다. 경기지부(지부장 이기만)는 지부 소속 미타결 사업장인 우창정기 사측이 18일 새벽 현장에 용역을 투입하고 직장폐쇄를 단행함에 따라 20일 지부차원으로 전체 2시간 파업을 전개한다. 경기지부는 한 사업장에서라도 사측이 직장폐쇄 등 도발을 한다면 지부 파업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워놨었다.

경기 및 부산양산지부와 S&T그룹사, KEC 등 임단협 문제로 20일 현재 파업 돌입 조합원 수는 최대 7천여 명에 이른다. 8월에도 이처럼 일부 지역과 사업장에서 노사갈등이 격화되는 것은 일부 사용자들이 타임오프제도를 무기삼아 노동탄압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고용노동부가 검찰과 합동으로 타임오프제도 위반 사업장을 적발하겠다고 나서고 있어, 노사 자율로 임단협을 타결한 사업장들에서도 갈등이 재발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금속노조는 이 같은 상황에서 임단협 타결여부를 불문하고 조직 전체가 다시금 비상한 결의를 모아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 20일 전체 지회장을 대상으로 한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금속노조는 이 자리에서 전국 지회장들과의 토론과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8~9월 노동기본권 사수 투쟁의 세부 계획을 잡아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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