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오공조코리아, 용역 공장 기습..폭력사태

장기농성중 노동자 강제로 끌어내 노조와 충돌

21일 새벽 6시 용역업체 직원 100여명이 발레오공조코리아 공장에 들이닥쳐 공장에서 장기농성중인 노동자를 강제로 끌어내는 등 폭력사태가 났다.

[출처: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출처: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용역들은 발레오공조코리아 사측의 일방적인 공장청산에 반대하며 농성중인 노동자 중 공장에서 잠을 자던 15여 명을 공장 밖으로 끌어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간부들도 노조 사무실 문을 부수고 들어오는 용역에 의해 공장 밖으로 끌려 나갔다.

[출처: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새벽부터 진행된 용역과 조합원들의 마찰은 오전 10시경 발레오공조코리아 노동자들과 충남지역에서 연대 온 노동자들이 공장 정문앞으로 속속 모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용역들은 정문을 차량으로 막아 바리케이드를 치고 소화기를 뿌렸으며, 140여명의 노동자들은 밧줄로 차량을 끌어내며 공장을 다시 찾기 위해 투쟁했다. 김영범 발레오공조코리아 선전부장은 “용역들은 소화기를 사람을 향해 휘두르며 위협했다. 하루 종일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전투경찰 100여명이 출동했지만 용역의 폭력적인 행동을 형식적으로 제지할 뿐이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용역 2명이 병원으로 실려 갔으며 노동자 십 수명이 부상당했다. 두 명의 노동자가 손가락이 부러졌고, 뇌진탕 증세를 보이는 노동자와 치아 부상을 입은 노동자가 응급실로 실려 갔다. 박상수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사무장은 “중상을 입은 노동자들은 병원으로 실려 갔고, 많은 조합원, 연대온 노동자들이 타박상을 입었다”며 격분했다.


[출처: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출처: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용역과 노동자간의 대치상황은 오후6시50분께 용역들이 공장에서 철수하면서 끝났다. 지회는 현재 공장을 청소하고, 긴급 문화제를 열고 농장 사수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용역이 공장을 다시 들이닥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박상수 사무장은 “월요일쯤 용역들이 다시 공장을 침탈할 것 같다. 또한 사측이 청산하며 공장안에 있는 기계를 매각했는데, 해당 업체가 법원에 강제집행 신청을 넣을 예정으로 알고 있다. 신청을 하면 법원 집행관도 올 것이다”고 말했다.

사측은 용역까지 동원하는 무리수를 두며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지난주에는 공장청산 반대 투쟁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전제로 조합원 1인당 특별위로금 3천만원을 지급한다며 회유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기보다 여전히 일방적인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박상수 사무장은 “참담하다. 고용노동부 중재로 두차례 면담했지만 사측은 노동자 전원을 해고하고도 공장청산의 이유를 묻지 말라는 식이다. 고용노동부가 일본에 있는 사업부 대표이사와의 만남을 주선하라고 했지만 사측은 차일피일 미루다가 용역을 투입했다. 지회는 항상 대화할 것을 요구해왔다. 용역 투입은 절대 용납 못한다. 기필코 공장을 사수 할 것이다”고 밝혔다.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발레오공조코리아(주)는 작년 11월부로 공장을 청산하고, 희망퇴직 수순을 밟으며 180여명의 사무직, 생산직 노동자를 전원 해고했다. 이에 지회는 프랑스 발레오 자본이 수년간 흑자를 기록하던 회사를 인수한 뒤, 매년 매출액의 3.9%를 ‘브렌치수수료’란 명목으로 이윤을 챙겨갔다고 주장했다. 공장 청산의 이유가 없으며 위장폐업이라고 맞선 것이다.

지회는 9개월째 공장 사수 투쟁중이며, 발레오 본사와의 직접 대화를 위해 3차례에 걸친 프랑스 원정투쟁, 전국 도보행진, 천안역 노숙농성과 함께 매주 수요일 촛불문화제 등을 해왔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