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ASA 지회 前간부 횡령 공개

"부끄러운 치부 공개하고 혁신하겠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는 지난 16일, 자체 소식지를 통해 소속 사업장 前간부의 횡령 내용이 담긴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소속 사업장인 ASA지회 前 사무장 전 씨가 4억 4천여만 원에 이르는 조합비(장기투쟁대책기금)를 개인적으로 횡령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는 지난 8월 9일 지부특별감사 보고를 통해 ‘ASA지회 전 씨는 2008년 7월부터 2009년 7월 12개월에 걸쳐 지급된 조합원 장기투쟁기금(생계비)을 포함하여 횡령했다. 전 씨는 이 횡령한 금액을 펀드투자, 적금 등으로 나눠 사용했고, ASA 지회의 기간 지회 운영 및 투쟁에 사용된 재정에 대한 영수증 대부분이 분실됐음’을 확인 바 있다. 이를 통해 지난 8월 11일 ‘당사자에 대한 고소고발안’ 결정하고 이 결정사항을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회에 제출 했다.

대전충북지부는 이번 사건은 “ASA지회가 저지른 것이 아닌, 개인의 비리”라고 규정짓고, “정권과 자본에겐 더 할 바 없는 먹잇감이 될 것이나, 상처는 비록 아프더라도 일벌백계차원과 금속노조 재정혁신 등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한편 앞으로 “생계문제로 고통 받으면서도 아직까지 투쟁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ASA지회 조합원들의 뜻”을 이어가겠다며, 이번 하나의 사건이 전체 노동조합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 09년, 한국경제신문이 당시 ASA 지회장을 인터뷰 하면서 “일터가 우선인데 노조 왜 만들었는지… 파산한 민노총산하 ASA 지회장의 후회”라는 제목으로 ‘노동조합을 만들었기 때문에 회사도 노동자도 파산’했다고 왜곡 보도한 바 있다.

이에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와 ASA 지회는 ‘노동조합을 인정하라는 정당한 노동자들의 투쟁을 폄하하고 나아가 금속노조, 민주노총까지도 싸잡아 비난하는 내용으로 거짓보도’한 한국경제신문에 항의했고, 그 뒤 한국경제신문은 언론중재위원회의 결정에 따다 “직접 하지 않으신 말을 인용 보도하여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지회장께 정중히 사과드립니다”는 정정보도를 함에 따라 사실상 왜곡 허위 보도 한 것을 인정한 바 있다.

ASA 지회는 자동차 알루미늄 휠을 생산하는 사업체로 지난 07년 민주노총 소속으로 노동조합이 설립되고부터 이를 인정하지 않는 사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노조측에 따르면 07년 당시 ASA 노동자들은 장갑이나 안전화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채, 12시간 맞교대로 일하면서 휴일과 임금, 그리고 상여금 지급의 개악으로 매우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회사 지분의 100%를 가진 한국타이어 자본은 노동조합이 설립되자 일체의 교섭에 나서지 않은 채 직장폐쇄를 단행, 이후 갈등이 계속되자 파산 절차를 거쳐 09년 DK인터내셔널에 회사를 매각한 바 있다. 인수업체인 DK인터내셔날 역시 지금까지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해당 사업장 노동자들은 4년째 해고 상태에서 노동조합 인정과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생활해오고 있었다.(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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