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소년, 위니아만도

위니아만도 해고자 서울 본사 무기한 노숙농성 돌입

위니아만도 해고자들이 23일 서울 삼성동 위니아만도 본사앞에서 무기한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같은날 오전 9시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공장에서 집회를 열고 서울로 향했다.

해고자들은 두 개조로 나눠 밤낮없이 본사앞 맨 바닥에 앉아 있다. 비가 오면 건물의 처마끝으로 몸을 피해 1인시위와 노숙농성을 한다.

사측은 약속을 어기고 해고자 복직을 위한 대화조차 거부했다. 사측과 금속노조 충남지부 위니아만도지회는 작년 임금교섭에서 해고자 복직건을 논의하는 협의체를 만들었다. 올해 주주총회 이후 본격적으로 대화하기로 했지만 사측은 말을 바꿨다.

지회는 “사측이 이제와 이솝우화에 나오는 양치기소년처럼 노동조합을 기만하고 있다. 해고자들은 복직되어야 하며 당연히 우선채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고자들의 조직인 정리해고자원직복직투쟁위원회(이하 정원투)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투쟁을 시작했다. 해고자 모두가 복직하는 날까지 노숙농성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지회와 정원투는 노조 탄압과 현장의 힘을 약하게 만들기 위해 사측이 노사간 약속을 깬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사는 해고자 복직건 뿐만 아니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타임오프제 시행에 따른 노조 전임자 수 교섭에서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위니아만도는 충남지역 금속산업 사업장 중 교섭이 난항을 겪는 대표적인 곳이다.

노사 갈등은 올해만이 아니다. 일례로 사측은 작년 4월 경영상의 이유로 50명을 해고하고, 11월 100여명의 일용직 노동자를 일방적으로 고용했다. 대표적인 생산품인 김치냉장고 ‘딤채’가 잘 팔리는 시기이라 노동자가 더 필요했다. 정규직을 자르고, 비정규직으로 한시 가동해 이득본 사이 해고자들은 울었다. 일부 해고자들의 현장 출입을 막았다. 작년 임금교섭 합의도 쉽지 않았다.

때문에 지회는 8월 13~14일 간부 수련회에서 해고자 복직을 위한 노숙농성을 비롯해 임단협 타결,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해 투쟁한다고 결정했다. 안 될 시 9월1일을 기점으로 총력투쟁(총파업)에 들어간다. 대표적인 생산품 ‘딤채’는 9월부터 성수기를 맞아 주간, 야간 가릴 것 없이 생산된다.

정원투는 “지금은 노동조합의 힘이 약화되었다기 보다 노동조합의 사활이 걸린 절대 절명의 위기입니다. 해고자들은 복직뿐만 아니라 노동조합의 존재 자체를 없애려는 사측에 맞서 싸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지회 역시 “노사 공멸을 원하지 않는다면 2010년 임단협 요구안과 해고자 복직건에 대해 노조가 이해하고, 타결의지가 담긴 전향적인 안을 사측이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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