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대지진 87주년, ‘조선인 학살’ 잊지 않는다

관동대지진 추모식 열려... “일 정부는 조사도 사죄도 배상도 안했다”

관동대지진에서 희생된 조선인들을 추모하는 추모식이 열렸다.

관동대지진 학살사건이 일어난지 87주년이 되는 9월 1일, 살된 조선인 희생자에 대한 추도식이 도쿄도 스미다구의 横網 도시공원에서 거행되었다. 横網 도시공원은 관동대지진 때 학살된 조선인들의 희생을 추모하는 비석과 전쟁 피해자의 추모비가 있는 공원이다.

  관동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들을 추모하는 추모비 [출처: 위키백과사전]

이날 추모식은 일본 시민단체인 일조협회(日朝協会) 등이 조직한 실행 위원회가 주최한 행사로 130명이 참가해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일본 <아카하타>가 전했다.

추모식에서 일조협회 토쿄도연합회의 요시다 히로시 회장은 “조선인이라는 것만으로 많은 사람들이 살해당한, 이런 무법의 터무니없는 일은 세계사에서도 드물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아직까지 조사도 사죄도 배상도 하고 있지 않다”며 “올해는 한국 병합 100년의 해이며, 불행한 사건을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국 무형 문화재 태평무 보존회 일본 도쿄 지부장의 김순자 씨가 “진혼무”로 넋을 달랬고 , 일중 우호협회의 츠요시앙 이사장과 일본 공산당의 미와코 도의원 등이 추도사를 했다.

관동대지진으로 인한 조선인 대학살 사건은 1923년 9월 1일 동경을 비롯하여 카나가와, 치바 등 일본 관동지방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촉발됐다. 사상자만 14만여명이 발생한 대지진에 당시 일본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고 약탈과 방화를 일삼고 있다”는 유언비어를 유포했다. 그 결과 군이나 경찰, 자경단에 의해서 조선인 6000명 이상이 학살된 사건이다.

또 중국인도 700명 이상도 조선인으로 오인받아 학살되었고, 당시 구조 활동을 하고 있던 일본 공산 청년동맹위원장 등 일본인들도 살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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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식 , 관동대지진 , 조선인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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