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원하청 자본의 부당노동행위, 투쟁으로 반격한다”

현대자동차 2공장 비정규직 해고자들의 투쟁과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는 3일 오전 7시 현대자동차 각 문에서 노보를 발행해 현대차 원하청 자본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투쟁을 선포했다. 2공장 해고 조합원들도 지회 출근선전전에 참여했다.

2공장 해고조합원 27명은 매일 현대자동차 본관과 2공장 본관 앞에서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릴레이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다. 점심 때는 본관 식당에서 중식선전전을 진행한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현대자동차는 지난 8월30일 릴레이 피켓팅을 벌이고 있는 2공장 해고조합원들에게 일제히 경고장을 발부했다.

현대자동차보안운영팀장의 직인이 찍힌 경고장에는 "경고 이후에도 이러한 행위가 지속된다면 당사는 업무방해, 퇴거불응, 명예훼손 등 형사상 고소까지 검토 예정이니 즉시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적시돼 있었다.

"현대자동차의 기만과 탄압, 오히려 투쟁에 불을 지폈다"

현자비정규직지회와 2공장 해고조합원 27명은 지난 8월26일 현대차지부를 통해 전달된 사측제시안을 수용한 바 있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이상수 지회장은 지난 8월27일 오전 8시 2공장 철탑 앞에서 진행된 2공장 보고대회에서 "100%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고용을 유지하는 안이 나왔다. 2공장에 6개의 정규TO와 3공장에 4개의 정규TO, 합쳐 10개의 정규TO와 2공장 내 3개월 이상 한시TO로 이동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3개월 이상 한시TO는 12월 정규직이 정년퇴직하는 자리로 이동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보고대회를 통해 2공장 해고 조합원들의 복직 투쟁은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3일 2공장 본관 앞에서 피켓팅을 진행하던 유춘수 2공장 해고조합원은 "27일 우리끼리 공정배치까지 끝내고 30일날 업체 면접보기로 하고 퇴근했는데 연락이 왔다. 3공장 정규TO도 한시하청이고, 2공장 정년퇴직자 자리도 힘들다. 비공개로 하기로 했는데 다 까발렸다는 이유로 현대자동차에서 말을 바꿨다. 우리를 속였다. 벌써 3차례나 회사로부터 뒤통수를 맞았다.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지속적으로 고용이 보장된다는 생각에 임금도 손해보고 받아들였는데 회사가 우리를 기만한 것이다. 이것이 더 화가난다. 회사가 오히려 투쟁의 불씨를 지폈다"고 밝혔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이어 "30일부터 다시 피켓팅을 시작했다. 그런데 회사는 우리 뒤통수 치고 나서 곧바로 경고장을 날렸다. 우리의 투쟁이 '불법'이라고 협박했다. 우리도 우리의 (투쟁)업무를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회사는 사진찍고 동영상도 촬영하면서 우리 투쟁을 위축시키려 한다. 하지만 전원 정규TO로 복직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현대차 원하청 자본의 부당노동행위 "개별면담을 통한 탈퇴 강요, 추천인 통한 탈퇴강요, 지회간담회봉쇄"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3일 노보를 발행하고 "다음주부터 원,하청 자본을 대상으로 한 고소고발 투쟁을 전개하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회 체계가 갖춰지면 조합원과 함께 하는 부당노동행위 근절 투쟁을 전개하고 그래도 노조탈퇴를 자행한다면 업체 폐쇄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회는 "업체 사장과 소장이 개별면담을 통해 노조탈퇴를 강요하고 있고 추천인과 지인을 통해 탈퇴를 강요하고 있다"며 "지회 가입한지 5년이 넘은 조합원에게 추천인이었던 원청 과장이 전화해서 조합탈퇴를 강요하고 또 노조에 가입하지 않았는데 추천인이 가입한 것으로 알고 내용도 없는 탈퇴 동의서를 가지고 와서 서명할 것을 강요해 서명했는데 이후 너무 화가 나서 지회에 찾아와 조합가입원서와 진술서를 작성한" 사례를 폭로했다.

또 "00기업 소장은 야식시간 간담회 참여하려는 지회장 도장부 출입을 막았고, 도장3부 원하청 관리자들은 지회 간부들의 라인순회를 막고 지회 해고자인 임태현 조합원을 물리력을 동원해 도장에서 끌어냈다. 또 4공장 원청관리자들은 점심시간 간담회에 참여하려는 정기호 변호사의 공장출입을 막았다. 시트 1부 원청관리자들도 지회임원들의 공장출입을 막았다. 00산업 소장은 지회 설명회 장소를 자물쇠로 잠가버렸다. 안에는 설명회를 듣기 위해 모인 6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었다"며 원하청 관리자들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했다.

한편 금속노조는 지난 8월29일 기자회견을 통해 강호돈 공장장을 비롯한 현대자동차 임원 22명과 1차 하청업체장 124명을 파견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태그

비정규직 , 현대차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조성웅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