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동 타워크레인 붕괴, "볼트만 제대로 교체했어도..."

홍희덕, "서교 자이 타워크레인 붕괴사고 분석보고서" 발표

지난 6일 두 명의 노동자 목숨을 앗아간 서울 서교동 GS건설 자이 현장 타워크레인 붕괴 사고는 접합볼트를 교체해줘야 하는 타워크레인의 구조적 문제와 노동부의 형식적 부실 점검 때문에 일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노당 홍희덕 의원실이 8일 발표한 <서교 자이 타워크레인 붕괴사고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사고가 난 서교동 GS건설 현장의 타워크레인은 이탈리아 코메딜(COMEDIL)사가 제작한 것으로 A프레임이 없는 T형이다.

이 크레인은 상층부의 돌출높이가 낮다는 장점은 있지만 충격완충기능이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A프레임이 없기 때문에 충격(하중)이 발생하면 바로 카운트짚에 부담이 증가해 수직부의 제일 약한 부분에 충격이 가게 되는데 충격완화장치가 없고 크레인의 가장 약한 부위인 캡마스트 부위의 접합볼트가 코너당 두 개씩 연결돼 있어 충격을 견디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 부분에 강화볼트를 사용하거나 현장이 바뀔 때마다 볼트를 교체해줘야 한다.

이탈리아 정상제품의 경우 주기적으로 볼트를 교체한다는 것을 전제로 약한 볼트를 사용하는데 보통 건설현장에서는 이 볼트를 제대로 교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오후 2시 30분 경 서교동 GS건설 자이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4호기의 붐대가 뒤집혀지면서 1호기의 붐대를 덮치는 사건이 일어났다. 결국 4호기 기사가 사망하고, 1호기가 4호기에 맞아 쓰러지면서 건물외벽을 덮쳐 외벽작업을 하던 노동자는 병원에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출처: 홍희덕 의원실]

홍희덕 의원은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사용은 그 높이에 따라 비용을 다르게 지불하는데 GS건설은 A프레임이 없어 높이가 낮고 사용비용이 저렴한 이 크레인을 건설현장에서 다수 사용하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이에 맞는 안전기준을 가지고 점검을 해야 하는데 현재는 이 크레인과 관련된 어떠한 안전기준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20일 노동부는 성능유지, 작업관리 실태 등 21개 조항에 대해 타워크레인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와 무관한 부분에 대해서만 시정지시 2건이 이뤄졌을 뿐이다.

홍희덕 의원은 "이 장비는 구조적으로 결함이 있기 때문에 그에 맞게 감독해야 한다"며 "2008년에도 창원 GS건설 현장에서 유사한 사고가 난 적이 있는데도 노동부는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형식적인 점검만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GS건설은 이 크레인을 사용하면서 볼트 교체 필요성 등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안전점검을 형식적으로 한 노동부와 문제를 알고 있었으면서도 덮어버린 GS건설이 이번 사망산재사고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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