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전국비정규노동자대회, 전체 조합원 조직하겠다"

현대차비정규지회 대의원 수련회...조직화방침 관련 몇가지 쟁점과 논쟁들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지난 9일 오후 3시 경북 양남 해수랜드에서 대의원 수련회를 열어 10월30일 전국비정규직노동자대회에 전체 조합원들을 조직할 것을 결의했다. 이어 10월30일 전후 예상되는 사측의 탄압에 대해서는 각 사업부간 연대투쟁을 통해 돌파하고 투쟁 수위는 긴급 운영위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이날 수련회에는 윤종오 울산북구청장과 북구의회 안승찬 의장이 참여해 격려의 인사말을 전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대의원 수련회는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과의 간담회와 지회투쟁 방향에 대한 전체 토론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은 현대차노조 역사에 대해 주요 투쟁을 중심으로 강의하고 "조합간부의 위치에 서는 것은 권력이 아니라 책임을 지는 것이다. 어떤 투쟁이든 조합원과 같이 판단해야 조합원들이 투쟁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유기 위원장 "지회 현장파업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 하겠다"

교육을 마치고 현대차비정규직 대의원들은 1사1조직에 대한 견해, 현대차지부와의 연대 문제, 소송과 투쟁과의 관계, 지회 현장파업시 위원장의 역할, 지회 사업 지원(인력과 재정) 등을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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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기 위원장은 1사1조직에 대해 "1사1노조 금속노조 규약으로 정리돼 있다. 지부 대의원대회에서 통과될 것인가 판단해봐야 한다. 대법 판결이 있어 부결시키기는 힘들 것"이라며 "지회 조합원 2000명이 금속노조 울산지부로 가입하면 제일 큰 사업장이 된다. 울산지부에도 판단해봐야 할 것이고, 현대차지부도 1사1조직 되면 일장일단이 있다. 지부 편입되면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마냥 좋은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1사1조직 된다고 해도 운영의 틀을 고민해야 한다. 지회에서 우선적으로 1사1조직을 적극적으로 하자고 판단할 것인지. 독자체계를 강화할 지 판단이 먼저 서고 토론을 통해 입장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1사1조직이 지회 강화사업에 맞겠다고 판단하면 금속노조 불파대책팀 회의를 통해 현대차지부에 1사1조직 공식 결정을 요청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유기 위원장은 현대지부와의 연대에 대해 "지회 사업을 하는 데 있어 지부의 연대를 끊어버리고 '우리끼리 하자, 독자적으로 하자' 그런 각오를 갖고 간다면 지회 투쟁에 대해서 직할 지회이기 때문에 책임지고 갈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비정규직, 정규직과 같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같이해야 한다. 지부에서도 같이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지회와 지부 사이에 갈등이 발생한다면 금속노조가 개입해서 책임있게 갈등관계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대의 문제를 지부 집행권자에게만 의존하는 것으로, 그런 개념으로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 각 공장 대의원회, 활동가들이 있다. 그 동지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회의구조를 통해서 올라갈 수밖에 없다. 지부 집행권자와 공식 라인 연대는 지회장과 금속노조가 할 것이다. 현장에서 일상적인 연대는 여기 있는 비정규직지회 대의원들이 정규직 대의원을 만나고 또 이들이 비정규직 조합원들을 만나면서 실질적인 소통이 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부 각 사업부위원회 비정규직 담당자가 선임될 것이다. 적극적으로 만나서 지회 및 각 사업부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 회의 때 보고할 수 있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업부별로 정규직과의 연대를 일상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비정규직 대의원들이 해야 할 역할이다. 정규직 동지들이 여러분의 편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투쟁과 소송과의 관계에 대해 "조합원들이 4~5000명이 되면 공장이 설 것이고 공장을 세울 수 있다면 요구안 타결을 이끌어낼 수 있다. 현재 2000명 단위에서 어떤 전술을 통해서 어느 선까지 쟁취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지금 투쟁으로 돌파하기에는, 하나로만 조합원들 모아내기에는 힘든 조건에 있다. 그래서 소송과 투쟁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나하나 축적해가는 것이다. 소송은 소송대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경우의 수가 있을 것이다. 소송을 통해 조합원들의 관심을 모아내고 조합원의 관심을 조직력으로 집중하는 것이다. 교섭과 파업이 집중 배치되면 금속노조는 하반기 주요 사업으로 불파투쟁에 집중하고 사회적 관심을 이끌고 투쟁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이 싸움은 2달 사이에 끝날 싸움이 아니다. 진행형으로 쭉 갈 것이다. 아산에서 정규직 활동가들이 스스로 비정규직 없는 공장을 만들자고 단위를 만들어 투쟁하고 있다. 울산에서도 전형을 만들어 진행해야 한다. 내년 3월 안에 현대차지부 전임자 문제가 걸려 있다. 12월부터 비정규직이 싸워나가면 정규직 노동자들도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고 열어놓고 계획을 세워나가자"고 제안했다.

"현대차는 라인을 잡아야 협상에 나올 것이다. 지회 현장 파업의 일선에 설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박유기 위원장은 "상황이 되면 당연히 해야 한다. 파업 진행하는데 매일 와서 살아라 하면 어렵다. 전술 운영에서 위원장에게 책임 있는 역할을 제기하면 책임 있게 나설 것이다. 쌍차 파업에 대한 여러가지 평가가 있지만 금속노조가 최소한 전체가 며칠이라도 공동파업을 진행했으면 그 정도로 몰렸겠는가? 공동파업 못했다. 실제 파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러한 역할을 판단하고 동참할 것이다. 의심할 것 없다"고 답했다.

박유기 위원장은 지회 사업 지원(인력, 재정)에 대해서는 "금속노조 미조직비정규실 인적 자원을 보강할 생각이다. 지회 투쟁 사업계획이 나오면 사업에 맞게끔 지원할 것이다. 중집 결정이 필요하면 중집결정을 통해, 아니면 투쟁사업비로 지원할 것이다. 또 신분보장기금이 없어 비정규직 조합원 신분보장 못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조합원들과 어디로 갈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의원들은 조합 내의 중추 기능을 한다. 조합원과 집행부를 소통시키는 것이다. 11월 지회 조합원 단합대회가 결정되면 나도 참여해서 지회 조합원과 직접 만나 이야기하고 싶다. 노조가 조합원과 간부들이 함께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0일 전국비정규 노동자대회 조직화 방침을 둘러싼 몇 가지 논쟁

간담회에 이어 곧바로 지회투쟁방향에 대한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상수 지회장은 발제를 통해 "2004년과는 다르다. 2000여명의 조합원들이 현장에서 스스로 결정하고 올라온 것이다. 조합원들 분위기 나쁘지 않다. 집회 때 60% 모이고 있고 변호사 면담시 90% 모이고 있다. 우리가 우려했던 만큼의 부당노동행위를 스스로 견디고 있다"며 "오히려 문제는 간부들이 조합원의 의지와 결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과거 투쟁의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 아니냐? 조합원 결의에 비해서 간부들이 망설이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현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조직화가 정체되고 있고 8월 중순 이후 각종 부당노동행위, 노조 탄압에 대해 지회가 즉각적인 대응을 못하고 있다. 기자회견 정도에 멈춰 있다. 대의원 선거를 통해 사업부 체계를 마련하고 있지만 사업부 체계에 안착되지 않고 있다. 사업부 내부에서 사업이 나오지 않고 있고 현장 사업들이 그때 그때 정리 안되고 혹은 사업이 사라지거나 일정이 유보되고 있다"며 "시급하게 '투쟁본부' 체계로 조직체계를 개편하고 지회의 역량을 강화해 결정된 사업에 대한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수 지회장은 "현대차비정규직지회 투쟁본부는 지회 임원과 각 사업부대표, 집행팀장들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와 조직팀, 법규팀, 선전팀, 교육팀으로 구성돼 있다. 각 팀에 각 사업부에서 담당자들이 선임되고 각 팀장들이 사업을 총괄하고 운영위에 보고하는 체계다. 운영위에서는 주요한 사업들을 결정하고 각 팀은 사업들을 집행해나가는 체계, 각 팀 활동을 주축으로 지도부와 현장조합원들이 연결되는 체계"라고 밝혔다.

지회 투쟁방향 발제가 끝난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대의원들은 각 사업부별로 '30일 조합원 조직화 방안, 조직체계 개편'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현대차비정규 대의원들 "30일 전국비정규 노동자대회 전체 조합원 조직화" 결의

[출처: 울산노동뉴스]

1공장사업부 김성욱 대표는 "전국비정규 노동자대회를 조직하기 위해 조합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부 차원에서 추가계획을 세우고 더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2공장 사업부 이승희 임시대표는 "30일 전원 참석을 조직 목표로 세웠다. 불참자들은 사유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특근 참여자들은 쟁대위에 회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2공장 자체적으로 현장투쟁 관련해서는 주간조는 주1회 조합원 전체 출투, 2공장 본관 중식 항의집회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3공장과 4공장 사업부는 함께 논의하고 4공장 황호기 대표가 계획을 발표했다. "30일 지침을 최대한 조직하기로 했다. 조직화 과정 속에서 3,4공장 사업부 소식지를 발행하고 중야식 피켓팅과 업체별 릴레이 피켓팅을 진행할 것이다. 그리고 출투 조합원을 참여시킬 계획이고 조합원 간담회를 조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트사업부 전태곤 대표는 "30일 상경투쟁 때까지 최대한 조직력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15일 1차 출근투쟁을 시작으로 매주 2회씩 15명씩 30일까지 출근투쟁을 하기로 했다. A조는 100% 참여하지만 B조와 조직률에 편차가 있다. 그래서 A/B조 단합대회를 조직할 계획이다. 지회 집행부와 박유기 위원장이 30일까지 전체 라인순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현대차 부당노동행위..."잔업거부 등 쟁의행위로 대응하자" VS "조정절차 따르지 않으면 지침 내릴 수 없다"

전체 조합원 조직화 사업에 대해서는 별 이견이 없었다. 문제는 30일 전국비정규직노동자대회에 대한 정세인식과 전술에 대한 견해 차이였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상수 지회장은 "30일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다. 11월 쟁의행위 찬반투표 때까지 현장을 장악해 들어갈 것이다. 쟁의행위 일정에 따라 11월말까지 조합원 전술을 운용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트사업부 전태곤 대표는 "30일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는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30일은 전쟁이다. 회사나 우리나 투쟁 방향, 투쟁 수위 가닥이 잡힐 것이다. 30일은 사측과 우리의 전면전이다. 사전작업들 시작되고 있다. 사측에서 탄압해올 경우 어떤 대응을 할 것인가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공장 황호기 대표는 "30일 특근 거부 간부에 대한 징계에 대해서 잔업거부 지침을 내릴 수 있는가, 사측이 도발을 넘어 징계위에 회부하면 30일 전이라도 잔업거부 지침을 내릴 수 있는가"라고 물었고 이상수 지회장은 "그것은 전면전이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기존에 결정된 일정(11월16~18일 쟁의행위찬반투표와 28일경 잔업거부투쟁)을 맞췄으면 좋겠다. 조합원들 교육을 통해서 쟁위행위 전술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고 교섭과 조정절차에 들어가면 ABC가 있다. 기본일정을 무시할 수 없다. 전면전에 들어가는 것은 판단해봐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박민호 법규부장은 "30일 건으로 간부를 고소고발하고 징계하는데 전면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고 징계받는데 전면전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노조가 아니다. 탄압을 받고 있고 전면전이라는 게 점장이한테 받은 것도 아니고 그냥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30일은 실제적인 쟁의행위를 하는 것이다. 지회, 금속노조 지침으로 쟁의행위하는 것이다. 충분히 예상되는 것이다. 징계, 고소고발, 지금부터 전면전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준비된다. 지금부터 준비해 들어가면 된다. 정신적 무장 결의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수 지회장은 "문제는 투쟁 수위의 문제다. 지회장 개인이나 임원들 징계 당하는 것은 전면적 양상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금속노조 최병승 미조직비정규직국장은 "지회장은 핵심간부 징계를 너무 쉽게 생각한다. 임원 징계에 대해서는 쟁의행위 수준으로 대응해야 한다. 노조 탄압해서 날리겠다는 것이다. 이는 마찬가지로 현장에서도 강도 높게 탄압이 들어온다는 뜻이다. 쟁의 수준의 투쟁을 결의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수 지회장은 "위기의 강도에 대해 현장과 집행부, 해고자가 느끼는 온도 차이가 있다. 어떤 수위에 대해 내용도 모르면서 결정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노조에 대해서 위기감이 심각하다고 판단한다면 대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정, 절차를 지키면서 가는 것이 힘이 생길 것"이라며 "개별적인 투쟁에는 지침을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시트1부 박영환 대의원은 "조정절차를 따르지 않으면 지침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이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1공장사업부 김성욱 대표는 "일정대로 가는 것이 맞다. 특수한 상황이 오면 가면 되지만 상집, 임원들에게만 결의를 요구하고 있다. 현경산업 투쟁 때 대의원들이, 사업부 차원에서 대응했다. 임원들의 의지만 요구하는 것은 문제다"라고 제기했다. 또 2공장 우상수 대의원도 "30일까지 특수한 상황을 이야기하는데 여러분들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 천막 칠 경우 결의가 있는가 묻고 싶다. 각 공장별로 특수한 상황이 생겨서 천막 칠 때 조합원 투쟁 동력 있는가? 뭔가 거꾸로 된 것 같다. 집행부가 박자고 해도 텐트 칠 사람 없다고 생각한다. 결의가 있다면 우리가 뭉쳐서 먼저 텐트 칠 수 있다. 우리의 마음을 다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트사업부 박영환 대의원은 "1공장 대표 이야기에 공감한다. 너무 맹목적으로 집행부만 바라보는 것 아니냐고 생각했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30일 회사 탄압이 있다면 각 사업부 투쟁에 결합하겠다. 내가 먼저 결의한다"고 밝혔다. 박영환 대의원의 결의로부터 각 사업부 대표와 부대표들까지 회사 탄압에 대한 각 사업부간 연대투쟁 결의를 밝혔다.

이상수 지회장은 "투쟁 수위는 긴급 운영위를 소집해서 결정하면 될 것이다. 쟁의행위 수위까지 갈 수 있고 항의방문 수준으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시트사업부 박영환 대의원은 "그 안에 동의한다. 투쟁 수위 관련해서 긴급 운영위 소집하고 대의원 결의 필요하면 함께 참여해서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참 조합원 징계해야 한다" VS "징계 반대, 최대한 설득하고 조직해야 한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상수 지회장은 "'단 지침을 수행하지 않을 경우 서약한 바와 같이 집단소송에서 제외한다는 게 금속 지침이고 수용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이와 관련해서 논의할 필요가 없다. 조직화 수단이지 핵심이 아니다. 30일 이후 논의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 2공장에서는 30일 조합원 특근자는 징계위에 회부한다고 결정해야 하고 상경투쟁 불참자는 지회로 사유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서 논의하자"고 말했다.

시트사업부 박영환 대의원은 "30일 이탈자 이야기하는데 소송 제외가 가능한 것인가? 미리부터 출석부를 제작해 보고대회, 집회 등 체크해나가면서 점검해가자. 미참가자는 1차적으로 사업부에서 경고하고 이후 지속되면 지회에 요청해서 징계위에 회부하도록 하자"고 견해를 밝혔다.

4공장 황호기 대표는 "징계가 핵심이 아니다. 우리의 최종 목적은 라인을 어떻게 잡는가이다. 징계위 회부보다는 어떻게 끌어안고 함께 갈 것인가 하는 방향을 찾는 것이 좋겠다. 최대한 노력하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징계위 회부라는 말은 너무 그렇다(징계위회부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상수 지회장도 "조합원에게 협박으로 가서는 안된다. 내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절박함에 대해서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운영위 때 잘 논의해서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공장 박현제 대의원은 "노조 활동, 전부 잘 되기 위한 것이다. 혼자 잘 되자고 하는 것은 아니다. 투쟁했던 동지들, 갓 조합에 가입한 조합원들, 힘든 것 인정해주고 더 설득하고 조직해서 3000~4000 조직해야 하지 않는가? 징계 이야기는 그렇고 30일까지 최대한 조직화하는 방향으로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견해를 밝혔다.

징계 문제는 더이상 논의되지 않았으나 전술 문제를 다루면서 또 다시 제기됐다.

2공장사업부 이승희 임시대표는 "30일 전면전을 이야기하고 있다. 2공장 사업부에서 특근 참가자 징계위 회부, 상경투쟁 불참자 사유서 제출 등 징계문제를 제기했다. 전면전이라면 징계를 때려서라도 가야 한다. 그런데 이 부분은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강제하지 않고 전면전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상하다. 대표들이 결의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사측 탄압에 대비해 내부 강제에 들어가야 하고 전면전하려면 조합원 징계를 집행부에서 명확히 해야 한다"고 제기했다.

1공장 박현제 대의원은 "조합원을 최대한 조직해서 가는 것과 조합원 징계 결의 하고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고 밝히고 이상수 지회장도 "전체를 모아서 가자는 것과 조합원 징계는 거리가 먼 것 같다"고 밝히면서 논의는 더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금속노조 최병승 미조직비정규직국장은 "조합원들을 믿어야 한다. 그들은 이미 충분히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규율은 징계 지침을 남발하는 것이 아니라 지도부가 회사측의 탄압에 맞서 파업 등의 과감한 전술방침을 확정하고 투쟁 의지와 전망을 제출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경산업 투쟁을 이슈화하지 못한 것은 집행부의 책임이다"

전체 회의 때 1공장 정병은 대의원은 "추석 전 현경산업은 자발적 현장투쟁을 진행했다. 조합비 일괄공제 투쟁, 지회로 가져간다고 했다. 그런데 추석 이후 지금까지 수요 집회 밖에 없었다. 이후로는 아무 계획이 없다. 조합비 일괄공제,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요구가 수그러졌다. 조합원들은 지회가 가져간다고 했는데 지회에서 쏙 빠져서 상실감이 존재한다"고 제기했다.

이상수 지회장은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지회가 집중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매주 본관집회가 다였다. 각 사업부별 부당노동행위 관련해서 현장 항의방문 잡혀 있는 곳, 없는 곳 있다. 지회 집행부가 같이 가는 것이 아니라 따로 가고 있다. 이와 관련 각 사업부 논의 없이 집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김성민 회계감사는 "현경산업. 반장 키퍼 조퇴 있으면 근태 조작해서 결근 처리시켜버린다. 어제 B조 동지들이 모여서 '더 이상 반장 횡포를 묵과할 수 없다. 끌어내리자' 그런 결의를 했다. 불만 사항에 대해 한 조합원이 서명을 받았다. 잔업 거부까지 가자고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조합원들의 결의를 지회가 받아 안고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현경산업은 괴리감과 좌절감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수 지회장은 "사측이 일괄공제를 거부한다면 조합원들 내부 결의를 받아서 자동이체 방식으로 하려고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조합비 일괄공제 거부 방침은 서울 본사에서 내려온 것이다. 업체 사장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문제점을 폭로하고 스스로 결의 속에서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1공장사업부 박현제 조합원은 "자동이체는 조합비 일괄공제 투쟁을 무뎌지게 할 수 있다"고 문제제기하고 또 다른 대의원도 "조합비 일괄공제 거부는 사실상 지회 활동가 권리 제한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집행부 통장으로 자동이체한다고 하면 조합원들 한 풀 꺽이는 문제도 있고 추석 전처럼 업체 타격 투쟁이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이상수 지회장은 "집행부에서 다 계획을 짜고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사업부별로 회의해야 한다. 각 사업부 부당노동행위들도 한개 업체만의 문제도 아니고 타격투쟁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서울 본사 차원에서 정리 안한다. 어떻게 타격투쟁을 체계적으로 가져갈 것인가 고민하고 있고 각 사업부에서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경산업 투쟁 문제는 전술 문제를 다루면서 또 다시 다뤄졌다.

4공장 황호기 대표가 "현장 현경산업 조합원처럼 자발적으로 확 일어났을 때도 절차를 밟아서 할 것이냐"고 질문하자 이상수 지회장은 "전체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것이 본관 항의집회였다. 그 이후에 내용들을 이슈화시키지 못한 것은 집행부 책임이었다"고 답변했다. 황호기 대표는 "업체마다 상황이 다르다. 현경처럼 투쟁하면 잔업거부 지침을 내릴 수 있는가"라고 다시 질문하자 이상수 지회장은 "개별적인 투쟁은 지침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조합비 일괄공제, 현장탄압에 대한 지회 차원의 투쟁계획은 수립되지 않았다. 1공장사업부는 자체 회의를 통해 현경산업 투쟁을 사업부 차원의 투쟁으로 받아안고 선전물 발행을 시작으로 이후 대응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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