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실험 실시...북한·이란은 핵폐기 하라면서

4년만 실시, 오바마 정권에서는 처음...국제사회 비난 자초

이란과 북한의 핵폐기를 주장하는 미국 오바마 정부가 9월, 핵폭발을 수반하지 않는 임계전 핵실험을 미국 서부 네바다주에서 실시했다는 사실이 12일 밝혀졌다. 부시 행정부 당시 2006년 8월 마지막으로 실험된지 약 4년만에 다시 실시된 임계전 핵실험으로 통산 24번째다.

13일 지지통신, 아사히 신문, NNN 티비 등은 일제히 이 같은 사실을 타전하고 오바마 정부가 4년만에 처음으로 임계전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부 산하 국가핵안보국(NNSA)에 의하면, “바커스”라 이름 붙여진 이번 실험은 뉴멕시코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의 과학자들이 지하 300미터의 핵 실험장에서 고성능 화약을 폭발시켜 그 충격파에 의한 플루토늄의 반응을 확인했다.

이들은 고성능 화약을 폭발시켜 충격파를 플루토늄에 맞혀 핵분열 연쇄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반응이나 변화를 조사했고 실험은 성공이었다고 밝혔다.

“바커스”는 총 3회 실험의 첫 번째 것으로, 오바마 정부는 남은 2회를 2011회계년도(10년 10월~11년 9월)의 제1 사분기와 제2 사분기에 실시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이란과 북한의 핵실험과 핵무장에 대해 극렬히 반대하며 국제사회에서 이란과 북한에 대한 고립정책을 고수해 왔다. 최근 이란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대이란 재제안을 통과시키고 동맹국들과 함께 추가재제에 나서는 등 이란의 핵폐기를 압박해 왔다.

그러나 이번 미국의 핵실험이 핵폭발을 수반하지 않는 임계전 핵실험이라고 하더라도 핵실험을 강행함에 따라 미국의 이율배반적인 행위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되었다.

미국은 92년에 지하핵실험을 일시정지하고 97년부터는 임계전 핵실험을 시작했다. 핵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핵실험금지조약(CTBT)의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계속할 방침이다. 오바마 정권은 핵군축을 주장하는 한편, 다른 나라에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미국은 핵전력을 유지한다는 정책을 관철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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