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비정규직지회, 원청관리자 봉쇄 뚫고 조합원 교육 강행

현대차지부 1공장 사업부 대의원들 연대 투쟁 전개

13일 오전 7시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에서는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비정규직없는 공장만들기 원하청투쟁단, 노동자배움터, 금속민투위 소속 노동자들이 출근투쟁을 벌였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상수 지회장은 "어제 1공장, 2공장, 3공장에서 진행하려 했던 조합원 교육을 원청 관리자들이 몰려와 봉쇄했다. 하지만 1공장 조합원 동지들은 봉쇄를 뚫고 교육장으로 들어가 교육을 진행했다. 그리고 2,3공장에서는 원청 관리자들의 봉쇄를 뚫지 못했지만 항의투쟁을 전개했고 원청 관리자들을 앞에 두고 조합원 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탄압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맞서는 투쟁을 전개할 때만 정규직화 투쟁을 승리할 것"이라며 "오늘 오후 5시30분에 본관 항의집회가 예정돼 있다. 이제는 정규직 노동자들도 본관 항의집회에 연대해달라"고 호소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1공장 박시태 대의원은 "12일 오후 7시 1공장사업부 대의원회의실에서 조합원 교육이 예정돼 있었다. 교육시간 전에 이미 원청 관리자 50여명이 회의실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래서 사업부에서 대의원회의실 앞으로 전 조합원 집결 지침을 내렸다. 80여명의 조합원들이 집결하고 원청 관리자들과 대치했다. 회의실로 밀고 들어가기 위해 몸싸움을 했다.

1공장 정규직 대의원들이 연대해줬다. 1공장 사업부 백기홍 대표가 '비정규직 동지들 데리고 내 사무실 들어가겠다. 비켜라'고 항의하면서 원청 관리자들의 봉쇄를 뚫고 회의실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결국 원청 관리자들은 길을 열어줬다"며 "정규직 대의원들이 함께 투쟁해주지 않았다면 힘들 수도 있었다. 2개 업체 조합원들은 회의실 안에서 교육을 받았고 나머지 조합원들은 밖에서 대기하면서 박수를 치고 함성을 지르면서 구호를 외쳤다. 교육장 안에서도 '이겼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상황을 전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김동환 교육선전부장은 "2공장은 조합원 30여명이 집결했다. 원청 관리자들 50여명이 2공장 대의원회의실을 봉쇄했다. 안에는 교육강사가 있었다. 조합원들은 2공장 본관 앞으로 이동해 항의집회를 전개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김정진 3공장 대의원은 "어제 오후 6시 정도 돼서 지회장에게서 교육장 문을 봉쇄한다는 정보를 들었다.조합원 집결 문자를 넣고 현장순회를 했다. 조합원 60여명이 집결했다. 7시에 원청 관리자들 100여명이 대의원회의실을 봉쇄했다. 공장장은 "회사 시설물이기 때문에 교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규 조합원들이 많았다. 원청의 봉쇄를 뚫지는 못했지만 그 앞에서 항의집회를 진행하고 관련 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 교육은 이미 지난 9월10일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 3지회, 현대차지부(조직강화실)와의 간담회에서 이미 정리된 문제였다. 당시 강정형 조직강화실장은 "조합원 교육 장소로 노동대학원과 각 사업부 대의원회의실을 쓸 수 있도록 사업부 대표와 논의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었다.

이 때문에 12일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교육을 원청 관리자들이 봉쇄한 것은 지회의 노조활동을 탄압하는 부당노동행위일 뿐만 아니라 현대차지부의 방침을 아주 우습게 아는 현대차지부에 대한 명백한 도발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한 현대차지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편 12일 부산,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국정감사에서 현대차 강호돈 부사장은 지난 7월22일 현대차 불법파견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화하라는 대법원 판결에 대해 "최종 판결이 아니다. 재판은 아직 진행중이며 이의를 제기한 상태"라며 "만약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한다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고 고용의 유연성보다는 경직성으로 인해 기업이 경영 경쟁력을 잃게 돼 오히려 고용이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부사장은 금속노조 최병승 미조직비정규직국장의 현대차 출입 통제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최병승은 현재 현대차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며 최병승 국장의 정당한 노조활동에 협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 부사장은 또 대법원 판결에도 하청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12일 현대차 원청 관리자들이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교육을 원천봉쇄한 것은 강 부사장 발언의 실천적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은 13일 논평을 통해 "현대차 정몽구 회장과 강호돈 부사장은 지금이라도 후안무치한 태도를 반성하고 사내하청노동자들에게 즉각 사죄해야 한다. 나아가 대법원 판결을 겸허히 수용해 이들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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