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으로는 복직 안 시켜”...파국 위기

거듭 후퇴하는 교섭, 결렬 위기

기륭 노사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다는 긴장감이 농성장에 감돌고 있다.

지난 13일 노조 측이 더 이상 후퇴할 수 없는 ‘최종안’을 사측이 거부해 기륭분회의 두 조합원이 단식에 들어간 가운데 16일 사측이 기존의 안 보다 더 후퇴된 입장을 제시했다.

김소연 분회장은 “지난 토요일 경찰 병력과 대치하는 중에 실무 협상단이 한 차례 만났으나 회사 쪽이 ‘기륭으로의 복직은 안 된다’는 전제를 협상에 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의 전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포크레인 위에 올라가 사흘째 생활 중인 김소연 분회장과 송경동 시인

기륭분회 측은 이 같은 입장을 18일 오후 사측에 통보했다. 때문에 김소연 분회장은 “입장을 전하면 오늘 내일 중에 (공권력이) 치고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협상 결렬로 인해 공권력이 투입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한편 18일 진보정당, 노동시민단체 회원들은 기륭 구사옥 농성장 앞에서 기륭자본의 성실교섭과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단식 이후 교섭 요청에서 기륭전자 최동렬 회장이 기존안보다 더욱 후퇴한 안을 내는 등 기륭자본이 또다시 교섭을 파탄내고 불법파견에 대한 고용의 책임을 외면했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강문대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부위원장은 “기륭투쟁이 준 과제는 불법파견에 대해선 무조건 고용을 반대해서 정규직화를 해야 한다는 것으로 기륭투쟁은 노동자가 누려야 할 최소한의 조건을 알려주는 투쟁”이라며 “우리 근로조건에서 최소한 보장되어야 하는 내용이 상시고용, 직접고용으로 이에 대해 어떤 타협과 흔들림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비정상적이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고용되고 해고된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순리적인 방법은 정상적인 고용, 정규직화를 통해 원직복직 시키는 것”이라며 조속한 교섭과 빠른 해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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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법 , 기륭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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