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회계조작 기획파산' 산업은행 나 몰라라

산업은행장 면담, 국감 참관 요구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19일 오전 9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쌍용차 회계조작 기획파산관련 산업은행장 면담과 국정감사 참관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산업은행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가 진행된다.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는 “쌍용차 매각은 산업은행을 포함한 관료들의 철저한 묵인 하에 진행되었다. 산업은행은 자산 및 기술이전 시 산업은행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특별재무약정을 맺었으나, 이를 해지해 상하이차에 인수금융의 특혜와 기술유출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했다.

국정감사에서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이 질의할 내용은 쌍용차 회계조작과 기획파산과 관련해서다. 2008년 12월 안진회계법인에 쌍용차가 의뢰해 만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당시 각각 23억원, 8,000만원에 불과했던 손상차손 누계액은 2008년 한 해 동안 약100배, 400배 가까이 증가한다. 회계장부 상의부동산가격은 2008년 한 해 동안 건물이 약 50%,구축물이약 65% 하락했다. 건물과 구축물의 가격이 일년 만에 반토막이 된다. 이렇게 계상한 유형자산손상차손은 5,132억원에 달한다. 그 뒤 불과 5개월여 만에, 5,252억 원에 불과 했던 부동산가격을 1조 197억원으로 실사 조정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국회의원들에게 일일이 이와 관련한 선전물을 나눠줬다.

황인석 쌍용차 지부장은 “1년이 넘었으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억울하게 길거리로 내몰린 동지들이 공장으로 돌아갈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 민주노동당 이혜선 최고위원, 진보신당 박용진 부대표의 산업은행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산업은행에게 △상하이차의 먹튀행각을 방조한 책임 인정과 사과 △채권단의 이익만 챙기는 졸속매각-헐값매각을 방지 약속 △매각과정에서 ‘인수자, 산업은행, 쌍용자동차지부’의 3자협상 보장 △매각조건에 ‘8.6노사합의 이행’, ‘정리해고자 원상회복 등 고용보장’, ‘먹튀 및 기술유출방지 대책’, ‘쌍용자동차 직접투자계획과 독립경영원칙’을 명시 할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도중 국정감사 참관을 요구하며 몇몇 조합원이 산업은행 진입을 시도했으나, 용역과 전경들에게 제지당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산업은행 앞에서 연좌해 항의했다. 조합원들과 기자회견에 참여한 졸속매각저지 대책위 소속 단위들의 항의 발언이 이어졌다. 징계해고를 당했다는 한 조합원은 “이 정권이 투사를 만들어낸다”면서 노동자들의 생존을 외면하는 정부를 규탄했다.

한 시간여 가량의 항의 끝에 쌍용차 황인석 지부장, 이영호 정특위 의장, 민주노동당 이혜선 최고위원으로 구성된 대표단들의 면담이 성사되었다. 11시 30분쯤 대표단들은 면담을 위해 산업은행으로 들어갔다.


산업은행에서는 기업구조조정실 박연수 부부장이 나왔다. 박 부부장은 ‘쌍용양행, 쌍용정유 등 쌍용관련 구조조정 담당이고, 지금도 쌍용 관련해서는 내가 맡아서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권한은 파산 법원에 있는데, 왜 산업은행 앞에 와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매각 관련 협상 진행에 대해 박 부부장은 “11월 중에 본계약이 체결될 것 같다. 본계약을 체결하고 11월 말 12월 초에 잔금을 치러도 법정관리가 끝나는 게 아니다. 집회기일에 인수가격에서 채권자들의 몫을 제시해 채권자들이 승인해야 법정관리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했다.

대표단들이 상하이 먹튀를 방관한 책임과 기술유출이 훤히 보이는 데 재매각을 추진하는 산업은행의 책임성 묻자 박 부부장은 “전 상하이 자본은 워크아웃이라 채권 은행단에게 권한이 있었고, 재매각은 법원에서 관리하는 것이라 산업은행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답변했다.

해고자 복직 및 복직 관련 무급자 및 징계자 복직에 대한 질문에는 “산업은행이 관여할 수 없다. 다만, 제 3자 협상 자리에서 충분히 설득해 보겠다”고 했다.

신디게이트론 관련해 상하이차에 산업은행이 대출해준 이유를 물으니 ‘일부만 대출해줬기 때문에 답변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또한 “마힌드라가 자체 자금으로 인수한다고 했는데, 쌍차를 담보로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했더니 그는 “어느 회사가 오든 담보를 갖고 오면 빌려줄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마힌드라로 재매각이 되어도 상하이차 같은 상태가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셈이다.

대표단은 마지막으로 “공식 면담을 요청할 시 면담에 응할 것이냐” 물으니 “공식적인 자리는 상부 승인을 받아야 해서 안되고, 개인적으로 연락하면 언제든지 만나주겠다”고 답변했다.

19일 오후부터는 국정감사에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문제를 다루기로 예정되어 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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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쌍차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입니다.
    원유철의원은 한나라당이고요.
    빨리 수정해주세요.
    이름을 완전히 바꾸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