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C 사태해결 촉구 야당들도 한목소리

23일 민주노총 경북권 긴급결의대회, 다음주중 영남권 집회 추진

구미 KEC 노동자 2백여명이 21일 공장 점거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민주노총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과 함께 22일 오전 11시 KEC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회사를 상대로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민주노총과 야3당은 21일 공장 점거 직후 경찰병력 6백여명이 배치됐다며 공권력의 움직임에 우려를 표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특히 “KEC 노동자들이 농성 중인 1공장에는 위험한 화학약품들이 산적해 있다”며 “이명박 정부가 무리하게 공권력을 투입할 경우 대형 불상사의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이 야3당과 함께 22일 오전 11시 구미 KEC 앞에서 한 'KEC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합동기자회견'에서 김영훈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노동과세계=이명익기자]

한편 연합뉴스보도에 따르면 경북지방경찰청이 "노조원들이 자신 해산하지 않으면 경력을 투입해 최대한 빨리 진압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압수수색영장과 지도부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곧바로 침탈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경찰은 김준일 구미지부장, 현정호 KEC지회장, 홍종원 KEC수석부지회장에게 체포영장발부를 신청해 놓은 상태이며, 토요일 경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KEC사측에게도 용역 철수와 직장폐쇄 철회를 촉구했다. KEC 사측은 현재 용역경비를 추가로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이미 수많은 노동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이 KEC사측에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해 왔음에도 회사는 말로만 해결할 것처럼 말하고서 사태를 여기까지 끌고 왔다”며 사측이 강경입장을 접고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EC지회는 이미 회사가 요구한 타임오프와 인사경영권 등의 선결조건을 이미 수용하겠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회사는 국정감사에서 KEC 직장폐쇄 문제가 다뤄지게 되자 비난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아무 내용이 없는 실무교섭만 몇 차례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KEC지회는 이번 점거농성이 “회사의 민주노조를 파괴와 구조조정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회사는 파업기간 법적으로 금지돼 있는 대체인력투입과 신규채용을 일삼았다”고 전했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 22일 오후 점거농성 중인 경북 구미 공단동의 KEC를 찾아 조합원들에게 물을 전달하기 위해 나서자 경찰병력이 막아서고 있다. [출처: 노동과세계=이명익기자]

KEC 사태 평화적 해결을 위한 야3당의 입장표명과 함께 KEC 노동자들의 투쟁을 엄호하기 위한 지역연대도 본격화 될 예정이다.

먼저 대구경북지역 각급 시민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KEC 여성노동자 기본권 보장과 조속한 해결을 위한 시민대책위’ 구성이 추진 중이다. 지역의 인권단체 및 여성단체들과 함께 식량 공급, 여성 생필품 반입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릴 예정이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KEC 노동자들의 점거농성을 지원하기 위한 향후 투쟁계획도 공개했다. 민주노총은 우선 23일 낮 3시 대구경북권 조합원들과 지역시민사회단체들을 KEC 공장 앞으로 모아 긴급 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다음주 중에는 참가대상을 영남권으로 확대해 금속노조 및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추진 중이다. (제휴=금속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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