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투쟁하고 있는 당신들이 나의 희망이다”

울산 현대차 정문 "촛불은 확대된다"

매주 금요일, 현대차 정문 앞에는 '불법파견 철폐 정규직화 투쟁 승리'를 위한 촛불이 켜지고 있다. 23일 오후 8시에도 어김없이 촛불은 켜졌다.

지난 12일 현대차 강호돈 부사장은 국정감사장을 자본을 위한 '정치선동의 장'으로 활용하면서 '계급투쟁'을 선포했다. 이에 맞서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투쟁을 통해 원청 구사대들의 원청봉쇄를 뚫고 조합원교육을 성사시키고 자본의 계획하에 배치된 분열을 극복하는 방법들을 배워나가고 있다. 단결과 연대 속에서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투쟁의 안정감을 찾고 스스로의 힘을 확인하면서 직접행동에 나서고 있다.

매주 금요일 켜지는 현대차 정문 촛불 또한 강호돈 부사장이 선포한 계급투쟁에 맞선 작지만 소중한 준비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상수 지회장을 비롯한 대의원들과 2공장 해고조합원들, '비정규직 없는 공장 만들기 원하청 노동자 현장투쟁단', 울해협, 진보신당울산시당, 노동자배움터, 현대중사내하청지회,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공동실천위원회 등 40여명의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어렵게 현장에서부터 조합원들이 자신있게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상수 지회장은 "100여명이 정리해고 당했고 집행간부들이 감옥으로 간 기억도 난다. 회사는 치졸하다 못해서 인간으로서 할 짓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어머니를 협박해 노조를 탈퇴하도록 강요하는 것이 지금 현대차의 모습"이라며 "하지만 어렵게 현장에서부터 조합원 동지들이 자신있게 투쟁을 전개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호돈 부사장은 국정감사에서 직접고용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대법원 판결이 잘못됐다고 위헌 신청을 했다. 이것은 자신들은 지금 불법파견을 하고 있는데 잘못됐다고 인정하는 행위다. 고등법원 확정판결까지 기다리기 힘들었던 것 같다. 11월12일 아산 동지들이 고등법원 선고기일을 받은 상황이다. 회사가 똥줄이 타는 것 같다"고 회사를 규탄했다.

이상수 지회장은 "30일 특근거부 상경투쟁 결의했다. 오늘 중식 집회 때 230명 모였는데 반은 가기로 결정했다. 누구는 가고 안간다는 자리가 아니라 서울 상경 투쟁 못가는 동지들은 특근 거부 약속을 했다. 못간만큼 함께하기로 했다"며 "서약한대로 소송을 취하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가 조금 더디게 가고 움직임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서로 이해하고 자신의 약속을 조합원 스스로 만들어내는 투쟁을 만들어낸다면 더 힘차게 불파투쟁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지회 간부들은 간담회에 집회에 교육에 상경투쟁까지, 나아가 서명지까지 돌리고 회사가 조합비 막으니까 일일이 받으러 다녀야 하고 모든 것이 수작업이지만 간부 조합원 동지들은 이 모든 일들을 잘해내고 있다. 이번 투쟁 되돌릴 수 없다.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 반드시 승리한다고 믿는다"고 결의를 밝혔다.

"정규직 비정규직 연대, 불파투쟁 승리의 길"

현대차지부 정동석 조합원은 "현대차는 특별교섭을 거부했다. 강호돈 부사장은 정규직화되면 고용불안 온다고 한다. 그러나 사내유보금 풀면 모든 비정규직 정규화시킬 수 있다"며 현대차를 규탄했다.

이어 "현대차는 비정규직 동지들을 탄압하고 있다. 아산 여성조합원이 성희롱 당했는데 오히려 해고됐다. 심지어 업체를 폐업시켰다. 조합원들 고소고발 자행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 비정규직 동지들은 똘똘 뭉치고 있다. 본관집회에 400명, 500명,700명까지 전체 조합원들의 60%가 현대차 본관 항의투쟁에 함께하고 있다"며 "1공장 사측은 366명의 여유인원을 통보했지만 비정규직 정규직 노동자 연대해서 여유인원 박살냈다. 오히려 10명의 신규인원을 충원했다. 1공장 3명의 대의원들은 불법파견 철폐 정규직화 요구를 내걸고 그것도 1차에 당선됐다. 불파투쟁에 정규직 노동자들이 더욱더 연대한다면 승리는 조만간 다가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동석 조합원은 "정규직 노조 지도부도 본관항의투쟁에, 특근거부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현장조직별로 대의원을 체크해봤다. 255명 당선됐는데 과반수는 민주파들이 당선됐다. 정규직 비정규직 연대해서 불파투쟁 승리 위해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투쟁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희망이다"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공동실천위원회 정원현 전주대표는 "전주비정규직지회는 9월초부터 아침 출근투쟁을 시작했다. 한달 20일 지났는데도 비정규직 출투 대오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거의 공장 안 시계탑까지 대오가 형성된다. 장관이다. 180여명의 조합원들이 다 나오는 것이다. 화,목 중식집회 때는 거의 250여명이 동지들이 본관집회에 참여한다. 거의 전 조합원이 다 나오고 있다. 현대차의 말도 안되는 탄압 속에서도 불법파견 철폐, 정규직이 되겠다는 열망을 꺾지 못하고 있다. 울산에서도 본관집회에 400명에에서 700명까지 늘어나고 있다. 울산, 전주, 아산 전부 똑같다. 탄압 뚫고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동지들의 투쟁이 보여주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2공장 우상수 해고 조합원이 서울 양재동 상경투쟁 했을 때의 일이다. 400여명의 연대대오들이 와서 정동지는 집에 가서 자라고 해서 귀가하는 길이었다. 한 아주머니가 '농성하러 온 사람이냐, 이 싸움 이길 수 있는 싸움이냐'고 물었다. 자기도 저녁 11시까지 청소하는 일을 한다면서 '이렇게 싸우는 당신들이 나의 희망이다'고 말했다"며 "언제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희망으로 보였던 적이 있었는가? 비정규직 늘어났다고 수없이 말한다. 그 비정규직이 세상을 바꿀 투쟁을 할 것이라고 잘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서서히 투쟁하면 이길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전국적으로 보여준다면 이 땅 노동자들의 희망은 바로 투쟁하고 있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라고 말했다.

정원현 대표는 "공정한 사회, 이명박이 희망이 될 수 없고, 정몽구가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20조 남기는 글로벌 기업 이건희가 희망이 아니다. 투쟁하고 있는 바로 동지들이 이 나라에서 노동자들에게 희망이 되어야 한다"며 "동지들 스스로 느낄 것이다. 30일날 울산에서 1000명, 전주 300명, 아산 300명의 조합원들이 상경투쟁에 결합한다면 현대차에서 올라온 가장 큰 규모의 투쟁이다. 현대차지부도 간부 상경투쟁에 그렇게 많은 대오를 끌고 가지는 못했다. 30일 비정규직노동자대회, 중요하다. 그리고 그 이후의 투쟁도 중요하다. 현대차 공장이 멈출 수도 있고 안 멈출 수도 있을 것이다. 현대차는 극심한 탄압을 자행할 것이고 동지들의 더 큰 각오가 필요하다"며 결의를 당부했다.

이어 "낫으로 지주의 목을 치고 창으로 배를 찌른 것이 이 나라의 역사였다. 더 많이 착취받았던 비정규직들이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한다. 지주의 등짝을 낫으로 찍듯이 생산을 멈추는 투쟁을 통해서 정몽구를 무릎꿇게 해야 한다. 비정규직 스스로의 투쟁의지와 조직력을 강화하는 것이 1차적으로 필요하고 여기에 더해 원하청 연대를 강화하고 지역연대투쟁을 더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울산비정규직지회는 더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현대차지부와 민주노총울산본부 지역 동지들에게 우리 다같이 투쟁하자고, 우리를 지지해달라고, 도와달라고 해야 한다. 그럴 권한이 여러분들에게는 충분히 있다"며 "지역으로 전국으로 불파투쟁을 확대할 때 승리할 수 있고 노동자들의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원하청연대투쟁 불파투쟁 승리하자"는 힘찬 구호로 마무리됐다.

한편 29일 오후 7시에는 민주노총울산본부가 주최하는 "비정규직 철폐 문화제" 가 북구청 야외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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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연

    비정규직 동지들 힘내세요

    노동자들 모두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