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문제 해결에 예술, 종교계도 가세

“기륭 노동자들은 사회 구조에 도전하는 군자”

기륭문제 해결을 위해 인권단체, 문화예술인들에 이어 종교인들까지 발 벗고 나섰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위원회, 가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를 비롯한 종교단체들은 27일 기륭전자 구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륭전자 최동렬 회장은 즉각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6년이 넘도록 억압에 맞서 조금도 굴하지 않는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 멈출 수 없어 뜨거운 마음으로 기도한다”며 “최동렬 회장의 조건 없는 즉각적인 교섭을 촉구”했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김성윤 목사는 “최동렬 회장만 결단하고 풀면 문제가 풀리는 상황인데 이유를 알 수 없는 마지막 고집, 마음을 풀지 않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그 마음을 온 사회에 전하는데 종교단체들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남자수도자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위원회 김정대 신부는 기륭 노동자들을 군자라고 일컬었다.

“기륭전자 노동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6년 동안 싸운 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조에 도전하는 군자와 같은 사람이다. 사회를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 모든 것을 희생하며 싸우는 기륭전자 비정규여성 노동자들 때문에 혼탁한 우리 사회 조금이라도 맑아지고, 온기를 나눌 수 없는 벽을 가진 사회가 조금 더 따뜻해졌다. 기륭전자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돼서 우리 사회가 비정규직에 대해 새롭게 성찰하고 제도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앞서 26일에는 문화예술인들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26일, 문화예술인들이 농성장을 방문해 포크레인을 장식하고 있다.

문화연대, 민족미술인협회, 한국작가회의 등 10여 개의 문회예술인 단체들은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모는 기륭전자와 최동렬 회장의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문화예술인들은 또 “죽음의 포크레인을 멈추고 6년째 계속된 노동자들의 눈물을 멎게 하기 위한 투쟁에 힘을 보태겠다”고 결의했다.

한편 27일 1시부터는 김종민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이 기륭문제 해결을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김 위원장은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이 ‘단식투정’하지 말고 해결에 나서라고 하더라. 죽지 않을 만큼 하는 것으로 의견을 나눴다”며 “하루빨리 교섭이 이루어져서 투쟁 끝에 밥숟가락 얹었다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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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답&착잡

    군자라.. 뭐 그거야 신부님 얘기니 그럴 수 있다 치자. 헌데,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이란 작자가 했다는 발언은 (기자의 인용에 대한 신뢰를 전제한다면) 개그라고 하기엔 뭔가 어설프고, 연대하는 이의 발언이라 하기에도 헛웃음을 유발하는 소리 아닌지. 웬지, 내키진 않지만 안 하면 안 되는 자리고 해서 별 생각 없이 그냥 어쩔수없이 하게 됐다는 소리 같다는 거다. 좀더 엣지있는 발언을 바라는 건 지금 민주노동당 형편에 아무래도 무리한 요구일지 몰라도.. 에혀.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