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 주체가 비정규직으로 넘어가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기아차 본사 앞 ‘비정규노동자대회’ 사전대회 진행

30일 오후 3시,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지회를 비롯하여, 금속노조 소속 비정규직 조합원들과 연대단체 회원들 약 15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전국비정규직 노동자대회’의 사전대회를 개최하고,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거대자본의 불법파견을 비롯한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4년차 정규직 노동자와, 4년차 비정규 노동자의 임금차이는 1380만 원”이라며 “현대의 2009년 순이익은 2조 9700억 원인데, 현대차 내의 1만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는 데는 1년에 1380억 밖에는 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서 박 위원장은 현대 자본과의 끈질긴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동희오토를 비롯해, 여성 비정규 조합원 중심의 투쟁현장인 기륭전자와 KEC등을 언급하며, 비정규직 투쟁이 노동운동의 선두에 섰음을 알렸다. 그는 “이제 현대자본에 대한 투쟁의 주체가 정규직 조합원들에서 비정규 조합원들로 넘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지난 27일, 현대차지부 상집에서는 전국비정규직대회에 참가하는 정규직에 대해서는 신분보장을 해줄 수 없다고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어서 100일이 넘게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정몽구 회장과의 직접교섭을 요구하며 노숙농성을 진행 중인 이백윤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장은 “진짜 사장 정몽구를 만나기 위해 지난 7월 12일 이곳으로 온 이후, 그 대가로 우리는 물대포와 모래가루를 맞고 욕설을 들었다”면서 “하지만 우리 힘으로 쭈그러트려진 비정규직 인생을 끝장내고 인간답게 살아보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자리에서 이상수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지회장과 송성훈 아산공장사내하청지회 지회장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7월 22일 대법원의 불법파견 판결에도, 현대 자본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의 강고한 투쟁을 결의했다.


한편 대회가 마무리 된 후, 이들은 정몽구 회장에게 면담요청과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본사 안 진입을 시도했다. 때문에 5시경, 본사 앞에서는 조합원들과 용역 직원들의 몸싸움이 이어졌으며 이후 전의경이 투입돼 이들을 저지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은 “대법원의 판결도 무시하는 범법자들이 저 안에 있는데, 경찰은 저들을 비호하고 있다”면서 “경찰이 보호해야 될 사람은 바로 비정규직 노동자”라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한 때 사측은 서한을 전달받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재차 이를 번복하여 노조 측은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참가자들은 오후 5시경 집회를 정리한 후,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전국비정규노동자대회’ 본대회에 결합해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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