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C 사태 대정부투쟁 꿈틀, 금속 G20 총파업

3일 확대간부파업, 5일 대한문 앞 촛불집회..7일 노동자 대회 앞두고 긴장 고조

KEC 분신 사태로 노정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졌다. 금속노조는 1일 오후 비상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G20 정상회의 날인 11일에 KEC 사태 해결 촉구 총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또 오는 3일엔 확대간부 파업을 벌이고 KEC 공장이 위치한 경북 구미에서 15시에 결의대회를 연다. 5일엔 서울 대한문 앞에서 시민사회 단체 등과 함께 대규모 촛불 집회도 열 계획이다. 특히 노동자 대회날인 7일엔 금속노조 사전 결의대회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금속노조 결정은 KEC 문제가 김준일 금속노조 구미 지부장의 분신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부른 것은 현 정부의 노동정책 때문이라는 인식을 명확히 한 것이다. 따라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금속노조 차원의 강력한 대정부 투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김 지부장이 대구 푸른병원에서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출처: 강지현 금속노조 선전홍보실장]
실제 이날 긴급 중앙집행위원회에서는 애초 구미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3일 투쟁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고 강력한 가두투쟁을 전개해 전국적인 전선으로 만들자는 의견도 팽배했다. 그러나 구미지부의 KEC 앞 투쟁을 전개해 달라는 요청이 강력해 3일 대회는 구미로 최종 결정했다.

이런 중집 논의 과정은 KEC 투쟁에 대한 국민여론이나 정치권의 여론이 경찰이 너무했다고 흐른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경찰의 무리한 강제연행 시도가 극단적인 분신을 불러와 KEC 정세가 구미 지역을 벗어나 전국화 되고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KEC 사태가 당장 G20을 앞둔 오는 7일 전국노동자 대회 전 까지 풀리지 않는다면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서울 도심 노동자 대회에서 투쟁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높다.

무엇보다 함정교섭으로 분신사태 까지 불러온 KEC 사쪽과 경찰이 여전히 점거 농성자들에게 음식물과 생리대 등의 반입을 여전히 금지시키고 있어 노동자들의 분노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공장안 노동자들이 김 지부장 분신 이후 정신적인 동요를 일으키고 음식도 부족해 식사도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못 먹는 상태라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로서는 우선 3일 투쟁을 강하게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경찰은 1일 오전 한강성심병원 앞 금속노조 농성장을 찾아와 김준일 지부장 석방지휘서가 발부 됐다고 전했다. 김준일 지부장 체포영장을 철회했다는 것이지만 나머지 체포영장 발부자들은 그대로 영장을 집행하겠다고 밝혀 노조 반발을 사기도 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김준일 지부장 분신으로 여론이 안 좋고 노동계가 성심병원으로 모이자 경찰이 슬그머니 체포영장을 철회 했지만 다른 노동자들도 분신을 선택해야 체포영장을 철회 할 거냐”고 경찰 행태를 비난했다.

이날 오전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5당 대표단은 KEC 구미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분신사건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음식물 등을 전달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경찰은 홍영표 민주당 의원만 고용노동부 구미지청과 사쪽의 교섭을 촉구하기 위해 공장 진입을 열어줬다. 야5당 의원단과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등은 공장 앞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또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과 백원우 의원, 이윤석 의원,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 등은 이날 오후 경찰청을 항의방문을 하고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G20을 앞두고 노동자가 분신한 상황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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