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희오토 현장에서 힘차게 투쟁하겠습니다”

현대기아차 양재동 본사앞 동희오토 투쟁승리 보고대회

  문화제는 춤패 출의 화려한 율동으로 시작됐다. 동희오토 심인호 조합원과의 함께 공연을 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3일 저녁 7시 30분부터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동희오토 투쟁승리 보고대회가 열렸다. 동희오토 조합원들이 양재동 농성을 시작한지 115일차, 간접고용 철폐 공동농성단의 농성 35일차다.

불안정노동철폐연대 김혜진 대표는 “2001년 3월 29일 한통계약직 목동 전화국 점거 투쟁이 생각난다. 눈발 날리던 날 특공대에게 쫓기다 끌려 내려온 동지들에게 무엇이 가장 힘들었냐고 물으니, 옥상 끝까지 쫓겨 갔을 때 함께하는 동지들이 보이지 않을 때였다고 했다. 그렇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외롭고 힘들게 시작됐다. 그 투쟁 때문에 오늘이 있을 수 있었다. 투쟁승리보다 법과 제도를 뛰어넘어 굴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축하해야 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제 투쟁사업장 현안문제 해결에 연대하는 것을 넘어서 파견제, 간접고용 등 지금의 제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투쟁해야 한다”고 했다.

  함께 했던 동지들에게 큰 절을 올리는 동희오토 조합원들

  참가자들의 요청으로 노래를 부르는 동희오토 조합원들

동희오토 이백윤 지회장은 “제일 힘들었을 때는 내가 해고됐을 때가 아니라, 내 뒤에 해고된 조합원의 얼굴을 볼 때였다. 아무 것도 못할 때 가장 힘들었다. 기껏해야 조끼가 잘 어울린다. 경비랑 한판 싸우면 밥맛이 좋아진다 말하는 것뿐이었다. 우리가 투쟁한 것 원직복직, 노조활동 인정이었다. 여기 계신 분들 아니었으면 현장 복직 없었을 것이다. 해고자 7명이 아니라 900명이 함께 투쟁하도록 현장을 조직하는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태수 조직부장은 “동지들의 정성, 연대에 비해 결과가 부족하다. 오늘 조인식 싸인한 합의안을 사측이 뒤집을 수는 있겠지만, 그 순간 양재동은 다시 간접고용 철폐 투쟁으로 가득할 것”이라며 “간접고용 철폐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 더 많은 하청업체 조직해서 현대자본과 맞장 뜨겠다”고 했다.

결의대회는 공동농성 집행단위와 대표단들의 발언 뒤 새로운 투쟁을 결의하며 마무리 됐다.

한편 3일 오전 민주노총에서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는 사측과 조인식을 가졌다. 간접고용 철폐 공동 농성단은 해산하지 않고 이후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투쟁과 파견볍 철폐 투쟁 등을 지속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동희오토 노동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몸짓선언 공연. 참가자와 공연자가 하나가 되어 '노동해방'을 외쳤다.


  농성투쟁 중 가장 신나는 뒤풀이는 오늘이 아니었을까. 많은 곳에서 투쟁 승리의 잔치가 벌어질 수 있길 바란다.


공동농성 대표단 한마디

“연대단위가 함께 전선 쳐서 투쟁을 승리했다. 이번 투쟁은 모범적인 투쟁이었다. 장기투쟁사업장, 비정규직 사업장과 함께 전선 확대해갔으면 한다. 이후 전국노동자대회, G20도 힘차게 투쟁하자.”
-민주노총 이재웅 서울 본부장

“집회 전에 공동농성 대표단 회의를 했는데, 간접고용 투쟁은 계속 이어가자고 했다. 기륭과 동희오토 끝났다고 끝이 아니다. 서울의 재능투쟁, 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불법파견 투쟁 때에도 함께 할 것이다”
-진보신당 신언직 서울시당 위원장

“노동이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동희오토 동지들 감사하다. 연대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보여준 동지들 감사하다.”
-민주노동당 김종민 서울시당 위원장

“투쟁에 결합한 동지들 하나하나가 아니었으면 투쟁승리가 어떻게 가능했겠는가. 간접고용, 비정규직 투쟁에 연대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주체가 되는 투쟁을 하자”
-노동전선 조희주 대표

“기륭에 이어 동희오토 투쟁 승리까지 너무 기쁘다. 동지들 모두 고맙다. 투쟁하는 동지들이 자랑스럽다”
-금속노조 김형우 부위원장

“싸움은 기세다. 이 기세를 몰아 간접고용 철폐 그날까지 가자”
-불안정노동철폐연대 김혜진 대표

“노동해방 선봉대 돌다가 전주에서 올라왔다. 전국에 장기투쟁 사업장이 12개다. 4-5년째 잘 알려지지도 않은 채 투쟁하는 노동자들도 있었다. 노동자들의 힘으로 자본을 거꾸러뜨리는 투쟁을 하자. 11월 6일 전야제, 11월 11일 G20 반대투쟁 힘차게 하자."
-사노위 이경수 대표 (기사제휴=미디어충청)

  새로운 투쟁을 결의하는 공동농성단 대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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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 현대차 , 동희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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