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파견 현대차...항의서한 전달하다 몸싸움

[노동해방선봉대]현대차, 발레오공조코리아에서 동희오토로


노동해방선봉대 넷째 날은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시작했다. 4일 아침 7시부터 ‘불법파견 정규직화 현대차 전주공장 출퇴근 집회’를 선봉대와 현대차 전주공장 정규직, 비정규직 등 200명이 넘는 인원이 함께 했다. 유인물을 손에 꼭 쥐고 가는 노동자들의 손길에서 투쟁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느낄 수 있었다.

선봉대원이면서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인 우상수 씨는 “비정규직이 직접 투쟁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 비정규직 간부들부터 결의를 높여가야 실제로 라인을 세우는 투쟁을 할 수 있다. 그래야 우리가 정규직화를 쟁취 할 수 있다”고 했다. 강성희 전주공장 비정규지회장은 “확실한 승리를 위해 더 큰 세력을 만들어가자. 우리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갈 것이다”는 투쟁 의지를 밝혔다.

공장 폐업 철회하라



선봉대의 충청도의 첫 일정은 발레오공조 코리아 집회였다. 프랑스 발레오 그룹에 의해 전원 해고된 노동자들은 ‘일방적 공장 폐업 철회와 공장 정상화, 전원 해고된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 발레오 그룹과의 직접 교섭’ 등을 요구하며 2009년부터 투쟁중이다. 노동전선 김태연 집행위원장은 “작년 선봉대 순회투쟁 때 투쟁을 시작했던 발레오 동지들이 여전히 투쟁하는 게 안타깝다. G20 때 프랑스 사르코지 오니깐 쫓아다니면서 투쟁하자”고 제안했다.

온양온천역 선전전



선봉대는 1시 30분부터 온양온천역 앞에서 ‘g20 반대, 간접고용 철폐 선전전’을 진행했다. 마침 장날이라 많은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시민들은 나눠준 유인물을 꼼꼼하게 읽어봤다.

현대차 금양물류 폐업규탄 금속 충남지부 결의대회


3시부터는 현대차 금양물류 폐업규탄 금속 충남지부 결의대회에 함께 했다. 현대자본은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당해온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를 해고한 것도 모자라, 여성 노동자가 있던 업체를 폐업하고, 2번이나 피해자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2010년 이 땅을 살아가는 여성비정규직의 모습이다.

피해자 대리인인 권수정 씨는 “피해자는 이제 나의 문제가 나 한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포기할 수 없다며 투쟁결의를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 아산 송성훈 지회장은 “매일 끌려나오고 탄압도 모자라 활동가들 징계당하고 있다. 많이 깨지고 있지만, 오히려 조합원들의 집회 참여는 늘고 있다. 11월말 12월초 아산공장을 멈춰 비정규직 없는 공장 만들겠다”고 했다. 집회 중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는 것을 용역경비들과 관리직들이 막자, 정문 앞에서 집회참석자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결국 아산공장 담당자가 나와서 항의서한을 받아갔다.

노조 현판식 하는 날까지 더 열심히 투쟁하겠습니다


저녁 7시 30분부터 서산시청 앞에서는 충남 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렸다. 전날 양재동에서 투쟁승리보고대회를 가졌던 동희오토 노동자들의 승리를 축하하는 자리기도 했다.

동희오토 이백윤 지회장은 “용역한테 탄압받을 때마다 한 것이라고는 버틴 것밖에 없었다. 그러는 동안 많은 동지들이 관심 갖고 함께 하기 시작했다. 이번 승리는 여러 동지들의 힘으로 함께 만들었다”고 했다. 최진일 사무장은 “서산에서 함께 해준 동지들 감사하다. 이번 합의로 승리해서 돌아오겠다는 약속은 지켰다. 현장에 돌아가서 노조 현판식 걸고 잔치하는 날까지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했다.

'노숙농성의 달인'이라 소개된 조희주 노동전선 대표는 “동희오토 노동자들의 투쟁은 가만히 앉아서 만든 성과가 아니라 어렵게 만든 투쟁이었다. 계란으로 바위를 깬 투쟁이었다. 계란이 수 만개, 수 깁만 개면 바위를 깰 수 있다. 이 투쟁의 성과를 전국의 투쟁 사업장에게 나눠주고 싶다. 노동자대회, G20까지 힘차게 투쟁하자”고 했다.

선봉대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노동조합 문화관에서 충남지역 노동자들과 뒤풀이를 갖고 넷째날을 마무리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노동해방선봉대에서 만난 바로 이 사람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대한이연지회 유지훈 사무장

선봉대에 어떻게 결합하게 됐는지?
지회장을 통해 노동해방 선봉대를 알게 되었고,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 추천해줬다. 예전에 노조에서 대의원이나 노조간부 활동을 했었다. 지금은 처음으로 전임간부 활동을 하고 있는데, 부족한 부분도 있고, 경험들을 채우고 싶었다. 언론에서만 접했던 투쟁들을 지역을 넘어 직접 함께 하고 싶었다. 이후 활동에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투쟁은?
다 기억에 남지만, 특히 서산시청에서 진행한 저녁 문화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동희오토 지회장의 경과보고가. 지회장의 웃는 모습에 지난 투쟁들이 엿보였고, 지난한 투쟁들도 보였고, 결과도 좋아서 인상에 많이 남았다. 비정규직 문제에 정규직이 더 관심 갖고 연대해야겠다.

부산 노동전선 회원 민중 씨

어떤 계기로 선봉대 전일정은 결의 했나?
노동해방 선봉대를 결의한 시기는 작년 노동해방 선봉대가 부산에 왔던 11월이다. 촛불 네티즌들이 활동을 하면서 지역의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센텀 병원에서 4-50대의 간병인 여성노동자들 12명이 투쟁을 하고 있는데, 큰 정당이나 여성회 같은 큰 시민단체, 민주노총이나 큰 관심을 안두고 있었다. 굉장히 힘든 시기였는데, 선봉대가 와서 큰 힘이 됐다. 선봉대 일정을 물어보니, 선봉대원들이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을 다니면서 투쟁하더라. 그리고 대부분 연대하는 단위들이 비정규직, 해고자,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이었다. 그래서 노동전선에 가입했고, 함께 학습하고 실천하면서 선봉대를 결의했다. 부산 노동전선 회원들은 조합 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4대강 투쟁이나 용산투쟁 등에도 열심이다. 선봉대 전일정하고, G20 투쟁까지 함께 하려고 한다.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투쟁은?
현대차 전주공장과 아산공장의 상이한 분위기가 기억에 남는다. 전주에서는 불법파견 철폐투쟁에 정규직 조합원들이 훨씬 많이 나왔다. 아산은 전주공장과 다른 모습이라, 마음 아팠다.

앞으로 선봉대 일정 중 기대되는 곳은?
내일 쌍용차에서 발언을 결의했다. 작년 8월 초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3일 동안 맞았던 게 31년 동안 맞았던 것보다 더 많다. 짧게라도 쌍용차 노동자들과 같이 해봤다는 의미가 아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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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해방

    전태일정신을 계승하여 투쟁하고 있는 선봉대, 노동해방 선봉대 이름도 멋집니다..민주노총이 포기한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까지 책임지시는 동지들이 자랑스럽습니다

  • 지연

    동지들이여..수고 많으십니다

    건강 잘 챙기싶시요

    승리의 그날까지...

    투쟁!!!

    용역 업체 직원들 .. 부끄럽게 돈 벌고 싶으신가

    인간답게 살고싶다는 사람들을 단 몇만원에 무참히 ...

    양심선언하십시요!

    용역업체 직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