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쟁 눈물이 마르도록 '비정규직 철폐'

[노동해방선봉대] 2010 노동해방선봉대 마지막 날

GM 대우, 진짜 사장이 고용책임져라

노동해방 선봉대 마지막 날은 인천의 GM대우 비정규직지회 해고자들과 부평역 선전전으로 시작했다. 선봉대는 부평역 광장에서 재미있는 선전전을 진행해 시민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선봉대에게 간접고용이나 G20관련해 물어보기도 했고, 한 어르신은 주위 사람들에게 "100명 뽑으면 스페어로 비정규직 한 30명 뽑잖아. 그러지 말고 다 정규직으로 뽑으라는 좋은 얘기 하는 겨"라고 설명해주기도 했다.


GM대우차 비정규직지회의 투쟁은 1,100일이 넘었다. 2007년 9월 2일 비정규지회를 설립하자 업체폐업과 지회간부가 징계해고 당했다. 부평 CCTV관제탑 고공농성으로 10명의 해고자가 복직되기도 했지만, 2009년 5월부터 천여 명의 비정규직은 무급휴직과 희망퇴직을 강요받았고, 희망퇴직을 하지 않은 조합원들이 있는 업체를 폐업했다. 해고자가 복직해도 언제들이 업체폐업은 반복될 수 있기에, 실질적인 사용주인 GM대우가 비정규노동자의 고용을 직접 책임지라며 투쟁하고 있다.

선전전 뒤 공장 서문 앞 비정규직지회의 천막으로 이동했다.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한 해고자는 “천막이 엄청 멋있다”며 알록달록한 천막을 신기해했다. 선봉대는 비정규직 지회와 인천지역 활동가들과 함께 간담회를 진행하고 점심을 먹었다.


재능 노동자들의 눈물과 분노, 전국에 알리자

오후 3시부터 서울 혜화동 재능본사 앞에서 재능투쟁승리를 위한 집회를 가졌다. 주말 임에도 본사 앞 인도가 가득 찰만큼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재능지부는 임금삭감, 단협해지, 부당해고에 맞서 투쟁하고 있다. 사측은 조합원과 노조 사무실 동산 압류 경매를 통한 간접강제에 이어 조합원 탈퇴압 력을 가하는 실정이다.

학습지노조 재능지부 유명자 지부장은 “특수고용 노동자들 중에 유일하게 단협을 체결한 노조를 지키려고 1,050일을 버텼다. 재능이 노조와 함께 살 수 없다면 함께 죽을 것이다”라며 투쟁의 결의를 밝혔다. 유 지부장은 ‘오늘은 울지 않겠다’고 했으나 지난 11년의 투쟁을 전하는 그녀의 눈은 또 다시 붉어졌다. 사노위 백종성 씨는 전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재능 앞 1인 시위를 보고하며, “서울에서 투쟁하는 재능 동지들의 분노와 투쟁을 전주에 전하고 있다. 지역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전국으로 재능투쟁을 확장시키자”고 했다. 참가자들은 ‘기륭과 동희오토에서 확인했던 연대의 힘을 다시 보여주자’ 고 결의했다.



1,800km 달려온 노동해방 선봉대 평가

집회 뒤 선봉대는 장소를 옮겨 5박 6일 간의 선봉대 활동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총자본에 맞선 전국의 투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봉대에서 배운 것을 앞으로 현장활동하는 데 많이 써 먹겠다’, ‘서로를 알게 되고 연대의 고리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등의 소감을 밝했다. 조직화나 교육진행 등에서 미흡했던 점도 지적돼 내년 선봉대 준비에 반영하기로 했다.


아래로부터의 투쟁으로 만든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

저녁 7시부터는 서울역에서 열린 노동자대회 전야제에 참석했다. 선봉대원인 울산현대비정규직지회 우상수 대의원은 “수비적 노동운동을 바꿔 젊은 비정규직들이 우리 권리를 스스로 쟁취할 때 정규직이 될 수 있다. 한국 노동운동의 역사를 바꿀 투쟁에 연대해 달라”고 했다. 양동규 선봉대장은 “전국을 돌며 많은 투쟁을 함께 했다. 노동계급에게 어려운 시기다. 이제 지도부를 탓할 시간도 없다. 아래로부터 투쟁을 조직해 정세를 돌파하자”고 했다.

노동자대회 전야제 뒤인 10시경 노동해방 선봉대는 해단식을 가졌다. 노동해방 선봉대는 G20 투쟁과 간접고용 투쟁의 전선에서 만날 것을 결의하며, 11월 1일부터 6일까지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노동해방선봉대원의 말말말

자칭 ‘양재동 동건’ 씨 (울산현대차 해고자)

동희오토 동지들도 보고 전국의 투쟁사업장은 어떻게 하는지 배우려고 노동해방 선봉대에 참여 했다. 90%는 목적을 달성했다. 기회가 되면 또 노동해방 선봉대 오고 싶다. 가장 기억 남는 곳은 재능이다. 유명자 지부장님의 말씀이 가슴 절절했다. 특수고용 노동자의 실태에 대해 알게 됐다. 유명자 지부장님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노동자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울산 가서 재능 투쟁 많이 알리겠습니다. 힘내세요.”

엄정흠 씨 (금속노조 두원정공지회 조합원)

노동해방 선봉대 돌때마다 부분 결합은 했으나, 숙박을 같이 한 것은 처음이다. 꼭 해보고 싶었는데, 조합 전임이 아닌 자유의 몸(?)이 되어 참여했다. 서산시청 앞 동희오토 승리보고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서산 공장 앞 촛불에도 몇 번 참여했고, 양재동 집회 때도 가서 그런지 남달랐다. 노동해방 선봉대는 내년에도 오고 싶다. 집사람만 허락한다면(웃음) 전일정도 하고 싶다. 현장 동지들과 함께 오겠다.

여우성 씨 (전해투 집행위원장)

함께 했던 사업장들 보다는 참여하지 못한 현장이 더 생각난다. 많은 투쟁사업장에 선봉대의 일정을 공유하고, 결의와 힘을 모아 연결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각 지역마다 전해투가 있는데, 지역별로 많이 결합하지는 못했다. 노동해방 선봉대는 처음인데, 전일정을 함께 해보니 전해투가 적극 결합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본다. 내년에는 더 많이 논의하고, 조직해서 노동해방 선봉대에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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