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사측의 무리한 검거작전에 분신사태까지 일어났던 KEC 노동조합 지회에 구속된 KEC 노동자가 뇌경색을 일으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교섭을 미끼로 무리한 검거작전으로 분신사태를 야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경찰은 구속시킨 조합원이 뇌경색을 일으키자 비난이 집중될까 우려하고 있다.
구속된 노조원들이 밀폐된 곳에서 장기간 농성을 하고 열흘 넘게 단식한 사람도 있는데 경찰 조사과정에서 간단한 건강검진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KEC 노사가 점거농성을 풀면 교섭을 진행하기로 합의 한 후 노조원들이 KEC 점거농성을 풀자 경찰은 7일 조합원 중 간부 4명을 구속했다.
하지만 금속노조 KEC 지회 임모(43세) 부장은 7일 수감되어 있던 구미경찰서 유치장에서 다리에 마비가 오고 언어장애가 오는 등 급성뇌경색이 발생했다.
임 부장은 급히 차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뇌경색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8일 오후 4시30분경 전문병원에서 치료받기 위해 서울로 이송되었다.
임 부장은 평소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임 부장과 함께 조합원들이 농성하던 1공장은 햇볕 한 줌, 바람 한 점 통하지 않는 완전 밀폐된 공간이며 압이 상당히 높아 많은 노동자들이 두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공장점거 과정에서 회사와 경찰은 음식물 반입을 철저히 차단했고, 의료진 출입마저 가로막았다.
이 과정에서 임 부장은 체중이 10kg이나 줄었다. 민주노총 [노동과세계]에 따르면, KEC지회는 평소 건강에 별 문제가 없던 그가 급성뇌경색까지 일으킨 것은 회사와 경찰의 공장점거 조합원들에 대한 폭력적 행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구미지부 배태선 사무국장은 8일 임 부장이 양다리의 마비증세는 풀렸지만 오른쪽 팔과 다리의 근력이 50%로 떨어져 있고 뇌경색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앞서 지난 10월31일 KEC 회사측에서 교섭을 하자며 김준일 구미지회장을 농성장 밖으로 불러낸 사측과 경찰은 김준일 지회장을 연행하려고 하자 이에 항의 분신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11월 3일 KEC 노조와 사측은 본교섭을 진행하기로 하고 140여일 동안의 농성을 풀었다. 그러나, 교섭이 열렸지만 노사간 논의된 내용은 없이 시간끌기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