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빌미 외국활동가 추방, 국제문제 되나

[국제통신] 필리핀 외무부, 항의 검토..한국대사관 앞 한국정부 비판 시위

필리핀 활동가들을 추방한 한국정부에 대한 필리핀 사회의 비판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필리핀의 대표적인 전국 일간지인 인콰이어러(inquirer.net)는 9일 필리핀 외무부(DFA)가 필리핀 활동가들 추방에 대한 대응으로 한국에 대한 외교적 항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서울에 위치한 필리핀 대사관으로부터 “추가적인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

“추가 정보를 토대로 담당자들이 분석해, 분명한 제안을 한국 당국에 제기할 것인지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J. 에두아르도 말레이아 외무부 대변인은 인콰이어러에 밝혔다.

  필리핀 활동가들이 마닐라에 위치한 한국대사관 앞에서 시위중이다. [출처: http://english.ntdtv.com]

한국정부와 G20에 대한 필리핀 사회운동의 비판도 강력하다.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필리핀 세계여성행진의 진행책임자인 진 엔리퀜즈는 한국정부와 G20 국가는 민중의 경제와 정치적 권리에 대한 폭행자라며 강제추방을 비난했다.

또한 여러 활동가 단체들도 G20과 세계경제에 대한 핵심적인 주제를 토론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모이는 재정장관 모임 그리고 중앙은행의 지휘부를 폐기통고하는 연대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필리핀인 추방과 한국 입국심사관들의 괴롭힘 그리고 다른 활동가들에 대한 위협은 “G20의 비민주성과 반인간성”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조치는 또한 G20의 부당성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G20을 “(누구도 부여한 적이 없는) 자칭 세계경제의 관리인”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7일 필리핀 악바얀(Akbayan) 시민행동당 국회의원인 월든 벨로는 필리핀 외교당국에 활동가들에 대한 구금과 추방을 “가장 강한 용어로” 비난하는 외교적 항의를 한국에 제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필리핀 활동가들은 8일 마닐라 한국대사관 앞에서 한국정부의 부당한 입국거부에 맞서 시위했다. 8일 보도한 NTD 방송에 따르면 활동가들은 대사관 밖에서 한국 정부가 활동가들의 입국을 부당하게 금지했다고 말했다.

시위에서 라스트 델리소 활동가는 “우리는 이미 비자를 가지고 있는 필리핀 활동가들 뿐만 아니라 한국에 입국하려는 모든 국제 활동가가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조수아 마타 활동가는 (추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는 한국 입국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가지고 있으며 추방될 만한 이유가 결코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한국정부가 우리의 입국을 막은 것은 잘못됐다. 그들이 우리에게 비자를 발급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우리의 권리를, 특히 시위를 위한, G20이 지구에 있는 모든 이들의 미래를 결정하고 계획하는 순간 우리 자신을 대표하여 말하는 우리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한국정부를 비난했다. 또한 “G20은 지구의 모든 이들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없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밖에도 한국정부의 필리핀 활동가 추방 문제는 필리핀을 포함해 여러 국제 언론에 보도됐다.

AFP통신은 8일 “필리핀 활동가들 한국정부로부터 금지당해”란 제목으로 관련 뉴스를 보도했다. 추방된 활동가들 중 마닐라에 위치한 '합법적 권리와 자연자원센터'의 주디 파시미오 활동가는 “우리는 필리핀 활동가들에 대한 한국정부의 부당한 적대적 조치를 비난한다”고 말했다.

또한 함께 입국이 거부됐던 아시아이주포럼의 마리아 로렌나 마사부악 활동가는 자신들은 단지 평화적인 포럼에 참석하고자 했고 어떠한 법도 어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한 “우리는 우리가 왜 블랙리스트에 올랐는지에 관한 진술을 요구한다. 그들은 우리에게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 8일 필리핀 활동가들의 한국대사관 앞 시위를 보도한 NTD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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