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투쟁사업장, “해결 전엔 못 내려가”

금속노조 투쟁사업장 1박2일 상경투쟁 벌인다

금속노조 소속 장기투쟁 사업장 3백여 명의 노동자들이 상경투쟁을 벌인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17일 11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쌍용자동차지부, 발레공조코리아지회, KEC지회, 한국쓰리엠지회, 한진중공업지회 노동자 300여 명은 17일부터 1박 2일 동안 서울에서 기획투쟁을 벌이며 자신들의 싸움을 직접 세상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여기 모인 투쟁사업장들은 개별자본가들과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3년 동안 싸워 왔으나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정부가 직접 사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미국자본이 운영하는 한국쓰리엠은 작년부터 단체협약이 체결되지 않고 있고, 프랑스자본인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는 ‘퀵서비스 해고 통보’ 이후 일 년 넘게 싸우고 있으며, 한진중공업은 필리핀에 조선소를 만들어서 국내조선기술을 유출하고 노동자들을 길거리고 내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쌍용차지부는 상하이 먹튀자본에 의해 기술유출 되고 2,600명 넘는 노동자들이 해고된 후 1년 넘게 싸우고 있으며 재일동포 사장이 운영하는 KEC도 직장폐쇄에 맞서 6개월째 투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경기 평택, 충남 천안, 경북 구미, 전남 나주, 경기 화성, 부산 영도 등에서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이들은 “서울에서 사태해결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전에는 서울을 떠나지 않겠다”며 “현재 노사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사업장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와 책임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이명박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과 각 사업장 대표들은 ‘금속노조 장기투쟁사업장 문제해결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서한’을 국무총리실에 전달했다.

이들은 1박 2일 동안 광화문에서 대시민 선전전을 통해 각 사업장의 상황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17일 오후 12시~1시, 18일 오전 7시~8시, 오후 12시~1시에 광화문 일대에서 피켓, 현수막 선전전을 진행한다.


시내 곳곳에서 집회와 결의대회도 열린다. 17일 4시에는 갈월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정리해고 분쇄, 영도조선소 사수, 무능경영진 퇴진, 한진중공업 투쟁승리를 위한 결의대회’가 열릴 예정이며, 18일 10시에는 경찰본청에서 KEC 김준일 지부장 분신사태에 대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경찰청 항의집회를 진행한다. 같은 날 오후 1시에는 ‘프랑스대사관 앞에서 발레오공조 사태해결을 위한 결의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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