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규직, “연대투쟁 불꽃처럼 타오를 것”

“어깨 걸고 나가는 우리는 동지”...줄을 잇는 연대의 뜻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 비정규직지회의 공장 점거 농성이 3일째를 맞이하는 가운데, 정규직 현장 조직들의 공통투쟁 목소리가 거세다.

금속민투위, 민노회, 민주현장 등 7개의 현장 조직들은 1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비정규직지회의 공장점거 파업에 정규직 역시 공동투쟁으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 사태의 책임은 온전히 사측에게 있다고 간주하고, 사측의 불법파견 인정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했다.


특히 정규직 조직들은 이번 투쟁을,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에게 향후 노사관계의 향방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정규직화 비용이 1200억 정도라고 하는데 3조 8천억이라는 3/4분기의 실적으로 정규직화 비용은 충분하고도 남는다”며 “더 이상 탄압으로만 일관한다면 정규직-비정규직 연대투쟁은 불꽃처럼 타오를 것임을 분명히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불법을 바로잡는 일에 정규직지부가 먼저 대응하지 못한 것이 부끄럽지만 이제라도 정규직지부가 공동투쟁의 주체로 서서 단호히 대처하고, 저 오만방자한 사측에게 조합원의 힘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현장조직 이외에도 정규직 노동자들의 지지 및 연대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정규직으로 구성된 진보신당 현대자동차 당원들은 같은 날 ‘우리 모두는 자동차 만드는 노동자입니다’라는 대자보를 내걸었다. 이들은 대자보를 통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동지’임을 강조했다.

대자보에서는 “누구는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로 불립니다. 또, 누구는 정규직 원청노동자로 불립니다. 노동자들끼리 시기하고 무시하게 만드는 족쇄입니다. 노동자들끼리 대립하고 싸우게 만드는 악마의 올가미입니다”라고 밝히며 “불법파견, 비정규직 철폐를 향해 어깨 걸고 나가는 우리는 모두 자동차 만드는 노동자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진보신당 현대자동차 당원들은 이번 비정규직 지회의 파업을 적극 지지하며 끝까지 연대하겠습니다”라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실제로 이번 비정규직지회의 싸움은 많은 정규직 조합원들의 연대와 지지를 이끌어냈다. 1공장의 정규직 조합원들은 농성 첫날부터 식량이 부족했던 농성장에 간식을 모아 지원했으며, 1공장 정규직 대의원들과 현장위원들은 15일부터 철야로 농성장 입구를 지키고 있다. 현장조직과 대의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투쟁기금을 지회에 전달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한 정규직 현장조직들은 17일, 이경훈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과 면담을 실시하고, 교섭 창구 마련, 공조직 중심의 투쟁지침 결정 등을 요구했다. 손덕헌 민투위 의장에 따르면, 이경훈 지부장은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보다 노력했다”면서도, 이번 투쟁에 관해서는 “비정규직지회의 일방적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교섭창구 마련과 관련해서 이 지부장은 “지금까지 회사가 교섭에 나오지 않았던 배경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투쟁지침에 대해서는 “확대운영위에서 논의해 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