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문 앞 ‘몽구산성’ 등장

3일차 촛불 문화제, “새로운 승리의 희망으로 떨린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 컨테이너 박스들이 겹겹이 쌓였다. 일명 ‘몽구산성’이라고 불리는 이 바리케이트 앞에서 연대 단체들은 오늘도 촛불 문화제를 진행했다. 사람들은 몽구 산성을 바라보며 “높아 보이는 컨테이너가 무너지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입을 모았다.


17일 오후, 여러 겹에 컨테이너 박스들을 쌓아올린 사측은 위압적인 조형물로 공장 차단을 의도적으로 드러냈다. 비정규직지회의 공장 점거 투쟁이 3일째로 접어들며 투쟁의 강도가 더욱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17일 오전부터 사측 관리자와 용역직원, 그리고 조합원들의 몸싸움이 크게 일어났으며 일부 조합원은 부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다. 17명의 조합원들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회의 점거 투쟁은 더욱 견고하게 뭉쳐지고 있는 모양새다. 때문에 조합원들을 비롯한 촛불 문화제에 참가한 이들의 사기도 높아져 있다. 조합원들의 의지로 점거 투쟁을 이끌어온 만큼, 앞으로의 투쟁 모습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17일 오전, 용역에게 끌려나와 경찰에 연행됐다 풀려난 3공장의 박종평 현장위원 역시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는 “오늘 오전 대체인력 저지투쟁으로 31, 32라인을 세웠으며 그 과정에서 용역과 관리자들은 무자비한 폭력과 강제연행이라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현대자동차는 우리에게 악으로 깡으로 무장하라고 말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주철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위원장 역시 컨테이너를 가리키며 “이 산성이 높으면 높을수록 조합원들의 승리 결의는 더욱더 높아질 뿐”이라고 말했다. 고영호 진보신당 울산시당 위원장은 “우리가 손에 들고 있는 촛불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두려움에 흔들리는 것이 아닌 새로운 승리에 대한 희망으로 떨리는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정규직지회의 투쟁에 연대하는 정당과 지역단체들의 결의도 높아져 가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의 공장 사수 투쟁을 위한 연대 프로그램을 제시하기도 했다. 금속노조는 오는 19일, 공장 정문 앞에서 대규모의 노동자대회를 계획 중이다. 주말 동안 공장 사수 투쟁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대비해,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민주노총 차원의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추진 중이다. 김주철 위원장은 “이 계획은 내일 중집에서 결정되며, 만약 이것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울산본부 산하 조직들을 구성해 48시간 사수 농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역시 중앙당 차원에서 주말 공장 사수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최고 위원을 비롯한 지도부가 전원 울산에 집결한 가운데, 일요일에 전국당원 총력대회 개최를 논의 중에 있다.

현대차 정규직 조합원을 비롯한 연대단체들의 지지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합원들은 더욱 끈끈한 결집력을 연대 세력에 요구했다. 3공장 파업을 진행했던 박재학 조합원은 “현재 2공장을 옥쇄파업과 다름없는 투쟁을 전개 중인 만큼, 비정규직 지회는 절대 흔들리지 않고 반드시 이들을 지켜낼 것”이라며 “이 투쟁에 정규직 조합원을 비롯한 연대 단체들이 꼭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