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1시 KEC지회는 경찰본청 인근 임광빌딩 앞에서 ‘김준일 지회장 분신 사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촉구 항의집회’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작 KEC 조합원들은 버스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한 시간 넘게 버스 안에 갇혀 있어야 했다. 경찰이 쫓아와 조합원들이 타고 있는 버스 입구를 봉쇄한 덕분이다. 경찰들은 버스가 정차한 서소문 사거리 앞까지 무려 200여 미터를 빛의 속도로 뛰어와 입구를 겹겹이 에워쌌다.
이에 KEC 조합원들은 “우리도 움직이고 행동할 권리가 있는데 이런 처사가 어딨느냐”며 분개했다.
KEC 조합원들의 하차를 막는 이유에 대해 담당 경찰은 “집회 금지구역에서 노조원 조끼를 입고 단체행동을 하려고 해서”라고 답했다.
버스 출입구를 겹겹이 에워싼 가운데 경찰청 정보과 직원은 면담을 하자며 몇몇 조합원을 차에서 내리게 한 뒤 이들을 데리고 민원실로 이동했다. 조합원들이 “문이나 열어줄 것이지 왜 조합원들을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우리를 여기까지 끌고 오냐”고 항의했지만 민원실에서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에 KEC 조합원들은 “기왕 부를 거면 조현오 청장을 불러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그렇게 버스 입구를 ‘밀봉’한 경찰은, 화장실을 가고 싶다는 조합원들에게 두 명씩 안내조를 편성해주는 친절을 베풀기도 했다.
▲ 경찰은 화장실을 가고 싶다는 조합원들에게 두 명씩 안내조를 편성해주는 친절도 베풀었다. |
30여분이 지난 뒤 정보계장, 경비계장, 수사계장 각각 1인씩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김준일 지부장이 분신한 당일 경찰의 대응에 대해 “발부된 체포영장에 대한 정당한 법 집행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보과 계장은 “불법 점거농성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한 것이며, 따지려면 체포영장을 발부한 판사에게 가서 따져라”라고 말했다.
수사과 계장은 “구미경찰서 정보과장이 당일 김준일 지회장과의 통화에서 신변보호 조치를 약속했고 경찰이 그 약속을 일방적으로 깼다고 주장하는데, 정보과장은 그럴 권한이 없다. 그런 약속을 했다면 직권남용이다. 책임져야 할 사람은 (조현오 청장이 아니라) 신변보호 조치를 약속한 그 정보과장이다”라고 말했다.
구미경찰서 측의 주장과 KEC 지회 측 주장이 다를 텐데, 이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만은 수사과 계장을 비롯해 세 명 모두 묵묵부답이었다.
KEC지회 측은 “더 할 말이 없다”며 “더 죽는 꼴 보고 싶으면 계속 하라카이소”라는 말만 남기고 씁쓸히 민원실을 나섰다.
결국 KEC지회 조합원들은 한 시간 가까지 버스에 발이 묶여 있다가 아무 소득 없이 다음 일정이 있는 여의도로 이동해야 했다.
▲ KEC지회 조합원들은 한 시간 가까지 버스에 발이 묶여 있다가 이동해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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