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농성장 강제철거...40여명 연행

영등포구청 직원 천막철거하고 경찰 집회참가자와 분리시켜

18일 3시부터 ‘쌍용차졸속매각저지 결의대회’를 위해 금속노조 장기투쟁사업장 상경투쟁단이 산업은행 앞으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경찰병력이 집회참가자들을 막아섰다.

경찰 측은 ‘집회 신고가 인도로 났으니 도로로 이동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의 과잉 대응에 집회 참가자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경찰 측과 이에 항의하는 금속노조 조합원들 간의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장영규 수석부지부장을 포함해 6명이 연행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도로 2차선을 점거했다.

40여 분 간의 몸싸움 뒤 경찰 측은 애초 인도로 허가한 집회를 도로 1차선까지 허용했다.

금속노조 김봉윤 부위원장은 “매일 길거리에 쫓겨나야만 하는 것이 우리 노동자들의 현실”이라 “현차에서도 정규직, 비정규직 단결해서 함께 싸우고 있다. 계급적 단결 투쟁으로 노동운동의 희망을 만들어가자”고 했다.

쌍용차 황인석 지부장은 “서울 시내 어디를 가나 노동자를 범죄자 취급하는 경찰과 국가권력뿐이었다”고 분개하며 “졸속매각 저지하고 공장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했다.

집회참가자들은 상징의식으로 계란과 빨간 물감이 든 봉지를 산업은행에 던졌다. 쌍용차, KEC, 발레오, 3M, 한진중공업의 등 상경투쟁단을 함께 진행한 5개 사업장의 농성 대표자들이 ‘해고는 노동자의 죽음’이라는 의미로 만든 관을 태우려고 집최참가자 앞에 서자마자 경찰병력이 투입됐다.


  집회 참가자를 연행하는 경찰

경찰은 산업은행 앞에 자신들이 설치했던 바리케이트를 넘어와 방패를 휘두르고 집회 참여자들을 무차별적으로 연행했다. 경찰은 남녀 가릴 것 없이, 방패를 휘둘렀다. 심지어 항의하는 사람들에게 소화기를 뿌려대고, 방송장비와 플랜카드 등 집회 물품을 훼손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금속노조 경기지부 한 조합원은 “물감이 묻은 사람들과 쌍용차 조합원들을 집중적으로 표적 연행했다”고 했다. 이는 연행자 수에서도 드러난다. 5시경 상황 총화를 해보니, 확인된 연행자수는 금속노조 김봉윤 부위원장을 포함해 총 40여명이었다. 쌍용자동차 24명, 한진중공업 10명, 3M 3명, 연대단위 2명 등이다.

연행된 이들은 현재 노원, 강북, 도봉, 중랑, 영등포 등 5개 경찰서로 이동 중이다. 연행자들은 금속노조 변호인단이 올 때까지 조사에 불응하고 있다.

6시30분 경에는 영등포구청 직원들이 강제로 천막을 철거하기도 했다. 집회전부터 쌍용차 노동자들의 천막농성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구청 직원은 "오늘 집회를 이유로 철거한다"고 밝혔다. 집회참가자들이 천막 철거와 관련해 '대집행영장'을 보여달라고 해도 구청직원들은 보여주지 않았다.

또, 집회참가자들은 구청 직원 일부가 술을 마시고 천막을 강제철거 했다고 주장했다. 집회참가자들이 이에 항의하자 천막을 강제철거하려던 직원들은 뒤로 물러섰다 다시 천막철거를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구청직원들과 집회참가자들을 분리시켜 천막철거는 쉽게 이루어졌다.

쌍용차 졸속매각 저지 대책위는 경찰의 폭력연행에 항의하는 저녁 촛불 문화제를 7시에 개최할 예정이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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