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들이 스스로 나서고 있다”

1공장 점거파업 사수를 위한 48시간 전조합원 공동행동 이틀째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는 21일 오전 9시, 48시간 전조합원 공동행동 집회를 이틀째 열었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의 공장점거파업은 자기발언과 모든 문제들에 대한 토론의 연속이다. 조합원들은 집회를 통해 자기발언을 하고 자기발언을 통해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자기발언을 듣다보면 준비된 연사들의 무미건조하고 기계적인 발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울림들을 확인할 수 있다. 조합원들의 자기발언은 분임조 토론의 결과물이기도 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공장점거파업을 사수하기 위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분임조 토론을 진행하고 스스로 전망들을 찾아가고 있다.


전화로 연결한 현대차비정규직지회 김성욱 1공장대표는 "파업투쟁 7일째다. 물러서지 않고 공장 사수중이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동지를 믿고 나를 믿고, 힘차게 투쟁하고 있다. 저희 믿고 연대해달라.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싸우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3공장 전용주 조합원은 "동생이 1공장에서 점거파업에 결합해 힘차게 투쟁하고 있다. 저는 공장 밖에서 용역 침탈을 막기 위해 노숙하며 파업투쟁을 사수하려 한다. 과연 보도블럭에서 농성을 하는 것과 공장 안 500여명의 조합원들 중 누가 더 힘들까 고민했다. 하지만 공장 안에는 음식물도 없다고 들었다"며 "농성 오기 전, 동생과 부모님과 약속을 했다. 아들들이 정규직이 돼 밀린 임금도 받게 되면 마을잔치를 벌이자고 했다. 어머니와 한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2공장 우상수 대의원은 "어제 울대병원에 있던 황인화 조합원을 만나러 갔다. 부산으로 이송되는 모습도 지켜봤다. 이송되는 잠깐 사이에 황인화 조합원은 붕대를 감고 있는 와중에도 화상으로 고통스런 뜨거운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투쟁'이라고 외쳤다. 구급차 문이 닫힐 때까지 '노동자는 하나다', '투쟁'이라고 외쳤다"며 "근데 나는 목이 메이고 다리가 후들거려 한 번도 '투쟁'이라고 외치지 못했다. 그 모든 분노를 우리 1공장 사수를 하면서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파업 미참여 조합원, 비조합원들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


2공장, 3공장, 4공장 조합원들은 노숙투쟁을 벌이면서 공장점거파업을 사수하기 위한 분임토론을 진행하고, 시트1부 조합원들은 양정동, 호계동, 성남동, 명촌, 공업탑로터리, 반구로터리, 북구홈플러스, 화봉동, 병영 등에서 지역선전전을 진행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조합원들의 조직력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조합원들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 비조합원들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에 대해서 분임토론을 진행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울산지역 결의대회 사전대회 형식으로 21일 오후 4시부터 분임토론 결과를 발표하는 집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이 지침을 받아서 스스로 나서고 있다"


2공장 조합원들은 "분임토론을 통해 많은 토론을 했다. 우선 우리 투쟁의 정당성들을 알려야 한다. 노숙투쟁하면서 지나가는 분들이 닭을 사오고 어묵도 사오고 힘내라고 지원해주기도 했다. 2005년과는 상황이 다르다. 1공장 점거파업이 실시간으로 공개되니까 가슴이 뛰고 1공장으로 달려가고 싶을 때가 많았다. 이제 조합원들이 지침을 받아서 스스로 나서고 있다. 이번 투쟁 잘 싸우고 있구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참여 조합원, 비조합원 포기할 수 없다"

2공장 세민기업 조합원은 "가족대책위의 눈물을 닦아줄 사람은 여기 남아 있는 동지들이다. 48시간 총회투쟁을 진행하면서 힘들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희망하는 것은 무엇인가? 정규직화다. 정몽구가 싸인해주지 않은 것도 있지만 우리가 정규직화 희망을 포기하는 순간 정규직화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보다 적극적으로 정규직화 투쟁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이어 "관망하고 있는 조합원, 비조합원들 포기할 수 없다. 지금 당장 뾰족한 답은 찾지 못했는데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 구사대들의 폭력에 기죽지 말고 위축되지 말자"고 호소했다.

"우리 투쟁의 정당함을 알리고 편하게 다가가야 한다"

2공장 부경기업 조합원은 "조합원, 비조합원 조직하기 위한 방법은 특별하게 생각나지 않지만 커피 한 잔 하면서, 밥 한 끼 함께 먹으면서, 술 한잔 하면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며 "최대한 부담되지 않게 편하게 이야기하고 설득해야 한다. 삼삼오오 우리의 정당한 파업투쟁의 이유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동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필요하고 쟁대위 지침을 설명하고 설득해서 이해시키는 것이 조합원들의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이고,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조합원들은 중식, 야식 시간에 만나고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노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조합원들의 조직화는 스스로의 선택의 문제다. 하지만 유인물을 통해 소식을 알리고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위에 함께 떨면서 느낀 동지들의 체온과 온기가 동지애다"

3공장 장원기업 조합원은 "새벽에 추웠다. 추워 2시간 남짓 잤다. 한 공간에서 추위에 떨면서 동지들의 체온을 느꼈을 것이다. 그 체온과 온기가 바로 동지애다"며 "오늘 식당에서 박 먹으면서 정규직 동지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가대위를 보니까 옛날 생각나더라. 가슴이 뭉클해지더라'고 했다. 가대위 동지들이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의 조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동시에 조장에게 보고하고 집회나 연대갈 때 집단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또 미참여 조합원들에게 욕하지 말고 크게 포옹하는 마음으로 늦게라도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우리 투쟁의 정당성을 알려 비조합원들에게 파업에 참가하도록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파업 미참여 조합원, 비조합원들에게 먼저 다가가자"

3공장 대진산업 조합원은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조합원들이나 비조합원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인사하고 설득해야 한다. 따뜻한 말로 구박하지 말고 좋은 이야기로 우리 투쟁에 대해 신뢰를 이끌어야 한다. 구사대의 폭력에 겁 먹은 조합원들도 좋은 길로 안내하면 당당한 조합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먼저 벽을 쌓으면 안된다. 조합원들이 먼저 비조합원들에게 다가가서 이야기하고 우리 투쟁의 정당함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고 지회에서 다양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분임토론을 통해서 스스로의 규율을 강조하고 파업 미참여 조합원과 비조합원들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면서 그들을 조직하기 위한 방법들을 모색했다. 이러한 분임토론의 결과들은 공장점거파업을 사수하기 위한 투쟁지침으로 반영되고 조합원 스스로의 실천을 통해 집행될 것이다.

한편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자정까지 투쟁 영상과 투쟁가요를 배우는 시간을 갖고 분임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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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해체결사대사령관

    동지들이여 잘하고 있습니다.
    사측에게 이말을 전달합니다. 참가하지 않는 시민동지들에게 전하겠습니다. 사측의 이윤창출이라는 이름아래에 노동자가 죽어야합니까?

  • 한나라당해체결사대사령관

    양심있으면 사측의 비인간적인 노동착취 경영을 거부하십시요 저항하십시요. 노동자동지들과 함께 투쟁하십시요.

  • 투쟁!!

    시민 여러분 ~~ 투쟁합ㅈ시다

    몽구를 규탄 합시다

    요양원으로 보냅시다

    아무래도 치매걸린것 같습니다

    아니면 어찌 노동자들에게 이런 비인간적인 변모를 보인단 말입니까...

    노동자들이 이땅에서 죽어가고있습니다

    우리의 가족이고 동생이고 형제입니다
    우리의 힘으로 그들을 구해줍시다
    투쟁!!!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투쟁!!
    쟁취합시다
    뭐가 두렵단 말입니까
    우리의 미래입니다
    노동자들은 우리의 피고 땀입니다
    몽구를 규탄합시다

  • 여러분 같이 동참합시다

    여러분 같이 동참합시다
    우리가 노동자들을 살립시다
    몽구에게 이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