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구산성’ 앞, 비정규직 가족의 절규

“밥이라도 넣게 해주세요”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가족대책위는 22일 오전 11시 현대차 정문 '몽구산성' 앞에서 '폭력 중단! 음식물 반입 보장! 의료진 출입 허용!'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어 "1공장 농성장 단전 단수를 반대한다. 충분한 음식물과 식수 반입을 허용할 것, 용역을 철수하고 조합원에 대한 폭행을 중단할 것, 파업현장에 대체인력 투입 금지할 것, 의료진의 출입을 허용할 것, 현대차는 즉각 교섭에 나올 것,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화할 것"을 촉구했다.



가족대책위원회는 "아침에 회사를 간다고 나간 아빠가 아직까지 돌아오자 않자 딸아이가 온 집을 돌며 아빠를 찾고 있다. 파업투쟁으로 매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경찰서에 연행되고 관리자 및 용역경비들의 폭력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됐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며 "더이상 걱정하며 집에만 있을 수가 없어 가족들이 자발적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음식물이 통제된다는 소식에 내 남편, 아내, 동생과 자식에게 따뜻한 밥 한끼라도 먹이고 싶어 18일 현대차비정규직지회 가족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노사관계가 대립적이어도 사람이 생활할 수 있는 음식물은 제공돼야 한다"며 "파업이 시작된 15일부터 현대차는 1공장 거점파업장 지원 물품을 제한하고 있다. 간신히 현대차지부의 도움으로 몸싸움을 통해서만 하루 한 끼의 식사가 제공되고 있고 18일 새벽부터는 난방 공급을 중단해 추위와 배고픔으로 인해 심한 감기 몸살을 앓고 있다. 22일 오전 9시에는 단수까지 됐다. 농성장으로 통하는 모든 문과 창문이 용접되고 있다는 소식에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가대위는 "고립된 공간에서 혹시 불상사가 있지는 않을까 걱정하던 중 황인화 조합원 분신 소식을 들었다. 이러다가 내 가족을 잃을 수 있겠다는 공포감을 느꼈고 용역을 고용해 음식물조차 통제하는 현대차의 반인권적인 행태에 분노한다"며 "이렇게 가족들을 공포로 몰아가는 근본적인 원인은 현대차가 대법원의 판결을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당하고 절박한 요구를 하루속히 받아들여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끝낸 가족대책위는 "8일만에 밥을 만들었다. 농성장에 이 밥을 넣어야겠다"며 정문 출입문으로 향했다. 그러나 자바라 철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자바라 철문을 흔들면서 "아저씨. 문 좀 열어주세요. 밥이라도 넣게 해주세요. 모른 척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울면서 호소했다.

하지만 현대차 경비들은 가족대책위의 절규를 비웃기라도 하듯 사진기를 가대위 쪽으로 들이밀면서 찍기 시작했고 엄마 등에서 곤히 자고 있던 아이는 잠에서 깨어 울기 시작했다.

가대위의 정성스럼 마음이 담긴 밥은 끝내 농성장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울산=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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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새끼 몽구야

    너도 밥쳐먹지 말고 굶어 뒤져라

    니자식들 얼마나 잘되는지 볼끼다

    무속인이다

    오늘부터 내가 산에 들어거 빈다

    너 아닌 니자식들 어떻게 되는지 함봐라

    꼭지켜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