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2공장 결의대회 “다시 라인 끊자”

점거파업 중인 1공장 조합원들과의 ‘약속’ 지켜야...“무지개가 떴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2공장 조합원들은 23일 오후 1시부터 파업에 돌입하고 오후 2시 울산 북구 양정공원에서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어 "1공장 거점파업 동지들과의 약속, 다시 한 번 라인을 끓자"고 결의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35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결의대회가 시작되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나 다시 한 번 현장파업을 조직하기 위한 조합원들의 분임토론은 적극적인 발언과 토론, 제안들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 열의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조합원들 머리 위로 떴다. 한 조합원은 "우리 싸움 이겼다. 무지개가 우리 투쟁의 축전 같다"고 좋아했다.

2공장 조합원들은 지난 17일 오전 4시간 파상파업을 진행하고 2공장 22라인을 완전히 세웠다. 18일도 22라인을 30분 정도 끊었다. 하지만 현대차는 알바생들을 투입해 라인을 돌리고 사측 관리자들과 용역직원들을 투입해 현장을 장악했다. 파업을 해도 라인을 세우지 못하고 1공장 거점파업을 전 공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계획은 어느 정도 정체돼 왔다.

"다시 한 번 라인을 끊자"


현대차 2공장 조합원들은 오후 3시부터 분임조를 편성하고 분임조별로 '현장에 사측 관리자들과 용역들이 판치고 있는데 어떻게 투쟁을 만들어갈 것인가'를 주제로 분임토론을 진행하고 토론 결과를 조장들이 발표했다.

2공장 조합원들의 분임토론 결과는 "1공장 거점파업 동지들과 황인화 동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충분히 싸울 의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

조합원들은 "지난 15일처럼 들이박자. 특별한 것이 있겠는가? 주야간조 다 모여서 들이박고 투쟁할 때 전조합원이 삭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삭발하고 빨간 복면 쓰고 모이면 용역들도 쫄고 들어올 것이다. 또 다시 두드려 맞을 수 있지만 몇 시간이라도 라인을 잡을 수 있다"며 지도부에게 파업투쟁을 주문했다.



또 "파상파업보다는 라인을 순회하면서 알바들을 몰아내고 파업의 효과를 많이 볼 수 있는 공정 사수 투쟁을 전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많은 분임조에서 보안문제가 제기됐다. 파상파업은 사실상 "뽀록난 파업"이라며 "지침이 회사 쪽에 세어나가지 않도록 쟁대위에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2공장 조합원들은 정규직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정규직 형님들한테 우리가 똘똘 뭉친 모습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싸워야 연대가 만들어진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어 현대차지부 총파업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찬성표를 많이 찍어 줄 수 있게 각 조를 짜서 쉬는 시간, 인사하러 다니면서 최대한 호소하자"고 제안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진환 2공장 대표는 "농성장 내려오면서 결의한 것이 있다. 약속을 지키려 내려왔다"며 "하지만 내려오면서 한 약속 지키지 못하고 있다. 오늘 결의대회는 처음부터 다시 하자고, 다시 한 번 싸우자고 모인 것이다. 힘을 만들자는 것이다. 분명히 말한다. 모든 각오 돼 있다. 함께한다면 뭐든지 할 각오 돼 있다"고 결의를 밝혔다.

이어 "분임토론 결과를 취합해서 사업부 쟁대위에서 논의하고 어떻게 해나갈지 논의하겠다. 현장으로 돌아가서, 우리 싸움 제대로 한 번 만들어보자. 조합원 동지들도 2공장 제대로 된 싸움 만들어가자고 스스로 다짐하고 결의하자"고 호소했다.

현대차의 십자포화와 현대차지부의 '중재안'이 던져진 상황에서 1공장 거점파업을 전공장으로 확대하는 문제는 불법파견 철폐 정규직화 투쟁의 승리를 위한 핵심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울산=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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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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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비정규직 철회

    아자아자 투쟁!!!

    이기세요

  • 치사하다

    그러고 싶을까..

    몽구씨!!

    정정 당당하게 싸우세요
    나이들어서 부끄럽지 않나요?

    참 ,,한심쓰럽네요

    회장이란 사람이 참 깝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