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대위, 가대위를 만나다

쌍용차 가대위 만난 현대차 비정규직 가대위

평택 쌍용차 가족대책위에서 울산의 현대차 비정규직노조에도 가족대책위가 꾸려졌다는 말을 듣고 그간의 쌍용차 투쟁에서 경험했던 것, 느꼈던 것들을 나누기 위해 울산까지 달려왔다.


쌍용차 정리해고 반대투쟁을 하면서 가족대책위는 국회는 물론 평택시청, 국가인권위원회, 청와대까지 찾아갔던 경험들을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쌍용차 주변의 주민들조차도 쌍용차의 투쟁을 부정적으로 보기도 했지만, 끈질기게 정리해고의 부당함과 투쟁의 정당성을 알려 나가고 책임 있는 기관이나 단체, 언론사에까지 메일을 보내서 쌍용차 투쟁을 알려 나가는 일에 힘썼던 이야기를 듣는 울산의 가족대책위는 한 마디도 빠지지 않고 들으려는 듯 메모까지 해가며 열심이었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중반쯤 지나 묻고 답하기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첫 질문은 당연히 먹고 사는 문제였다. “당장 다음 달부터 생활비가 걱정인데 생계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라고 묻자 쌍용 가족대책위 권지영씨는 “그러게요. 저도 통장에 돈이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일이 닥치니 모여 있는 돈이 없더라고요. 낭비를 하면서 살지도 않았는데 당장 한 달 뒤가 걱정인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일단은 친형제나 부모님들의 도움도 받았고 혹시라도 적금 넣던 거 있으면 그거 해약해서 쓰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리고 시청에도 찾아가고 국회의원 사무실도 찾아가서 쌍용차 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이니 발벗고 나서서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하고 후원이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

두 번째로 가족들이 답답해 하는 것은 육아 문제였다. 아이가 어린 분들은 어떻게 활동을 했는지, 아이들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 아이들에게 세상이 어떻게 보일지 걱정되기도 하고 혹시라도 다치거나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을 내보였다.

이에 대해 권지영씨는 “가능하면 아이들은 친지나 공동 육아를 담당하는 기관 내지는 베이비시터를 활용하시고 아이들에게 어떤 상처가 될 만한 상황은 최대한 경험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답했다.

특히 전경들과 부딪치는 장면은 어른들도 심장이 뛰는데 아이들은 키가 작아서 올려다 보아야 하기 때문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걱정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가족 중에 아이를 업고 다닌 분도 사실 많았어요”라며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부분에 대해서도 다독여줬다. “힘들 때는 혼자 울지 마시고 '나 많이 힘들어'라고 옆사람에게, 세상에 소리치고 큰 소리로 함께 외쳐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쌍용차 가대위는 “꼭 해야 하는 싸움이고 이미 조합원이 점거 농성을 하고 있으니 최대한 이 투쟁의 정당성을 알려 나가고 정규직 조합원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가족들이 나서면 좋겠습니다. 주의할 것은 눈물겹거나 연민으로가 아니라 정규직 조합원들이 정말로 마음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가족들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총노동과 총자본의 싸움임을 알려 나가고 "대법에서 불법파견 승소판결을 내린 결정은 정말이지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세상에 알려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쌍용차 투쟁이 그러했듯 쉽지 않고 어려운 과정이 있을 것이지만, 내 남편은 전체 대한민국의 비정규직을 대표해서 싸우고 있으며 우리 비정규직 가족들은 역시 비정규직 아내들의 대표들이니 우리가 얼마나 중요하고 큰 일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자신을 격려하며 함께 싸우자고 했다.

쌍용차 가대위는 현대차 비정규직 가대위에게 투쟁기금을 전달하고 다시 평택으로 올라갔다. 아직 평택에서의 싸움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 가대위가 올라가고 나서 첫 번째로 울산 비정규직 가족들이 한 일은 정규직 조합원들에게 편지를 쓰는 일이었다. (울산=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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