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집단해고 사태 악화일로

사측 용역, 천막 부수며 조합원과 충돌

대전 롯데백화점 집단해고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조합원과 사측간의 물리적 충돌로 격화됐다.

롯데백화점 노조(이하 지회)와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는 25일 저녁 7시 롯데백화점 대전점 정문 앞에서 계약만료를 이유로 사실상 24명의 시설관리노동자들을 해고한 엠서비스와 롯데백화점을 규탄하고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며 천막농성을 할 계획이었다.

롯데백화점 측에서 나온 용역직원들은 집회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부터 천막을 운반한 트럭기사를 위협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천막을 싣고 온 트럭기사는 신변에 위협을 느껴 롯데백화점으로부터 한참 떨어진 곳에 천막을 내려놓고 운임도 받지 않은 채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고 전했다.


또한 경찰은 천막하차 과정에서 쌍방간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며 이의 조사를 위해 해당 조합원들을 데려가겠다고 하여 조합 간부로부터 ‘내일 모두 가서 조사받겠다. 차라리 연행하라.’는 항의를 받고 물러나기도 했다.

집회가 열리는 내내 주변에는 사측직원 20여명과 사측용역 10여명이 천막설치를 막기 위해 진을 치고 있었다. 상황을 예의 주시하던 이들은 8시경 조합원들이 천막을 설치하려는 순간 달려들었다. 한차례 조합원과 용역간의 몸싸움이 있었고 전경이 둘 사이를 갈라놓기 진입하면서 현장은 복잡하게 뒤엉켰다.


한 시간 가량의 실랑이 끝에 조합원들이 천막을 펼치는 순간 사측용역들이 전경들의 뒤를 돌아 틈을 비집고 천막에 접근했다. 이들은 천막을 도로 한가운데까지 끌어내 부서뜨려 도로에 버린 채 돌아갔다.

이후 조합원들은 천막을 설치하려던 자리에 그대로 앉아 롯데백화점을 규탄하며 노숙농성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한명과 사측 용역직원 한명이 통증을 호소하며 도로에 드러누웠고 사측 용역직원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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