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기투합을 가로막는 수 많은 의심이 서로 사이를 흐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운동과 운동은 고립된 섬처럼 존재하고 있었다. 환경운동하는 사람은 환경운동만 하고, 노동운동하는 사람은 노동운동만 하고 여성운동하는 사람은 여성운동만 하고.
가끔 모이는 연대의 장소는 서로 품팔아주는 정도였다. 대중의 관심이 모이면 의무적으로 때로는 정치적으로 모였고, 대중의 관심이 시들해지면 그것도 시들해졌다. 시작은 있으되 끝은 없는 연대가 쌓여갔다. 전선운동을 표방해봐야 일부 정파의 정치결사체를 넘어서지 못했다. 완결적일수록 고립되어있었고 연대는 장식품에 불과했다.
그런 현실을 만나는 것만으로 작년 지역운동포럼은 의미 있었다. 꼬물딱 거리는 수고로움에 기여해준 정성들도 확인할 수 있었고. 그리고 지방선거가 있었다. 대부분의 지역조직과 단체들은 유무형으로 선거에 개입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기도 했고, 선거에 관여하는 연대체를 만들기도 했다. 4대강 반대로 정치적 전선을 긋는 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방자치 권력은 재편되었다.
냉정하게 말하면 운동사회 노력의 결과라기보다 대세가 그렇게 만들어 주었다. 사람들의 마음이 그렇게 움직였으니까. 그러나 새로운 토호들에게 권력이 넘어간 것인지, 개혁세력에게 권력이 넘어갔는지는 두고봐야할 일이다. 또는 시민사회가 새로운 토호세력이 될것인가, 개혁이나 진보의 기수가 될것인가도 두고봐야할 일이다.
어쩌면 그런 판가름에 ‘연대’가 있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사람들은 주구장창 ‘연대’하자고 외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 궁금증을 풀고 싶은 마음에 2010년 지역운동포럼의 화두는 ‘연대’다. 그리고 여전히 운동과 운동간의 벽을 넘는 횡단대화.
신촌에는 연대가 없다
사전 강연으로 진행되는 연대특강은 ‘신촌에는 연대가 없다’는 제목으로 연대의 철학적 가치와 의미 찾기라는 주제로 인권운동연구소 창의 류은숙 연구활동가 강연이 있었다. 23일(화) 저녁 7시 같은 장소에서는 클로컬페미니즘 학교의 고정갑희 교수가 ‘적녹보라와 ’연대‘의 재구성’이라는 제목으로 연대운동의 새로운 경향과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다.
본 행사 기간인 28일(일) 오후4시부터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의 하승수 변호사는 ‘같이 꿈꾸고 같이 실천하는 풀뿌리 연대’라는 제목으로 연대운동의 실천적 과제에 대해서 강연한다. 이어지는 폐막토론은 ‘연대에 관한 또다른 상상’이라는 제목의 집단 수다회 자리이다. 시대를 관통하는 ‘연대’가 지역운동에서 어떤 모습으로 이야기될지, 매냥 하던 이야기만 할것인지, 무엇인가 실천적이거나 성찰적인 답을 내올지 우리 할 몫이다.
노동운동, 지역에서 길을 묻다
지역운동포럼에서 다룰 많은 의제 중 저녁의제들을 중심으로 소개하자면, ‘노동운동, 지역에서 길을 묻다’가 있다. 위기의 노동운동, 위기를 넘어설 대안 모색이라는 무수한 질문들 속에서 외롭지는 않았을까, 정작 노동운동은? 그래서 만남을 고민하는 노동운동가와 지역운동가들이 서로의 고민을 털어 놓고, 연대를 모색하려고 한다. 특히 노동포럼은 작년행사에서 마지막에 폐기되어 논의가 모아지지 않았던 만큼 더 소중하다. 노동운동을 성찰하며 지역에서 어떤 운동이 가능한지, 민주노총 지역지부의 역할과 고민은 무엇인지 들어보고, 노동운동과 지역운동의 만남을 위한 제언도 들어보자. 이 행사는 26일(금) 저녁 7시에 있다.
기업의 지역지배와 지역운동의 과제 ‘굿바이 삼성!’
삼성의 도시 수원. 그러나 정작 삼성공화국이라 불리는 지역은 삼성에 얽매인 지역경제구조로 인해 지속가능한 전망이 어둡다. 삼성의 무노조 정책은 지역에서 신성불가침 영역으로 남아있다. 이에 삼성과 지역의 관계를 파헤쳐 보고, 이를 토대로 지역운동의 과제를 도출해 보고자 한다. 정말 삼성이 떠나면 지역경제는 망하는가? 삼성의 이데올로기는 어디까지 우리 삶 속에 들어와 있나, 삼성에 의해 죽어가는 노동자들은 우리에게 남인가, 언론과 지역민주주의를 장악한 삼성의 정체는 무엇인가 이야기해보자. 그리고 ‘굿바이 삼성!’ 27일(토) 저녁 7시에 진행한다.
교육, 시정참여, 여성, 미디어 운동, 종교운동에 관한 넘치는 이야기들
올해 지역운동포럼은 이외에도 교육운동, 여성운동, 지방자치, 미디어운동, 종교운동 등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화두와 의제들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23일(수) 저녁7시 수원역에서는 2년을 넘는 수원촛불이 민주주의와 진보에 관한 고민을 풀어 놓았다. 새시대예술연합 ‘출’과 지역문화단체들이 함께 했다.
지역운동포럼을 만드는 힘은, 자발적 후원
지역운동포럼은 기업이나 국가의 지원과 후원이 아닌, 풀뿌리들의 자발적 후원과 연대로 만들어지고 있다. 자발성에 기초한 연대가 바로 목표이며 지향이기 때문이다. 함께할 수 있는 후원인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후원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과 자료집 등이 제공된다.
■ 후원계좌 : 국민은행 257601-04-142899 안병주(지역운동포럼)
■ 관련문의 : 포럼 사무국 031-211-5307
지역운동, 희망이 될지 쪽박이 될지
지역운동이 대안으로 이야기된지도 오래다. 그러나 정작 지역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지역운동은 대안도 희망도 아니다. 다만 현실일 뿐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기대와 현실사이의 간극은 무엇일까. 여전히 그래서 우리는 질문만 던지면서 앞으로 나간다. 2010년 지역운동포럼in수원에서 기대하는 것은 그것이다. 길을 묻기도 하고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그리고 스스들이 찾은 답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하면서. 어쩌면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 ‘연대’의 정체이지 않을까 하면서. 오시라, 만드는 것은 당신 몫이기 때문에 그만큼의 후회와 충족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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