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26일 오후4시10분경 회의가 중단되고,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이 점거농성장으로 올라가 조합원과 간담회를 하기도 했다.
지회는 27일 새벽 2차 3주체 회의에 참석하기 전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회의를 통해 ‘정규직화에 대한 성과 있는 합의 없이 농성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담았다. 또 ‘특별 교섭단 참가는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현대차 비정규직 3개 지회’로 했다. 이런 합의를 바탕으로 이상수 비정규직 지회장은 현대차지부 상무집행위원들의 호위를 받아 3주체 회의장으로 향했다.
또, 지회는 이번 교섭의 3대 원칙으로 명분있는 합의, 정규직과의 연대, 사회적 여론 확장으로 정했으며, 특히 정규직과의 연대가 이번 투쟁과정에서 매우 주요한 의제라는 것을 확인하고 3주체 합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특히 지회 쟁대위는 전제로 단 ‘의미있는 성과’ 부분을 쟁대위 만장일치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지회의 안을 두고 3주체는 27일 새벽 상당한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최종 안에선 전제로 삼은 ‘의미있는 성과’ 부분은 빠졌다. 그 결과 교섭 개최와 관련해 △현대자동차(주)에 특별교섭 개최와 창구를 요구한다 △특별교섭단을 구성한다. (교섭단은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3지회로 구성한다.)로, 교섭의제와 관련해서는 △농성장의 비정규직 고소고발, 손해배상, 치료비 등을 해결토록 한다 △금번 농성자의 고용을 보장한다(울산, 전주, 아산) △비정규직 지회 지도부의 사내에서 신변을 보장한다 △불법파견 교섭에 대한 대책을 요구한다’로 의견을 모았다.
▲ 1공장 농성장 안에서 3주체 2차 논의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농성 조합원들. |
이를 바탕으로 지회는 조합원들과 토론을 통해 안을 결정하기 위해 2차 3주체 논의안을 두고 장시간 논의했다. 비정규직지회는 각 사업부 조합원들에게 2차 3주체 합의안의 내용을 설명하고 쟁대위 안에서도 서로 이견이 있음을 알렸다.
쟁내위 내의 이견은 2차 3주체 합의안을 일단 받아서 교섭에 참가하자는 쪽과 이런 상태에서 교섭에 참가할 경우 아무 보장도 못 받고 파업 농성만 흔들린다는 쪽으로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수 비정규직 지회장은 “3주체 논의안에 따라 교섭을 벌여 보지만 불법파견 정규직화에 대한 성과 있는 합의가 없다면 농성을 절대 풀지 않겠다”고 쟁대위원들에게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각 사업부 별로 대표자들의 설명을 들은 조합원들은 대표자들과의 질의 응답시간에 다양한 의견을 냈다. 한 조합원은 “일단 지회장을 믿는다. 혼자 농성을 풀거나 하는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다. 교섭에 참가해 보고 정규직과 연대를 이어가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다른 조합원은 “이런 협상 절차가 3~4일 농성 시기에 나왔다면 모르겠지만 13일이나 농성했는데 안 된다면 그냥 버티다 끌려나가는 게 차라리 덜 바보가 된다. 집에 가서 뭐라고 말하겠나”라며 무조건 농성 지속도 주장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쟁대위가 무슨 결정을 내리든 쟁대위를 믿고 따라 가겠다”며 쟁대위가 결정을 내리라고 밝혔다.
다른 조합원은 “이 교섭은 정규직화 교섭이 아니다. 그냥 면직이나 손배교섭이다. 요구안이 불법파견 교섭에 대한 대책을 요구한다는 것은 불법파견 교섭 일정을 잡는 것 밖엔 안 된다. 요구안이 발송되면 다시 정규직화 교섭이 열리긴 힘들다”고 반대 의사를 펼치기도 했다.
쟁대위는 일단 각 사업부별 설명회와 질의응답 시간을 거친 뒤 다시 각 사업부 조별로 분임토의를 열고 다시 의견을 모아 3시에 다시 쟁대위 회의를 열고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쟁대위 결정이 끝나면 3주체 3차 회의가 예상된다. (울산=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