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지부장, 농성동참 연대노조 전 사무장 폭행

[인터뷰] 울산지역연대노동조합 권우상 전 사무국장

현대차 비정규직 거점파업 농성을 함께해온 울산연대노조 권우상 전 사무국장이 현대차지부 이경훈 지부장에게 구타당하고 공장 밖으로 쫓겨나는 일이 발생했다. 민주노조운동에서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난 것이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출처: 울산노동뉴스]

울산연대노조 권우상 전 사무국장은 "현대차지부와 현대차비정규직지회의 관계가 너무 종속적인 것 같다. 지회가 지부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가져야 하는데 계속 끌려가다 보니까, 끌려다니는 정도가 아니라 종속적인 관계인 것처럼 보인다"며 "지회와 함께 투쟁하는 동지들을 지회가 보호하지 못하고 지회 입장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니까 조합원인 김태윤 동지가 현대차지부 상집들에게 끌려나오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 현대차지부 이경훈 지부장이 마이크를 잡고 "교섭안 받아라. 안 그러면 나는 손 뗀다. 손 떼면 밥 갖다 줄 사람도 없다"고 했다. 지부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조합원들은 '차라리 밥 먹지 말고 단식하자'는 결의까지 했다"며 "조합원들이 힘들고 지치더라도 자기 눈으로 보고 느끼고 행동하고 소신껏 투쟁했으면 좋겠다. 조합원 스스로가 주인이라는 생각을 분명하게 가졌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오늘 구타당하고 공장 밖으로 쫓겨난 것으로 들었다. 오늘 상황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1공장 거점파업 농성장에서 지회 조합원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현대차지부 1공장 사업부 신석구 부대표가 와서 "어느 업체 소속이냐"고 물어서 "연대하러 온 사람이다"고 대답했다. 조금 있다가 신석구 부대표가 이경훈 지부장에게 가서 뭔가 이야기를 했다. 이경훈 지부장이 내게 와서 뺨을 때리면서 상집들에게 끌어내라고 했다.

현대차지부 상집들이 내 팔을 잡고 끌어냈다. 농성장을 내려와서 지부 사무실로 왔다. 지부 고충처리실에 있었다. 이경훈 지부장이 왔다. 단 둘이 있는 상태에서 이경훈 지부장은 문을 닫아 놓고 쌍욕을 하며 때리기 시작했다. 목을 누르고 뺨을 때리고 목이 제압된 상태에서 10여분 계속 맞았다. 한참 때리고 나서 "무릎 꿇어라 눈 깔아라. 니가 공장생활 한 번이라도 해봤냐? 너 어느 학교 나왔냐? 외부세력이, 공장생활도 안 해본 놈들이 지회 조합원들을 부추기느냐? 배후세력 때문에 지회가 자기 의견을 이야기 못한다"고 했다.

지부장 나가고 현대차지부 조직쟁의실장 하고 금속노조 박필호 조직국장이 들어와서 심문을 했다. "외부세력이 몇 명이나 있냐? 너희들이 하는 일이 뭐냐? 왜 조합원들을 부추기느냐?"고 물었다.

가겠다고 하니까 지부 상집 사람들이 조금 기다려보라고 했다. 이상수 지회장과 지회 사람들이 면담하고 있으니 면담 끝나고 가라고 했다. 2시간 정도 기다렸다.

면담 끝나고 이상수 지회장하고 김성민 회계감사를 만나서 한 두 마디 했다. 지회장은 "조용히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원하청 연대가 민감한 상황이고 김태윤 동지 나가고 나서 현장에 소문이 났다고 했다.

현대차지부 이상수 수석부지부장이 단조문으로 나와서 천막농성장까지 차를 태워주면서 "연대투쟁하려고 왔는데 이런 일 당하고 섭섭하죠? 수고했다"고 하더라.

26일 김태윤 전 수석부지회장이 농성장을 쫓겨났다고 들었다.

이경훈 지부장이 26일 김태윤 동지를 끌어내라고 했다. 김태윤 동지가 실수를 했다면 사과를 요구할 수 있으나, 끌어내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김태윤 동지가 끌려나가고 지회 쟁대위와 지부 운영위가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태윤 동지가 지부장의 출입을 막은 것을 빌미로 해서 2차 '3주체 논의안'을 받아야 한다고 압박을 넣었다.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간담회 끝나고 지회 분임조 토론한 것은 이 일 때문이다.

비정규직지회가 결정한 것을 지부가 올라와서 계속 번복하도록 압력을 넣은 것이다. 간담회 끝나고 이경훈 지부장이 조합원들을 직접 설득했다. 지회의 독자적 결정 과정이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지부장이 조합원들에게 직접 압력을 넣는 것은 대단히 위압적인 태도다.

근본적으로 현대차지부와 현대차비정규직지회의 관계가 너무 종속적인 것 같다. 지회가 지부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가져야 하는데 계속 끌려가다 보니까, 끌려다니는 정도가 아니라 종속적인 관계인 것처럼 보인다.

지회와 함께 투쟁하는 동지를 지회가 보호하지 못하고 지회 입장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니까 조합원인 김태윤 동지가 현대차지부 상집들에게 끌려나오는 상황이 된 것이다.

김태윤 조합원이 끌려나오는 상황은 어땠나?

지난 26일 지회 쟁대위에서 농성장 출입하는 사람들이 사측 사람인지 정확히 구분하는 절차를 갖도록 하자고 해서 지회 쟁대위에서는 방문하는 사람의 신분과 목적을 확인하고 출입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김태윤 동지가 그 자리에 있다가 쟁대위 결정을 적용한 것이다. 실랑이가 있었다. 지부 이경훈 지부장과 사업부 대표들이 회의장으로 들어가고 지부장이 상집들을 시켜서 김태윤 동지를 끌어내라고 했다. 끌어내려는 과정에서 동지들이 이를 말렸다. 지회장이 지회 사무실로 가 있으라고 했다.

김태윤 조합원이 끌려 나간 후 농성장 분위기는 어땠나?

27일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교육한다고 들어왔는데 그 때 지부장이 농성장을 방문했다. 이경훈 지부장은 "자신도 모르게 외부사람을 들어오게 하면 되느냐"고 했다. 지회 농성장 자체 프로그램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현대차지부에서는 외부출입을 차단하는 경고장을 붙였다.

28일은 기자회견을 마친 농성장에 상주하고 있는 기자들이 농성장으로 올라가려고 하니까 외부사람들 들어가지 못한다고 지부 상집간부들이 가로 막았다.

거점파업 농성장이 사쪽에 의해서가 아니라 현대차지부에 의해 외부로부터 차단되고 있는 셈인데...

하지만 현대차지부 이경훈 지부장과 상집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온다. 이경훈 지부장은 하루에 한 번 밥 갖다주면서 밥 가져다 준 사진 찍고 내려간다. 1차 '3주체 논의안'이 나온 이후부터는 계속 농성장으로 오고 있다. 어제는 현대차지부 이경훈 지부장이 마이크를 잡고 "교섭안 받아라. 안 그러면 나는 손 떼다. 손 떼면 밥 갖다 줄 사람도 없다"고 했다. 지부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조합원들은 "차라리 밥 먹지 말고 단식하자"는 결의까지 했다.

현대차지부는 "외부세력이 부추겨서 안을 받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정규직화 열망이 크다. 지회가 흔들림으로써 조합원들이 흔들리는 과정이 있었다. 지부가 3주체 논의안을 받으라고 압박하는 것이 조합원들의 눈에 보인다. 불만스러워한다. 밥만 갖다 주면서 그런 이야기하고 그러니까 조합원들 불만이 많다.

연대단위를 쫓아내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3주체 논의안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외부세력 운운했다. 파업 초기에 회사에서 찌라시를 뿌리면서 선동한 적이 있었는데 조합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회사가 이야기할수록 스스로의 입지를 협소하게 만들었다.

1차 3주체 논의안이, 2차 3주체 논의안이 뒤집히고 이런 과정이 있으니까 지부에서는 계속 외부세력이 부추겨서 못 받게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에게도 그렇게 물었던 것이고...

지부가 경고장을 붙이니까 정규직 대의원들도, 정규직 조합원들도 농성장에 오기가 껄끄러워졌다. 앞으로 밖에서 들어가는 것은 더 힘들어질 것이다. 3주체 논의안 나오고 지부가 계속 압력 넣고 하는 과정에서 안에 있는 대오가 좀 빠져서 걱정이다.

지금 심정은 어떤가?

이 투쟁이 깨지든 승리하든 새로운 주체들이 생기고 단결과 투쟁을 배우고 활동가로 성장해야 하는데 비정규직지회 사업부 대표들이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판단을 못하고 있다. 젊은 평조합원들이 이 투쟁을 통해서 무엇을 기약할 수 있을까? 고민이 들었다.

조합원들은 불만이 많은데 지도부가 태도를 취하지 못하니까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나 현대차지부에서는 뭔가 착각하고 있는데 조합원들은 내려가고 싶은데 외부세력이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코 다칠 것이다. 조합원들이 오히려 투쟁 의지가 높다.

1공장 거점파업 농성장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조합원들이 힘들고 지치더라도 자기 눈으로 보고 느끼고 행동하고 소신껏 투쟁했으면 좋겠다. 조합원 스스로가 주인이라는 생각을 분명하게 가졌으면 좋겠다.

서럽고 눈물이 나지만 밖에서 더 열심히 헌신적으로 연대하고 투쟁하겠다. 거점농성 조합원들이 자랑스럽다. 투쟁!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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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 파업 ,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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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rwserwe

    쓰레기기사

  • 어이가없어서

    serwserwe / 이게 왜 쓰레기 기사입니까?

  • 또힘으로 폭력쓰네

    안되면 용역사서 때리네...

    그돈으로 나라에 불쌍한 노인네들 밥이나 사주던지...
    몽구야!!

    용역 그만 사고 좋은데 투자나하지 그러니...

    너나 sk놈이나 같은 족속들인거 알고나 있니?

    배부른 자들!!
    돈을 어떻게 쓸줄 몰라 용역사서 폭력쓰고...

    용역회사 대주주되겠네...

    돈을 개처럼쓰는 구만.,..
    쉽게버니 쉽게 쓸수밖에..
    몽구 너도 라인 좀 태워서 돌려봐야 노동자 힘들다는걸 알꺼다
    니손으로 노동자에게 시원한 물한잔이라도 떠서 줘본 기억이나 있니?
    넌 정몽준 보다 못한 이인자 밖에 될수밖에 없는 인물인것 같아
    항상 좋지 않는소식에 당신이 ㅈ재공자더라고..
    이제좀 배풀고좀 살지 그러니...
    부모 잘만나 고생하지 않고 여태살아왔으면 이젠 배풀고 살때가 아닌가싶네
    노동자들이 피땀흘릴때 가만 앉아서 돈새고있는 당신!!!
    이젠 노동자들에게 고개 숙이고 사죄해야할때 안닌가 싶네요
    나이값 못하고 돈도 개처럼 쓸때 없는곳에 쓰고...

    참 안따까운 현실입니다

  • 너무하네

    왜 폭력을 저렇게들 쓰는지...

    회장이 되서 모범을 보이지 않고....

    참 그러네...현대차 사기도 타기도 싫으네

    무서워 살겠나....

  • 또 폭력!!

    또 폭력썼나보지요?

    왜 그러지.....

    끝까지 현대 정회장은 국민들께 실망감 안겨주네

    정신좀 차리시지....

    새싹들봐서라도 놀부심보..폭력..그만 자제하지..

  • DDD

    끼어들자리 안끼어들자리 구분못하니 맞는거지..

  • 연대

    연대하러 온사람은 뭐여... 그냥 할이없으니 가서 파업부추기는 사람인가... 맞아도 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