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2세, 야구방망이로 50대 노동자 폭행

“2000만원 어치도 안 맞았다”...기업가의 반사회적 행동 논란

최태원 SK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 전 m&m대표가 운수노동자를 야구망망이와 주먹으로 구타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재벌 2세로 알려진 최철원씨는, 돈을 매겨가며 폭행을 한 뒤, 매 값이라며 2000만원을 건네는 등의 반 사회적 행동으로 사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매 값은, 천만 원 짜리 수표 두 장

지난 28일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40년 가까이 화물 운송업에 종사했던 유홍준(53) 탱크로리 화물 운전기사가 최철원 전 m&m대표에게 구타당한 사건을 방영했다. 이 사건의 발단은 작년 여름, 유 씨가 다니던 운수회사가 m&m이라는 회사에 인수합병 되면서 부터였다.

m&m은 인수합병을 진행하며 화물연대 울산지역 탱크로리 지부장으로 활동했던 유씨와 계약을 하지 않았다. 사측이 운송 회사를 합병하면서 운전기사들에게 고용승계 조건으로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못하도록 강요했기 때문이다. 당시 m&m이 기사들과 맺은 계약서의 부속합의서에는 화물연대에서 탈퇴 할 것과 앞으로도 가입한다면 서면이나 구두로도 계약을 해지 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은 노조를 탈퇴 할 수밖에 없었지만, 유 씨는 계속 노조에 남았다. 때문에 고용승계를 보장받지 못한 유 씨는 고용승계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m&m의 원청업체인 SK본사와 그룹 회장의 자택 앞에서 차량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SK는 하청업체인 m&m에게 문제를 빨리 해결하라며 독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1년 이상 일을 하지 못한 유 씨는 탱크로리라도 팔아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지난 10월 18일, 용산에 위치한 m&m사무실로 찾아갔다. 그 곳에서 자회사 사장 최철원씨는 다짜고짜 가슴을 발로 찬 뒤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또한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로 엎드려서 매를 맞을 것을 강요하고, 매 값을 제시하기도 했다. 유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최 사장이 엎드리라고 했다. 엎드려서 한 대에 100만원씩이다, 그러면서 야구방망이로 힘차게 내리쳤다”고 진술했다.

또한 유 씨는 “열 대 맞고 나서 안 맞으려고 몸부림치니까, 그때부터 최 사장이 지금부터 한 대에 300만원 씩 하겠다며 세 대를 힘껏 가격했다”고 말했다. 유 씨는 살려달라고 애원했으나, 당시 주변에 있던 7~8명의 임직원들조차 이를 말리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 씨는 유 씨에게 야구방망이로 총 13대의 폭행을 가했으며, 그 후에도 일으켜서 뺨을 때리다 두루마리 휴지를 입에 밀어 넣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기 시작했다. 폭행이 끝난 뒤에는 유 씨에게 서류 두 장을 작성토록 했으며, 서류에 적힌 자세한 내용을 읽을 수 없게 하면서 한 장에는 오 천 만원, 또 한 장에는 이 천 만원이라고 쓰고 사인과 도장을 찍도록 했다.

최 씨는 그 자리에서 매 맞은 값으로 천 만원 짜리 수표 두 장을 건넸으며, 그 후 통장에 탱크로리 값 오 천 만원을 입금했다.

“돈 주고 때린 것이니 문제 없다”

사측은 이 사건과 관련해 폭력 행위는 사실상 시인했지만, 유씨가 돈을 더 받아내기 위해 매 값을 받기로 합의한 계약이었다며 이번 사건은 유씨가 사실상 자초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m&m의 A임원은 “유홍준 씨가 돈을 더 받기 위해 자기가 맞은 부분이 있다”면서 이에 대해 ‘파이트머니’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돈을 안 받아갔으면 모르는데 돈을 받아갔다. 사실은 2000만원 어치 안 맞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B임원은 사과를 받기 위해 전화한 유씨에게 “이게 정신없는 놈 아니야 이 자식이. 이거 진짜로 그러니까 너를 또라이라고 그러는 거야”라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특히 최 씨가 매 값과 탱크로리 값으로 지불한 7000만원은, m&m측이 유 씨에게 손해배상으로 청구한 금액과 동일했다. m&m 측은 유씨가 원청업체인 SK본사와 그룹 회장의 자택 앞에서 난동과 시위를 벌였다며 폭력 사건 10일전, 손해배상소송 소장을 배달했다. 사측이 유씨에게 손해배상으로 청구한 금액이 7000만원이었던 것이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 씨의 변호인 김칠준씨는 “그런 공포분위기 속에서 구타하면서 합의서에 서명하도록 했다면 그것은 당연히 합의서로서의 효력이 없다”면서 “설사 본인이 진지하게 합의서에 동의했다 하더라도 민법 103조에 해당하는 반사회적 행위이기 때문에 역시 무효”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는 폭력행위처벌법에서 규정하는 물건으로서 이를 사용해 폭력을 행사했을 경우 적어도 3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게 된다.

“최철원, 법적으로 처벌해야”

폭력을 행사한 최철원씨는 SK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으로, 한때 SK 그룹에 입사해 근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따로 독립해 m&m이라는 회사를 세우고 다른 기업들을 인수 합병하면서 사업가로서의 수완을 발휘했다. 특히 그는 최근에 자신이 졸업한 대학에 10억 원을 기부하는 등, 재벌가 2세로서 사회에 공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뒤에서 드러난 재벌 2세의 반 사회적 행동은 사회를 큰 충격에 빠트렸다. 막강한 재력으로 힘을 휘두르는 재벌들이 결국 돈과 사람을 흥정하는 사태까지 치달았기 때문이다. 이에 공공운수노조는 2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검찰은 천인공노할 폭행범 최철원을 즉각 구속하라”면서 “노동자가 헌법에 보장된 노동 3권에 따라 파업을 하면 즉각 구속하면서 최철원을 비호한다면 이것은 정상적인 국가가 아니다”라고 요구했다.

또한 m&m에 대해서는 “화물연대 탈퇴를 조건으로 한 운송 계약을 즉각 철회하고 화물연대를 인정하라”고 요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화물연대의 모든 조직력과 (가)공공운수노조준비위의 역량을 총동원해 응징하는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 아고라에도 최철원의 구속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현재까지 총 7000여 명의 사람들이 “최철원의 구속을 요구합니다”라며 서명에 동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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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 최태원 , 화물연대 , m , 시사매거진 2580 ,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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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영

    이번일 확실하게 수사해서 최철원 꼭 죄값 다치르고 피해자에게 진심어린 사과 할 수 있도록 정신 차려야 합니다.. 대한민국 이란 나라가 너무 싫어 집니다.. 법이 있다면 범죄를 저리른 사람의 편에 서면 안될것입니다..

  • cy2348

    철원이 머리통13대 내리치고2천만원준다면 할사람많겠다

  • cy2348

    기업인의 자격이 없는 사람.얼굴꼬라지도 ㅈ같이생겼네. sk 얼굴에 똥칠을 하는구나.

  • 사회주의실천혁명가

    자본가 아들놈이여 잘 걸렸다!
    나는 자본가의 본능을 파해치는 사회주의자임으로서 자본가분자들의 행태를 똑똑히 고발해주갔다!

  • 죽어라

    개새!!!
    뒤져라~~~
    돈만 있으면 나도 니애비 죽이고 일억주면 되냐..ㅎㅎ

  • sk

    어째 그리들 똑같냐!!!!

    할짓이 없냐!!

    그럼 봉사나해라

    미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