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대의원대회장에서 선전전을 진행하고 대의원대회 참관을 요청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현대차지부로부터 "정규직외에는 입장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투쟁 주체들의 목소리를, 그들의 요구를 귀담아 들어야 할 현대차지부 정기대의원대회는 주체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을 자세가 돼 있지 않았다.
주체의 목소리를 삭제시킨 채 진행되는 정규직들만의 논의는 오직 정규직들만의 이해와 요구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과 가족대책위는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절박한 마음을 담아 정규직 대의원들에게 연대를 호소했다.
한편 백기홍 1공장 사업부 대표를 비롯한 100여명의 현대차지부 대의원들은 현장발의안(연서명)을 통해 "현대차지부 대의원, 현장위원, 조합원, 현장조직 활동가들에게 금속노조의 연대투쟁, 연대파업이 이행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현대차지부 연서명 대의원들은 "이제는 우리 정규직 노동자들이 본격적으로 비정규직 동료들의 승리를 위해 화답해야 할 때다. 무엇보다 금속노조의 연대투쟁, 연대파업이 실행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며 "현대차지부 집행부는 지금부터 금속노조의 결정을 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이명박 정부와 주류 언론의 '정규직 이기주의', '귀족노조'니 하는 비난이 가당치도 않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경훈 지부장은 22일 밤 농성장에 찾아와 '공권력이 투입되면 감옥 갈 각오가 돼 있다'고 했다. 그런 각오로 지금부터 금속노조 규약에 어긋나지 않는 대의원대회 결정을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은 실천하고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금속노조 대의원대회는 규약상(20조, 26조) 금속 전체파업을 결정할 수 있다. 당연히 현대차지부도 압도적으로 결정한 연대투쟁, 연대파업의 가장 최전선에서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 투쟁 지원 건'은 보고 안건 1번으로 올라가 있다. 현대차지부 정기대의원대회가 금속노조 연대파업을 포함해 비정규직투쟁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울산=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