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농성해제 문제로 또 갈등

현대차 지부 ‘성과없이 농성풀지 않겠다는 건 찬물 끼얹는 행위’

현대차지부가 29일 소식지를 내고 ‘비정규직 쟁의대책위원회(이하 쟁대위) 회의 결과에 관계없이 비지회(비정규직지회), 금속노조, 현차지부 3주체의 교섭방안을 가지고 사측에 공식 교섭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지부는 27일 비정규직지회 쟁대위가 ‘정규직화에 대한 성과있는 합의없이 농성을 풀지 않는다’는 회의결과를 내 놓으며 앞선 3주체 회의결과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를 했다며 ‘어떤 식으로든 사태해결을 풀어 보고자 하는 현대차지부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금속노조와 울산, 아산, 전주 비정규직 3주체가 교섭주체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현차지부의 역할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사측에게 교섭창구를 열라는 것과 휴업조치를 철회할 것, 공권력에 기대지 말라는 요구를 초지일관 견지해 왔다. 사태를 빨리 해결하라는 조합원들의 항의를 받는다”며 “지부는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거듭 총파업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물을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3주체회의에서 모아진 의견은 △현대자동차(주) 특별교섭 개최와 창구를 요구한다 △특별교섭단을 요구한다.(교섭단은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3지회로 구성한다.)이며, 교섭 의제와 관련해서는 △농성장의 비정규직 고소고발, 손해배상, 치료비 등 해결 △금번 농성자의 고용 보장(울산, 전주, 아산) △비정규직 지회 지도부의 사내에서 신변 보장 △불법파견 교섭에 대한 대책 요구 등이다.

그러나 비정규직지회 쟁대위는 이미 이 같은 3주체 회의 결과에 따라 특별교섭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8일 점거농성장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쟁대위는 특별교섭에 참여하지만 1,200명 조합원 토론 결과에 따라 ‘정규직화에 대한 성과있는 합의없이 농성을 풀지 않는다’고 결정, 이를 바탕으로 사측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던 것이다.

박유기 위원장 ‘3주체회의 결과와 비정규직지회 쟁대위 결정 따로 봐야’
금속노조 총파업 결정에 영향 미칠 듯...사측 여전히 ‘점거농성 해제 전제로 협의’


현대차지부의 이 같은 입장에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현대차지부가 3주체 회의 결과와 투쟁의 주체인 비정규직 쟁대위 결정을 혼합해서 해석한 것으로 바라봤다.

[합동취재팀]과의 전화통화에서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비정규직지회도 교섭은 하겠다는 것이다. 3주체 회의에서 모아진 의견과 비정규직 쟁대위 결정은 따로 따로 봐야 한다. 3주체 요구안은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비정규직지회가 어느 정도 동의한 것이고, 비정규직이 농성을 풀지 안 풀지는 비정규직지회 의지와 결의의 문제이다. 묶어서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박 위원장은 현대차지부 입장에 대해 “지회가 농성을 해제하지 않겠다고 엄포하면 회사가 교섭에 나오겠느냐. 그런 측면에서 현대차지부는 정면 부정한다고 표현하는 것 같다”고 현대차지부 입장을 설명했다.

또, 박유기 위원장은 3주체 당사자인 금속노조 역시 교섭은 할 수 밖에 없다며 “교섭과 관련해서 세부적인 것은 현대차지부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해 금속노조 총파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는 지난 22일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어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 승리를 위해 ‘현대차 회사가 11월 30일까지 불법파견 교섭에 나오지 않을 경우 금속노조는 12월 초 1차 총파업 투쟁을 전개한다. 세부방침은 12월 1일 중앙쟁대위에서 결정한다’고 정했다. 총파업 날짜를 정하지 않은 금속노조는 오는 1일 중앙쟁대위에서 3주체회의 결과,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에 대한 현재 진단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향후 총파업 일정 및 구체 계획도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 비정규직 3개 지회 중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가 3주체 회의 결과를 부정하고 있어 이 역시 논란이 예상된다.

관련해 박유기 위원장은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가 (교섭을) 반대하고 있는데, 아산지회가 결정해 상황에 따라서 참여 안 하는 상태로 교섭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 사측은 비정규직지회 쟁대위가 28일 기자회견을 한 뒤 바로 현대차지부에 ‘점거농성을 해제’해야 ‘교섭’도 아니고 ‘협의’를 한다고 했다. 협의 대상도 현대차(주), 현대차지부, 비정규직지회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를 넣어 사실상 원청 사용자성을 부인했다. 사측은 7월 22일 대법원 판결이 난 뒤에도 비정규직지회와의 교섭에 모두 불참했다. (울산=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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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용 이경훈이 개새기

    목을 처 버릴라....현대차 사장들과 술 처먹고 경찰들과 술 처먹는 다는 사실 다 안다 적당히 얼버무리다가 현대차 간부들과 돈이나 주고 받으려고?? 비정규직들이 요구하는 건 처음부터 끝까지 정규직화였다 여기에 협상은 오로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되어야지 주고받기 식의 놀음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투쟁!!

  • 이경훈이

    아마 선거때 주사파넘들이 암암리에 지원해서 당선됐지?? 아는 사람은 알고..

  • 맞습니다!!!

    지금 정경차가 수십대 정문앞에 대기중입니다

    또 폭력으로 진압하려고 합니다

    국민 여러분 힘없는 가엽은 노동자들을 도웁시다!!!

    같이 동참해서 도와줍시다

  • 살아있는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현대차 비정규직을 응원할겁니다.
    힘내세요

  • 힘내세요

    죽어서라도 전태일 선배도 하늘에서 응원하고 계실건니다

    힘내세요!!

  • 투쟁 첨하니? 경후니

    그러니까 그 머리로는 그거밖에 모르지. 니가 해보세요. 농성 풀면 그 담이 어떻게 되는 지 안봐도 비디오 아닌감! 구속되고, 해고되고...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더욱 힘내세요. 아름다운 외부세력이 전국에 널렸습니다. 투쟁!!

  • 전태일

    외부세력들이여

    일어나라. 나와같이 신나를 온몸에 처바르고

    온몸을 불살라라! 나처럼 그대들의 이름은

    영원~~~할~~~~~줄알았냐? 병신 ㅋㅋ